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이대로라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일본 탁구의 ‘반란’이 정말로 실현될지 모른다.

15세 소년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세계랭킹 5위)가 올해 월드투어 챔피언이 됐다.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저녁,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특유의 각도 깊은 양 핸드로 중국의 린가오위엔(세계4위)을 몰아친 끝에 4대 1(11-4, 13-15, 11-9, 11-9, 11-9)의 쾌승을 거뒀다.
 

▲ (인천=안성호 기자)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결국 우승했다. 일본의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리모토는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을 상대했다. 16강 첫 경기에서 독일의 프란치스카 패트릭(세계14위), 8강전에서는 한국의 장우진(세계15위), 4강전에서는 브라질의 휴고 칼데라노(세계6위)를 이겼다. 오름세였던 장우진도, 판젠동(세계1위)을 꺾고 사기충천했던 휴고 칼데라노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린가오위엔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성장의 끝은 어디일까.

결승 상대 린가오위엔도 예상보다 힘없이 무너졌다. 긴 듀스 끝에 따낸 2게임 승부 외에 내세울 만한 게임도 없었다. 초반에 많은 점수를 내주고 추격하다 결국 패하는 패턴을 계속했다. 결정적 승부처에서 서브미스를 두 번이나 범하는 등 자멸했다. 마지막이 된 5게임은 9점까지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연속 실점을 허용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마지막 2점은 하리모토의 ‘리시브 에이스’였다. 아직 어린 하리모토는 기를 살려주면 이기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린가오위엔으로서는 첫 게임에서 너무 쉽게 내준 기세를 끝까지 회복하지 못한 형국이 되고 말았다.
 

▲ (인천=안성호 기자) 하리모토 특유의 파이팅! 기를 살려주면 못 말린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각종 대회마다 최연소 출전에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탁구천재다. 지난해 미즈타니 준을 꺾고 이미 전 일본 챔피언이 됐고, 올해 일본오픈에서는 세계를 호령해온 중국의 마롱과 장지커를 연파하고 우승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다. 테이블 가까이에 바짝 붙어서서 깊은 각도로 빠르게 리턴하는 랠리는 그의 전매특허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탁구에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이유도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와 같은 여자선수들도 있지만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인천=안성호 기자) 경기 직후 시상식이 바로 이어졌다. 우승 하리모토 토모카즈, 준우승 린가오위엔.

그리고 이제 도쿄올림픽 앞에 ‘내년’을 수식하게 될 2019년을 코앞에 둔 2018년 연말, 한 해 투어를 총결산하는 그랜드 파이널스를 바로 이 선수가 점령해 버렸다. 2010년과 2014년 두 번 우승한 미즈타니 준에 이어 일본이 가져간 그랜드 파이널스 남자단식 세 번째 우승이다. 2003년생 15세 소년이다. 당연히 최연소 기록이다.

이대로라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일본 탁구의 ‘반란’은 정말로 실현될지 모른다.
 

▲ (인천=안성호 기자) 시상자와 수상자 들의 기념촬영. 탁구대회의 꽃 남자단식 우승을 일본이 가져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