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파나소닉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한국남녀 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조대성(16·대광고)과 신유빈(14·수원 청명중)이 혼합복식에서 힘을 합쳐 일을 냈다. 최고 전통과 권위의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실업 선배조를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 (제주=안성호 기자) 조대성-신유빈 조가 혼합복식 역대 최연소 결승행에 성공했다.

22일 오전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4강전에서 조대성-신유빈 조는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정상은(28·삼성생명)과 내년 실업팀 삼성생명에 입단하는 ‘신입생’ 위예지(18·문산수억고)가 짝을 이룬 조를 3대 2(11-7, 6-11, 12-10, 7-11, 11-5)로 꺾었다. 선배들을 상대로 조대성-신유빈 조는 패기만만하게 맞섰다.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 베테랑 정상은의 노련함에 흔들리며 두 게임을 내줬지만, 조대성의 왼손과 신유빈의 오른손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결국 풀-게임 끝에 승리를 이뤄냈다.
 

▲ (제주=안성호 기자) 조대성의 왼손과 신유빈의 오른손이 환상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2002년생 조대성과 중학교 2학년, 2004년생 신유빈은 1947년 시작된 72회 전통의 종합선수권 사상 최연소 결승행 역사를 썼다. 고등학교 때인 1985년 제39회 대회에서 혼합복식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유남규(당시 17세)-현정화(당시 16세) 이후 최연소 결승행이다. 조대성-신유빈 조는 8강전에서 역시 국가대표 출신인 조언래(32·수자원공사)가 단양군청 소속 김예닮(21·단양군청)과 함께 나온 실업조를 3대 0(11-9, 11-7, 11-4)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 (제주=안성호 기자) 정상은-위예지 조가 풀-게임접전을 벌였지만 후배들에게 졌다.

종합탁구선수권은 매년 12월 한해를 결산하는 무대로 종별 구별 없이 초·중·고 꿈나무, 대학 선수와 실업 에이스들이 모두 참가해 국내 최정상을 가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이에리사, 김충용, 김기택, 현정화, 유남규, 양영자, 홍차옥, 류지혜, 이은실, 안재형, 김택수, 이철승, 오상은, 유승민 등 내로라하는 탁구 레전드들이 모두 종합대회 챔피언 출신들이다. 한국탁구의 미래로 꼽히는 남녀 10대 에이스가 최연소 결승행 역사를 더하게 됐다.
 

▲ (제주=안성호 기자) 조대성은 개인단식에서도 작년에 이어 4강에 올랐다. 신유빈도 선전했다.

게다가 작년 대회에서 중학생 신분으로 개인단식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조대성은 이번 대회 단식에서도 여전한 기량으로 4강까지 올라있는 상태다. 32강전부터 계속해서 실업선배들을 상대로 승리하고 있다. 신유빈 역시 개인전에서 잘 싸웠다. 국가대표 에이스 서효원(31·한국마사회)과의 16강전에서 풀-게임접전 끝에 아쉽게 졌지만 놀라운 선전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한국탁구 미래의 에이스로 꼽히는 선수들이 종합선수권에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 (제주=안성호 기자) 결승 상대는 조승민-김지호 조다.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이다.

‘앙팡테리블’ 조대성-신유빈 조는 23일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삼성생명의 조승민-김지호 조와 우승컵을 다툰다. 조승민(20)-김지호(19) 조는 2016년 케이프타운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을 우승했던 선수들이다. ‘주니어 에이스 바통’을 바로 이들이 조대성과 신유빈에게 넘겨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합선수권 무대에서 흥미로운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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