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정영식, 장우진, 안재현 모두 승리, 여자 서효원, 전지희도 32강

한국 남자탁구 스타들이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 단식에서 맹위를 떨쳤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3관왕 등으로 한국탁구 에이스로 확실한 자리를 굳힌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부다페스트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대표팀 터줏대감 이상수(삼성생명)와 정영식(미래에셋대우)도 복식에 이어 단식도 승리를 거듭했다. 본선 1회전에서 톱-랭커 중 하나인 웡춘팅을 꺾었던 막내 안재현은 64강전에서도 승리하고 첫 출전 세계대회에서 벌써 32강까지 올랐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여유 있게 32강으로 갔다. 확실한 강자!

장우진은 25일 새벽(한국시간)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속개된 남자단식 64강전에서 체코의 잔카리크 루보미르를 4대 0(11-2, 14-12, 11-7, 11-9)으로 완파했다. 1회전에서 홍콩의 람쉬항을 손쉽게 물리쳤던 장우진은 확실한 강자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여유 있는 경기운영으로 과시했다. 듀스접전을 벌인 2게임 외에는 딱히 고비도 없이 다음 단계로 올라섰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개인전 타이틀에 목마른 정영식도 32강에 진출했다.

세계대회 개인전 타이틀에 목마르다고 공언했던 정영식도 목표를 향해 한 단계 더 전진했다. 핀란드의 복병 올라 베네덱크에게 한 게임을 내줬지만 빠른 속도로 네 게임을 따내며 4대 1(11-8, 11-7, 11-5, 6-11, 11-8)의 쾌승을 거뒀다. 64강전에 가장 늦게 출전한 이상수는 포르투갈의 복병 제랄도 호아오를 만났지만 ‘무시무시한’ 속도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직전 개인전대회 2017년 뒤셀도르프 4강다웠다. 4대 0(11-5, 11-3, 11-4, 11-9)의 완승을 거뒀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이상수는 어마무시한 속도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직전 대회 4강의 위력!

안재현의 돌풍도 계속됐다. 안재현은 비슷한 또래의 스웨덴 유망주 모어가드 트룰스와 초반 게임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지만, 듀스접전을 벌이고 아쉽게 패한 3게임 이후로 경기를 장악했다. 작은 체구로도 코트 전반을 지켜내는 특유의 능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4대 2(3-11, 11-2, 11-13, 11-5, 11-8, 11-8)의 역전승을 거뒀다. “해볼 만하다”던 스스로의 약속을 지켰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안재현의 돌풍도 멈추지 않았다. 벌써 32강이다.

64강전에 함께 출전했던 박강현(삼성생명)은 아쉬웠다. 프랑스 에이스 시몽 고지를 만나 초반 두 게임을 먼저 따냈지만 역전패했다. 빠른 스윙 스피드를 앞세워 분위기를 장악했던 박강현은 시몽 고지의 로빙플레이에 페이스를 내주고 말았다. 끝내 2대 4(16-14, 11-9, 8-11, 9-11, 5-11, 9-11)로 졌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박강현은 아쉽게 졌지만 세계적인 강자를 상대로 선전했다.

박강현이 아쉽게 졌지만, 한국 남자대표팀은 나머지 네 명의 주전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계속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단계가 올라간 만큼 상대해야 할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는 강자들이다. 정영식은 일본의 숙적 미즈타니 준(세계13위), 장우진은 유럽 프로리그에서 숱한 경험을 쌓은 다크호스 덴마크의 조나단 그로스(세계36위)가 상대다. 이상수의 상대로는 독일의 강자 파트릭 프란치스카(세계18위)가 올라왔고, 안재현은 역시 경험 많은 중진 하베손 다니엘(오스트리아, 세계29위)과 싸우게 됐다. 어쨌든, 현재의 기세대로라면 누구랑 붙어도 “해볼 만하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여자대표팀 주장 서효원도 무난히 32강으로 갔다.

한편 남자단식에 앞서 진행된 여자단식에서는 대표팀의 두 기둥 서효원(한국마사회)과 전지희(포스코에너지)만 32강으로 향했다. 서효원은 브라질의 타카하시 부르나를 4대 1(11-7, 11-4, 9-11, 11-4, 11-3)로 이겼고, 전지희는 우크라이나의 까다로운 수비수 빌렌코 테티야나에게 4대 0(11-5, 11-5, 14-12, 11-1)의 완승을 거뒀다.
 

▲ (부다페스트=안성호 기자) 전지희도 32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가 ‘북녀’ 차효심이다.

최효주와 이시온은 패하고 단식 일정을 마쳤다. 최효주는 폴란드의 중국계 수비수 리치안과 풀-게임접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3대 4(7-11, 2-11, 11-7, 12-10, 9-11, 13-11, 9-11)로 졌다. 이시온은 128강전에서 한국의 유은총을 이겼던 두호이켐(홍콩)에게 졌다. 2대 4(6-11, 4-11, 5-11, 14-12, 11-7, 6-11)였다. 살아남은 서효원과 전지희는 32강전에서 각각 대만의 쳉시엔츠, 북한의 차효심을 만난다. 남쪽의 ‘귀화 에이스’ 전지희와 ‘장우진의 파트너’였던 차효심의 만남은 특히 남다른 관심을 끌게 됐다.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개인전탁구선수권대회 남녀 개인단식 32강전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저녁 여섯 시부터 재개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