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단식 8강전 화홍 에이스 김완철에 패배

알 수 없는 게 탁구다. 지난 연말 제주에서 열렸던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결승 진출의 돌풍을 일으켰던 조대성(대광고)이 또래 선수들이 대결하고 있는 중·고종합대회 단식에서 입상권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다.

조대성은 15일 오후 치러진 남고부 개인단식 8강전에서 화홍고 3학년 김완철에게 2대 3(11-7, 9-11, 4-11, 11-6, 12-14)으로 졌다. 대회 시작 전 조대성은 이번 대회 각 종목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지만, 오경민과 함께 뛴 종합복식은 32강에 머물렀고, 남고단식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장흥=안성호 기자) 김완철이 조대성을 꺾고 고등부 단식 4강에 올랐다.

청소년 유망주들이 지난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의 시작을 다짐하는 중·고종합대회는 다양한 종목이 열린다. 남녀중·고등부를 구분한 각부 단체전과 개인단식 외에도 중·고 구분 없이 치러지는 종합복식과 종합단식도 진행된다. 조대성은 종합단식에서는 현재 8강에 올라 아직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등부 단식 결과에서 보듯 우승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단체전은 15일 오후 현재 막 시작됐다.

조대성을 꺾은 김완철은 경기도 수원의 강호 화홍고 에이스다. 조대성과는 초등학교 시절 같은 장충초등학교 1년 선후배 사이였지만 상급학교에서 소속을 달리 한 인연이 있다. 조대성과 같은 왼손 셰이크핸더로 빠르고 날카로운 탁구를 구사한다.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아왔지만, 중·고무대에서 개인단식 우승 경력은 아직 없는 미완의 대기. 지난해 중고최강전 남자복식에서 김민서와 함께 우승한 게 유일한 개인전 성적이다.
 

▲ (장흥=안성호 기자) 조대성이 고등부 단식 8강전에서 김완철에게 패했다.

고등부 단식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김완철이 이번 대회를 통해 이룬 성과는 이미 각별하다. 또래 중에 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해왔던 조대성의 그늘을 스스로 벗겨냈다. 게다가 김완철은 대회 폐막 하루 전인 15일 모든 경기를 끝내고 먼저 입상자를 가려낸 종합복식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냈다. 팀 동료 한영섬과 힘을 합쳐 우승했다. 고등부 단식 8강전 직후 치러진 결승전에서 동인천고 김우진-채병욱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11-9, 9-11, 11-9, 12-14, 13-11) 신승을 거뒀다. 조대성-오경민 조가 32강에서 패한 상대도 바로 김완철-한영섬 조다.

김완철은 종합단식 32강전에서 서홍찬에게 1대 3으로 패한 뒤 고등부 단식 32강전에서 같은 상대 서홍찬에게 곧바로 설욕에 성공하는 집중력도 발휘했다. 최고 학년인 3학년에 올라선 2019년 첫 대회를 누구보다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있다. 김완철은 조대성과의 경기 직후 “대회 전에 볼박스 등 많은 연습을 했다. 이전까지는 플레이가 좀 정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연습했던 내용이 잘 맞아들어갔다. 조대성이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라 사실 부담이 컸는데 이겨서 좋았다. 4강까지 오른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장흥=안성호 기자) 김완철은 팀동료 한영섬과 함께 남자부 종합복식도 우승했다.

종합선수권에서 실업 선배들을 위협했던 유망주들이 중고종합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이어가는 모습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우리 탁구계에 그만큼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으로 뒤집어 말해도 될까. 두터운 저변과 수많은 유망주! 언뜻언뜻 꿈과 현실을 오가고 있는 청소년 탁구선수들의 격전장이다.

지난 12일부터 열리고 있는 정남진 장흥 보람상조배 제56회 전국남녀 중고학생 종합탁구대회는 이제 대회 폐막까지 하루 반 남짓을 남기고 있다. 15일 남아있는 경기를 통해 단체전 결승 진출팀을 가려내고, 폐막일인 16일에는 각부 개인단식 4강전과 결승전을 먼저 치른 다음 남녀중·고등부 단체전 결승에 일제히 돌입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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