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혁, 정상은 등 합류 “침체된 탁구계에 새로운 활력 기대”

한국마사회 남자실업 탁구단이 공식 출범했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11일 조촐한 창단식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남자팀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광화문(컨퍼런스 하우스)에서 개최된 창단식에는 김낙순 회장과 함께 탁구단의 현정화 감독과 선수들이 나란히 서서 손님들을 맞았다. 대한탁구협회 강문수 부회장, 박창익 전무이사, 한국실업탁구연맹 김홍균, 김형석, 김주일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하여 새 팀의 첫 걸음에 힘을 실어줬다.
 

▲ (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마사회 남자탁구단이 공식 출범했다.

이미 지난 1일부터 인천에 있는 전용구장에서 여자팀 멤버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 신생 마사회 남자탁구단의 창단 멤버는 ‘돌아온 깎신’ 주세혁(39), ‘주니어챔피언’ 출신 정상은(29), 국군체육부대 제대 후 입단한 백광일(26)과 박찬혁(24) 등 4명이다.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대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상수 코치(40)가 초대 코치를 맡았다. 남자팀 감독은 현재 섭외 중으로 올해 상반기 중 영입할 예정이며, 그 전까진 현정화 여자팀 감독(50)이 겸임한다.

유망주부터 노장까지 다양한 선수 구성이 눈에 띈다. 특히 맏형 주세혁은 지난 2017년 말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은퇴식을 치른 후 코치로 활약했으나 전격적으로 현역에 복귀하면서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세혁은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 단식 준우승,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등 화려한 전적을 쌓아온 월드클래스 수비수다. 전 세계에 폭넓은 팬층도 보유하고 있어 신생팀인 마사회 남자탁구단의 무게감을 한층 높여준다. 후배들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되는 주세혁이 이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더핑퐁=안성호 기자)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의 창단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멤버였던 국가대표 출신 정상은도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정상은은 성인대표 이전에 2007년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 남자단식 우승자다. 빼어난 탁구재능으로,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았지만 ‘초호화군단’ 삼성생명에서 부침을 겪었다. 한국나이 서른에 새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상무 제대 후 실업무대 복귀를 신생팀 마사회로 선택한 백광일과 박찬혁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젊은 피’들로 활약이 기대된다. 게다가 마사회는 창단팀 지원 규정에 따라 현재 고교 1, 2학년 중 두 명에 대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어 향후 더욱 강한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가 지명할 유력 후보로는 지난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결승진출을 이뤄냈던 조대성(18, 대광고 2년)이 꼽히고 있다.
 

▲ (더핑퐁=안성호 기자) 창단식을 함께 한 임원들이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남자탁구단 창단으로 비인기 종목을 활성화하는 한편 여자팀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남자팀을 만들게 됐다”면서 “한국 여자 탁구의 얼굴 서효원 선수도 입단 당시 평범한 선수였으나, 장기적인 지원을 통해 스타 선수로 거듭났다. 성적 부진, 스타 기근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탁구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선수들의 탁구 강습 등 재능기부를 통해 탁구 저변확대로 국민건강 증진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남자실업 탁구팀은 기업부만 미래에셋대우, 보람할렐루야, 삼성생명, 한국수자원공사, KGC인삼공사를 포함 여섯 팀이 됐다. 국군체육부대와 부천시청, 서울시청, 안산시청, 영도구청, 제천시청 등 관공서 시·군청팀을 포함하면 열두 팀이다. 남녀팀을 모두 운영하는 경우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생명, 안산시청에 이어 네 번째다. 남자실업무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남자탁구단은 4월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후 5월 8일부터 15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올해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 한국마사회 남자탁구단.
▲ 김상수 코치.
 
▲ 주세혁 선수.
 
▲ 정상은 선수.
 
▲ 백광일 선수.
 
▲ 박찬혁 선수.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