여자는 포스코에너지 전관왕, 제65회 전국 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 폐막

미래에셋대우가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치러진 제65회 전국 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2015년 대회에 이어 4년 만에 종별선수권을 가져갔다.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돌풍의 팀’ 보람할렐루야를 꺾었다.
 

▲ (제천=안성호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남자일반부 단체전을 우승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우승으로 끝났지만, 결승전도 매우 치열한 승부가 전개됐다. 전날까지 강호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진출한 보람할렐루야의 기세가 애초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미래에셋대우를 상대로도 잦아들지 않았다. 계속해서 매치를 주고받으며 마지막까지 승부를 끌고 간 끝에 미래에셋대우가 3대 2의 신승을 거뒀다.
 

▲ (제천=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첫 단식을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미래에셋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미래에셋 에이스 장우진이 첫 매치를 쉽게 잡아냈다. 하지만 쉽게 마무리되는 듯했던 승부는 2단식에서 파란이 일었다. 또 한 명의 국가대표 스타 정영식이 보람의 2년차 신예 김대우에게 무너지며 경기를 미궁 속으로 밀어 넣은 것. 이후부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국가대표 복식조’ 정영식-장우진 조가 세 번째 매치 복식을 가져가면서 미래에셋이 리드를 잡았지만, 보람의 에이스 서현덕이 4단식을 승리하며 다시 균형추가 평행을 이뤘다. 마지막 승부는 결국 마지막 5단식으로 넘어갔다.
 

▲ (제천=안성호 기자) 2단식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한 정영식. 이어진 복식에서 바로 만회.

5단식 주자는 미래에셋의 2년차 황민하와 보람의 1년차 최인혁이었다. 양 팀의 미래를 짊어진 유망주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던 5단식도 좀처럼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다. 마지막 게임까지 끌고 갔다. 전체 승부를 결정지은 최종 5게임에서는 1년 선배 황민하의 뚝심이 빛났다. 초반부터 빠른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내내 앞서갔다. 마지막 포인트는 특유의 왼손 백드라이브! 올 시즌 새내기면서도 이번 대회 돌풍의 핵심으로 활약한 최인혁은 마지막 순간 힘이 빠졌다. 최인혁의 반구가 네트를 튕기면서 미래에셋대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 (제천=안성호 기자) 상대 에이스를 잡아낸 김대우. 결승전 승부도 안개 속으로 밀어넣었다.

경기 뒤 미래에셋대우의 김택수 감독은 “보람할렐루야가 결승까지 올라온 데는 이유가 있다. 반면 우리 팀은 오히려 부담을 안고 마지막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했던 삼성생명을 8강전부터 만나 이겼는데 결승전에서 질 수는 없었다. 결국 아주 힘든 승부를 벌였다. 부담을 떨쳐내고 승리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제천=안성호 기자) 뜨거웠던 양 팀 벤치.

비록 준우승으로 만족했지만 보람할렐루야가 이번 대회에서 펼친 활약도 대단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서울시청, KGC인삼공사를 연파하고 당당 결승에 진출했다. 2016년 하반기 창단한 막내 구단의 돌풍이었다. 김택수 감독은 “보람의 선전은 남자실업탁구 각 팀의 전력이 전체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음을 증명해준 결과다. 앞으로도 어떤 팀이든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제천=안성호 기자) 최인혁은 마지막 단식을 아쉽게 패했지만 결승전에서도 놀라운 선전을 펼쳤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보람할렐루야 선수들도 경기 후 표정이 밝았다. 올 시즌 가세한 중견 서현덕과 새내기 최인혁, 기존 김대우와 백호균 등이 이룬 탄탄한 팀워크는 대회 기간 내내 보람의 강력한 무기였다. 이정우, 한지민 코칭스태프의 헌신도 돋보였다. 오광헌 감독은 “결승전에서도 잘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목표했던 성적을 낸 만큼 더욱 팀을 잘 정비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 (제천=안성호 기자) 5단식을 승리로 마무리짓고 우승을 확정한 황민하.

보람할렐루야는 10월 상무에서 제대하는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의 입단도 확정돼있다. 팀의 전력은 한층 향상될 것이다. 기존의 강호들도 쉽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다. 우승팀 김택수 감독도 “다음 대회 우승”을 말했고, 준우승팀 오광헌 감독도 “다음 대회 도전”을 말했다. 남자실업무대의 치열한 경쟁이 흥미를 돋운다.
 

▲ (제천=안성호 기자) 준우승에 오르는 선전을 펼친 보람할렐루야 선수들. 

한편 남자단체전과 같은 시간 치러진 여자단체 결승전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삼성생명에 한 매치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다. 양하은과 전지희, 오랫동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해온 두 선수가 3점을 합작하며 빠르게 승부를 끝냈다. 올 시즌 양하은의 이적으로 팀 전력을 더욱 공고히 한 효과를 결승전에서 제대로 확인한 셈이다. 이로써 단식과 복식을 모두 우승한 전지희는 대회 전관왕에 올랐다. 양하은도 복식 우승과 더불어 2관왕에 등극하며 이적 후 첫 출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 (제천=안성호 기자) 여자단체전은 포스코에너지가 우승했다. 전관왕에 올랐다.

포스코에너지는 종별선수권대회와 관계가 깊은 팀이다. 창단 첫해였던 2011년 단숨에 정상에 오르며 강호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4년 뒤인 2015년에 다시 단체전을 우승했다. 그리고 다시 4년 뒤인 올해 대회를 우승했다. 4년 주기로 정상에 오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 종목도 우승을 놓치지 않는 위력을 과시했다. 단체전 결승을 끝으로 8일간 이어왔던 올해 종별탁구선수권대회도 모든 막을 내렸다. 다음은 남녀일반부 단체 결승전 경기결과.

여자단체 결승전
포스코에너지 3대 0 삼성생명

양하은 3(11-6, 11-8, 12-10)0 김유진
전지희 3(14-12, 11-9, 9-11, 11-8)1 최효주
전지희-양하은 3(11-6, 11-9, 9-11, 11-6)1 최효주-김지호
김연령 -(-)- 김지호
김별님 -(-)- 이시온

남자단체 결승전
미래에셋대우 3대 2 보람할렐루야

장우진 3(11-9, 11-4, 11-4)0 백호균
정영식 2(5-11, 11-8, 7-11, 12-10, 1-11)3 김대우
정영식-장우진 3(9-11, 8-11, 11-8, 11-3, 11-6)2 서현덕-김대우
오민서 0(9-11, 9-11, 6-11)3 서현덕
황민하 3(8-11, 11-8, 11-4, 6-11, 11-4)2 최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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