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장우진(미래에셋대우, 23, 세계15위)의 도전이 단식에서는 아쉽게 8강에서 멈췄다. 14일 저녁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계속된 남자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15, 세계5위)에게 1대 4(10-12, 8-11, 7-11, 11-9, 9-11)로 졌다.
 

▲ (인천=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단식 8강전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에게 패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2003년생으로 만 15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지만 이미 세계랭킹 5위에 올랐을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온 주인공이다. 일본에서는 ‘탁구천재’로 통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선수기도 하다.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양쪽 대각을 깊게 활용하는 푸시와 카운터 플레이에 능하다.
 

▲ (인천=안성호 기자) 일본의 탁구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 그 성장의 끝은 어디일까.

장우진과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국제무대 상대전적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1승 1패였다. 2017년 우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장우진이 3대 1로 이겼지만, 올해 일본오픈에서는 0대 4 완패를 당했다. 상대전적에서도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지는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경기를 포함 장우진이 1승 2패로 밀리는 상황이 됐다.
 

▲ (인천=안성호 기자) 경기력만으로는 절대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김택수 감독의 벤치.

장우진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게임스코어는 완패에 가까웠지만, 게임마다 시소경기를 펼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첫 게임에서는 6-9까지 밀리다 10-9로 역전하고 듀스를 만들었고, 2게임에서도 6-10에서 8-10까지 따라가서 패했다. 4게임도 초반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다. 아쉬운 건 뒷심이었다. 하리모토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데 비해 장우진은 오름세마다 조금은 무리한 공격으로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마지막이 된 5게임도 9-9까지 접전을 벌였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인 하리모토가 전체 승부를 가져갔다. 장우진으로서는 패배는 아쉬웠지만, 경기력만을 단순 비교할 때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위안 삼을 만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아쉬웠던 패배! 복식이 남아있다.

이로써 장우진은 남자단식 일정을 모두 마감하고, 남자 개인복식과 혼합복식에 집중하게 됐다. 두 종목 모두 결승에 올라 홍콩 선수들과 맞붙는다. 임종훈(KGC인삼공사)과 뛰는 남자복식은 웡춘팅-호콴킷 조와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세 시 20분, 북녀 차효심과 ‘코리아’ 조를 이루고 있는 혼합복식은 15일 오후 네 시 20분 역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와 대결한다. 단식에서는 아쉽게 멈췄지만, 복식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북 탁구남매’의 혼합복식 결승에는 특히 전 국민적인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