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남측 임종훈-양하은과 준결승 대결

장우진-차효심 남북 탁구남매가 2018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혼합복식 4강에 진출했다. 13일 오후 치러진 8강전에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 조를 풀-게임접전 끝에 3대 2(12-10, 8-11, 11-5, 9-11, 11-5)로 눌렀다.
 

▲ (인천=안성호 기자) 장우진-차효심 조가 혼합복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첫 경기부터 강력한 상대를 만났다.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 조는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일본탁구 간판 혼복조다. 2015년 쑤저우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17년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낸 혼합복식 세계 챔피언이다. 올해 월드투어에서는 일본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최종 결산 대회인 그랜드 파이널스의 우승 후보로 손색없는 조합이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장우진-차효심 조가 또 한 번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짝을 이룬지 올해 세 번째 대회에 불과한 장우진-차효심 조가 승리를 거뒀다. 장우진의 날카로운 결정력과 차효심의 안정적인 디펜스, 까다로운 서브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오랜만의 해후로 경기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끌려가던 첫 게임을 따라붙어 듀스를 만들고 역전을 이뤄냈다. 두 번째 게임도 내내 끌려갔지만, 순순히 내주지 않았다. 6-9까지 밀리던 경기를 8점까지 따라붙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세 번째 게임은 완벽한 장-차 조의 페이스였다. 상대를 단 5점에 묶고 앞서나갔다.
 

▲ (인천=안성호 기자) 경기를 치를수록 둘 간의 호흡이 단단해지고 있다.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 조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4게임에서 이시카와의 빠른 공격을 앞세워 4게임을 따냈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6-10까지 밀리던 경기를 9-10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게임을 내주고 최종 5게임에서 승부를 냈다. 마지막 게임에서 다시 한 번 둘의 완벽한 조화가 탄성을 자아냈다. 차효심의 번뜩이는 공격이 특히 많은 득점을 가져왔다. 11-5, 마지막 게임은 빠르게 끝났다. 3대 2! 결국 장우진-차효심 조가 승리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7월의 코리아오픈 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 (인천=안성호 기자) 김택수(남)-안철용(북) 코칭스태프의 호흡도 최상!

경기 직후 장우진과 차효심은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장우진은 “세계대회 우승 조를 만나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초반에 내가 실수를 많이 했는데, 효심이 누나가 워낙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효심 역시 “우진이가 잘해줘서 이겼다. 다음 경기 때도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이겼다. 둘의 환호는 익숙하다. 코리아오픈 우승 조다.

장우진-차효심 조의 4강전 상대는 다름 아닌 남측의 임종훈-양하은 조다. 임종훈-양하은 조는 먼저 열린 8강전 경기에서 슬로바키아의 피체 루보미르-발라조바 바보라 조를 3대 0(11-6, 11-7, 12-10)으로 완파하고 먼저 4강으로 향했다. 코리아 선수들이 대전하는 4강전의 승자는 일본의 모리조노 마사타카-이토 미마 조와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가 만나는 맞은편 4강전 승자와 결승 대결을 벌인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 1번 시드였던 이상수-전지희 조는 8강전에서 일본 선수들에게 1대 3(11-9, 7-11, 9-11, 10-12)으로 아쉽게 패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4강전 상대는 임종훈-양하은 조다.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다.

우리 선수들끼리의 대전을 앞둔 장우진-차효심 조는 “동료들과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오픈 때 너무 잘해서 부담이 좀 있었다. 하지만 평소 하던 것처럼 연습했고,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 그때처럼 시합을 치를수록 잘 맞는 느낌”이라고 했다. 동료들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장우진-차효심 조와 임종훈-양하은 조의 4강전은 14일 오후 두 시에 치러진다.
 

▲ (인천=안성호 기자) 매스컴의 관심도 뜨겁다. 첫날부터 달아오르고 있는 그랜드 파이널스.

장우진-차효심 남북의 탁구남매가 과연 최종 결산대회인 그랜드 파이널스에서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첫 경기에서 만나야 했던 힘든 고비를 넘어선 현재 분위기는 최고조다. 장우진은 “목표는 물론 우승이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옆에 선 차효심도 엷은 미소로 동의를 표했다. 2018 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가 첫날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 (인천=안성호 기자)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전을 다짐하는 장우진-차효심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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