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1라운드 결승서 정영식 꺾어

삼성생명 에이스 박강현(23)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박강현은 27일 진천 선수촌에서 시작된 2019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첫 날 첫 번째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서 태극마크를 확정했다. 결승전에서 국가대표 '단골'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을 3대 1(11-7, 11-9, 7-11, 11-9)로 이겼다.
 

▲ (진천=안성호 기자) 박강현이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1라운드 결승전에서 정영식을 꺾었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에 의거, 이상수(세계랭킹 7위, 29·삼성생명), 장우진(세계랭킹 11위, 24·미래에셋대우), 서효원(세계랭킹 11위, 32·한국마사회), 전지희(세계랭킹 16위, 27·포스코에너지) 등 남녀 각 두 명을 이미 자동 선발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이번 선발전에서는 남녀 각 3명의 대표를 뽑는다. 현재 남녀 국가대표 상비1군이 헝가리행 티켓을 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기할 것은 이번 선발전 남녀부 경기방식이 다르다는 것. 남자는 세 번의 토너먼트를 치러 라운드별 우승자를 뽑고, 여자는 풀-리그전을 벌여 상위 3명을 뽑는다. 토너먼트 우승자는 물론 다음 토너먼트에 나가지 않는다. 상비1군 중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없는 김하영(21·대한항공)과 함께 김연령(31·포스코에너지), 양하은(25·대한항공)이 기권하면서 11명의 선수들이 싸우고 있는 여자부는 마지막 날인 3월 1일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 (진천=안성호 기자) 정영식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두 번의 토너먼트가 남아있다.

14명의 선수들이 16강 토너먼트 대진으로 싸운 첫 번째 토너먼트에서 박강현은 상비군선발전 순위(2조 1위)에 따라 첫 경기를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전 김민석(27·KGC인삼공사)에게 3대 2(11-5, 4-11, 11-4, 10-12, 11-5), 4강전 안재현(20·삼성생명)에게 3대 2(11-8, 11-3, 6-11, 11-13, 11-9) 승리를 거둔 뒤, 최종 결승전에서 정영식(미래에셋대우)마저 돌려세웠다. 초반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벌인 풀-게임접전을 이겨내고, 결승전에서 오히려 완승을 거뒀다. 특유의 강력한 왼손 드라이브가 고비마다 빛을 발했다.
 

▲ (진천=안성호 기자) 풀-리그전으로 열리고 있는 여자부에서는 이은혜가 첫 날 전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박강현은 남자탁구 차세대 주전그룹의 대표주자다. 실업 입단 첫 해였던 2015년 전국종합탁구선수권을 석권하면서 단숨에 실업탁구 최강자로 떠올랐고, 이후에도 강력한 파워의 왼손 드라이브를 앞세워 꾸준히 남자실업 정상권을 지켰다. 최근에는 지난해 ITTF 챌린지 벨기에오픈 단식을 우승하고, 유럽탁구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오스트리아 벨스 소속으로 팀을 8강까지 견인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국제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마침내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하면서 또 한 단계 성장할 채비를 마쳤다.
 

▲ (진천=안성호 기자) 남자부 조대성과 함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동' 신유빈도 첫 날 경기에서 선전했다.

한편 풀-리그전으로 열리고 있는 여자부 첫 날 경기에서는 이은혜(24·대한항공, 4전승), 김지호(20·삼성생명, 3승1패), 이시온(23·삼성생명, 3승1패)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중학생 상비군 멤버 신유빈(15·청명중)도 첫 날 경기에서 2승 1패로 선전을 펼쳤다. 여자부는 이틀째인 28일도 리그전을 계속한다. 남자부는 박강현이 빠진 13명이 2라운드 토너먼트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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