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장우진(미래에셋대우·24, 세계랭킹10위)도 이겼다.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탁구연맹(ITTF)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한국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대우)에 이어 경기에 나선 장우진도 덴마크의 복병 조나단 그로스를 돌려세우고 16강으로 갔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남자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초반에는 장우진이 밀렸다. 장우진의 공격이 먹혀들지 않았다. 첫 게임을 먼저 내줬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듀스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2게임을 결국 따낸 장우진이 3게임부터 완전히 페이스를 장악했다. 계속해서 리드를 잡아간 끝에 4대 1(9-11, 13-11, 11-7, 11-1, 11-9)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장우진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사실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원하는 박자대로 밸런스를 맞춰 가지 못하고 있다. 백에서 박자가 맞지 않아 기술적으로 꼬이고 있다. 경기 도중에 박자를 언제 찾느냐에 따라 계속해서 경기 양상이 달라지는 중이다. 물론 빨리 찾을수록 승기를 빨리 잡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이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아직 백에서의 박자가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장우진이다.

장우진은 최근 한국탁구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핫’한 스타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이끌었고, 대전 코리아오픈에서는 개인단식과 복식(임종훈), 혼합복식(차효심)을 모두 석권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연말 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에서도 남자복식을 우승했고, 혼합복식도 준우승했다. 지난해 한국탁구 MVP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초반 심리적으로 흔들릴만한 상황도 있었다. 기대했던 차효심과의 혼합복식이 무산되면서 원했던 세계선수권대회로 만들지 못했다. 남자복식도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춰왔던 파트너와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좋지 못한 밸런스에서도 계속 승리하며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을 만큼 확실한 강자의 반열에 오른 장우진이다. 새 파트너 박강현(삼성생명)과의 남자복식도 16강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단식 32강전, 유럽 복병과의 승부도 본인은 "어려웠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렵지 않게’ 가져왔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그래도 결국은 이겨냈다. 16강에서 티모 볼을 만난다.

장우진의 16강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독일의 노장 티모 볼이 될 가능성이 크다. 티모 볼은 아직 치르지 않은 32강전에서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를 상대하는데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모 볼과 만난다면 세계대회에서 남다른 인연이다. 장우진이 개인전에 첫 도전했던 2017년 뒤셀도르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32강전에서 티모 볼에게 패했다. 2년 뒤 다시 만나 승부를 벌이게 되는 셈이다.

2년의 시간 동안 장우진은 많이 변했다. 모두가 주목하는 핫한 스타가 됐다. 32강이 아닌 16강이라는 한 단계 높은 라운드에서 만나는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전 대회에서 성장을 막았던 티모 볼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게 될까?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는 장우진이지만 표정만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장우진과 티모 볼(아마도)의 16강전 역시 우리 시간으로 25일 저녁에 치러진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정영식에 이어 또? 김택수 감독의 벤치.

한편 장우진에 앞서 32강전을 벌인 이상수(삼성생명·29)과 정영식(미래에셋대우·27)도 모두 승리하고 16강에 올랐다. 파트릭 프란치스카(독일), 미즈타니 준(일본)이라는 세계적 강호들을 각각 꺾었다. 한국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단식에서 질주 중이다. 막내 안재현(삼성생명) 잠시 뒤 32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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