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2019 세계탁구선수권 폐막! 한국탁구도 다시 시작!

남자단식은 결국 마롱(중국)이 우승했다.

마롱(세계랭킹11위)은 28일 밤(한국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2019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스웨덴의 팔크 마티아스(세계16위)를 4대 1(11-5, 11-7, 7-11, 11-9, 11-5)로 이겼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마롱이 남자단식을 우승했다.

4강전에서 한국의 안재현(삼성생명, 세계157위)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던 팔크 마티아스는 특유의 낮게 깔리는 핌플러버 공격을 바탕으로 선전했지만, 실질적인 세계 최강자 마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줄곧 앞서나간 마롱은 어렵지 않게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잠시 방심하다 세 번째 게임을 내주긴 했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고비도 없었다. 마롱의 현재 세계랭킹은 11위지만 이는 ITTF가 랭킹 산정시스템을 바꾼 영향일 뿐 여전히 최강자는 마롱이라는 사실을 이번 대회에서 다시 증명했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팔크 마티아스도 선전으로 은메달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로써 마롱은 2015년 쑤저우, 2017년 뒤셀도르프에 이은 남자단식 3회 연속 제패에 성공했다. 2009년, 2011년, 2013년 세 대회 연속 4강에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시상대에만 6회 연속 오른 셈이다. 세 번은 3위 자리에, 세 번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은 남자탁구사에서 매우 드문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탁구 개척기 시절 이번 대회 개최국인 헝가리의 빅토르 바르나, 그리고 6,70년대 중국의 좡쩌둥 정도만이 이룩했던 대기록이다. 왕리친이 세 번의 세계선수권(2001년, 2005년, 2007년)을 제패했으나 ‘3연패’는 아니었다. 그 때문인지 마롱의 우승 소감에도 여유가 넘쳤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마롱의 우승은 무려 남자단식 3연패다. 드문 역사다.

“오늘의 승리는 내게 매우 특별한 기념이 될 것이다. 나는 당분간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나는 세계 각국의 팬들이 보내준 지지에 감사한다. 나는 타이틀 획득과 더불어 여러분의 존경심도 얻고 싶었다.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여자복식도 중국이 우승했다. 왕만위-쑨잉샤 조.

한편 남자단식에 이어 열린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왕만위-쑨잉샤 조가 일본의 하야타 히나-이토 미마 조를 4대 2(8-11, 3-11, 11-8, 11-3, 12-10, 11-8)로 꺾고 우승했다. 최근 세계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차세대 주자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중국이 아직은 ‘최고’를 내줄 생각이 없음을 과시해 보였다. 이번 대회 단식 8강에서 맞대결했던 쑨잉샤와 왕만위는 우승을 합작하며 가벼운 앙금도 털어냈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준우승에 그쳤지만 일본의 어린 선수들도 여전한 위력을 증명했다.

작년 연말 그랜드 파이널스를 우승하는 등 상승세에 있던 일본 선수들은 초반 두 게임을 먼저 잡고 앞서갔지만, 중국 선수들의 무서운 추격에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아쉬운 패배로 직전 개인전 선수권대회였던 뒤셀도르프 4강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것으로 만족했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전 종목을 석권해버린 중국 탁구 군단!

이로써 지난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동유럽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모든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단식에서 안재현이 4강에 올라 동메달을 수확했다. 비록 메달은 하나에 그쳤지만, 안재현을 비롯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박강현(삼성생명) 등 젊은 주전들이 선전하면서 기존의 선배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대우)과 조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성과도 있었던 대회로 평가됐다.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 타계 직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경기 직후 시상식이 열렸다. 안재현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을 따낸 안재현은 시상식장에서도 내내 밝은 기운을 뿜어냈다. 세계선수권 4강에 먼저 올랐었전 유승민 IOC위원도 시상자로 나서 후배의 선전을 격려했다. 관중은 안재현이 시상대에 오르자 누구에게보다 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안재현이 따낸 것이 단순한 메달 하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경기 직후 시상식이 열렸다. 유승민 IOC위원도 시상식에 참가했다.

반면 두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친 여자부는 좀 더 신중한 대비와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시 나왔다. 유남규 대표팀 감독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약 열흘간 부다페스트에서의 힘겨운 여정을 마친 선수단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그리고 곧바로 진천에서 다음 대회를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열흘의 부다페스트 일정을 마친 한국선수단. 다시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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