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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챔피언 오른 수비수 서효원제72회 파나소닉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한인수 기자  |  woltak@wolt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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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3  11: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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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26·포스코에너지)의 임팩트는 확실히 더 강해졌다. 포어에서도 백에서도 손목의 각도가 매우 간결해졌다. 긴 랠리 중의 돌발상황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해냈다. 소속팀 김형석 감독의 공언대로 최근에 영입했다는 중국 슈퍼리그 선수 출신 슈커 코치의 훈련 효과가 제대로 투영된 모양새였다.

서효원(31·한국마사회)의 커트는 확실히 더 낮아졌다. 포어쪽에서도 백쪽에서도 네트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듯 넘어갔다. 보통의 수비수들에 비해 높은 빈도의 공격 시도는 상대의 반구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어김없이 터졌다. 올해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단식에 출전했던 대표팀 에이스다운 경기력이었다.
 

   
▲ (제주=안성호 기자) 서효원이 7년 만에 종합선수권대회 단식 챔피언에 복귀했다.

전지희와 서효원은 18일부터 23일까지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만났다. 국가대표팀의 공격과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간판선수들답게 23일 오전 열린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서효원의 커트가 미처 자리를 잡기 전인 첫 게임은 빠른 결말이 났지만, 2게임부터는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리드 없이 포인트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 (제주=안성호 기자)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한 서효원이다.

최강의 공격수와 최고의 수비수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전지희의 창은 쉴 틈 없이 상대를 찔러댔고, 서효원의 방패는 어느 코스 어떤 자세에서도 공을 튕겨냈다. 2게임을 듀스 끝에 전지희가 가져갔고, 3게임은 듀스 직전 서효원이 가져갔다. 그런데 공격이 뜻대로 먹히지 않자 전지희가 조금 서두르기 시작한 4게임에서 균형추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게다가 서효원은 공격수 버금가는 공격력도 장착한 수비수였다. 까다로운 커트 회전을 따라 에지도 네트도 서효원 편이었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고, 초반 두 게임을 먼저 잡고 앞서가던 전지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이던 드라이브가 조금씩 떠올랐다. 5게임을 서효원이 다시 따내면서 승부는 순식간에 역전됐다.
 

   
▲ (제주=안성호 기자) 전지희도 선전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지나치게 서두른 게 패인.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6게임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전지희는 서둘렀고, 서효원은 침착했다. 상대의 반구가 높아지면 공격했고, 낮게 깔리면 더 낮게 반구했다. 한국 수비탁구의 계보를 이어온 서효원이 오랜만에 제대로 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지희는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한 채 단 5점을 따내는데 그쳤고, 서효원은 끈질긴 커트 대신 더 적극적인 공격을 섞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효원의 4대 2(5-11, 13-15, 11-9, 11-5, 11-7, 11-5) 완승이었다.
 

   
▲ (제주=안성호 기자) 서효원의 완승으로 여자단식이 마무리됐다.

이로써 제72회 파나소닉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은 노장 수비수 서효원의 우승으로 끝났다. 서효원은 지난 2011년 제65회 종합선수권에서 여자단식을 우승했던 주인공이다. 당시 수비수로는 1979년 제33회 대회 박홍자 이후로 32년 만에 정상에 올랐었다. 그로부터 다시 7년 뒤 또 한 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경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단체우승 주역 귀화에이스 전지희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놀라운 투혼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 (제주=안성호 기자) 우승 직후 현정화 감독과 포옹하는 서효원.

경기 뒤 서효원은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2011년 우승할 때도 결승에서 지희랑 했었는데, 당시는 지희가 수비게임을 잘 못 할 때였다. 최근에는 거의 이기지 못했는데, 큰 대회에서 이겨냈다.”면서 “어제 저녁부터 계속해서 지희만 생각하고 분석했다. 지고 있어도 자신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승인에 대해서는 “수비수라고 수비만 해서는 이기기가 힘들다. 자신있게 공격을 섞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제주=안성호 기자)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서효원과 전지희는 현재 한국여자탁구를 이끌어가는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서효원의 승리로 끝났지만, 둘은 국제무대를 향한 더 큰 목표를 공유해야 하는 사이다. 서효원은 “지희도 많이 올라왔고, 나도 많이 올라왔다. 이번 대회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대표선수들이 힘을 합쳐 여자탁구도 다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에서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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