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챌린지 시리즈 벨라루스오픈 상보

일본의 시바타 사키가 2018 벨라루스 오픈 여자 개인단식에서 우승했다. 시바타 사키는 4강전에서 자국의 동료 안도 미나미를 4대 2(12-10, 10-12, 11-7, 13-11, 7-11, 11-7), 결승전에서는 러시아의 폴리나 미하일로바를 4대 0(11-4, 11-7, 12-10, 11-7)으로 꺾었다. 폴리나 미하일로바는 4강전에서 또 다른 일본의 기대주 키하라 미유를 4대 1(8-11, 11-7, 11-6, 11-4, 11-9)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지만, 시바타 사키를 넘지 못해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시바타 사키는 먼저 결승이 치러진 여자복식도 우승했다. 오도 사츠키와 함께 출전한 개인복식에서는 바보라 발라조바(슬로바키아)-하나 마테로바(체코) 조에게 결승에서 3대 0(11-3, 11-4, 11-7)으로 완승했다. 바보라 발라조바는 여자단식 8강에서도 시바타 사키에게 0대 4(11-9, 11-2, 11-8, 11-6) 완패를 당했는데, 개인복식 결승에서도 패했다. 이로써 시바타 사키는 이번 대회에서 기분 좋은 2관왕에 올랐다.
 

▲ 일본의 시바타 사키가 벨라루스 오픈 탁구 여자단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시바타 사키와 폴리나 미하일로바의 결승전은 일방적인 승부가 됐다. 3게임에서 벌어진 듀스 접전 외에는 이렇다 할 고비도 없었다. 이번 결승전은 두 선수 간 역대 2번째 맞대결이었으며, 시바타 사키가 2전 2승을 기록했다. 시바타 사키는 우승하기까지 한국 선수를 두 명이나 이겼는데, 본선 1라운드 64강 첫 경기에서 이예람을 4대 0(11-6, 11-3, 11-4, 11-7)으로, 32강전에서도 김하은(이상 단양군청)을 4대 1(11-1, 11-8, 11-13, 11-4, 11-6)로 이겼다.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한 올해 마지막 챌린지대회였다. 시바타 사키는 벨라루스 오픈을 포함해 올해만 챌린지 대회에서 총 4회(스페인, 크로아티아, 벨기에, 벨라루스) 우승하며 2018년 챌린지 여왕에 등극했다. 한 선수가 1년 동안 챌린지 대회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것은, 2017년 이전 챌린지 시리즈를 포함해 시바타 사키가 처음이다. 시바타 사키는 올해 3월 스페인 오픈 결승에서 자국의 사토 히토미를 4대 2(11-5, 11-9, 11-6, 13-15, 6-11, 11-7)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크로아티아에서 루마니아의 엘리자베타 사마라, 벨기에에서 일본의 하시모토 호노카를 각 대회 결승에서 꺾고 우승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더해 4회 우승을 완성했다. 시바타 사키는 2016년에도 벨라루스 오픈을 우승했었다. 개인 기록으로만 보면 통산 다섯 번째 챌린지 우승이었다.

시바타 사키가 챌린지 대회에서만 강했던 것도 아니다. 한 단계 높은 경쟁이 벌어지는 월드투어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두 번이나 4강 진출에 성공했다(중국 오픈, 체코 오픈). 플래티넘 레벨인 중국 오픈(선전)에서는 한국의 서효원, 중국의 주위링, 한국의 전지희를 꺾었고, 레귤러 레벨이었던 체코 오픈(올로모우츠)에서는 중국의 우양, 루마니아의 베르나데트 쇠츠,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꺾었다. 중국의 주위링과 우양을 이긴 것만 봐도 올해 시바타 사키의 활약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남자단식 우승자 자오쯔하오의 경기모습이다. 오른손 펜 홀더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시바타 사키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12월 13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그랜드 파이널스 출전권도 따냈다. 시바타 사키는 올해 월드투어 총 10개 대회에 출전해 437점의 포인트를 쌓았다. 월드투어 스탠딩 16위로 그랜드 파이널스 개인단식 ‘커트라인’에 턱걸이했다. 17위가 한국의 전지희(포스코에너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지희는 9개 대회 출전에 308점을 받았다. 인천 그랜드 파이널스 개인단식에 한국 여자선수는 서효원(한국마사회)만 나갈 자격을 얻었다. 전지희는 양하은(대한항공)과 함께 여자복식에 도전한다.

한편 벨라루스 오픈 남자 개인단식에서는 중국의 영건 자오쯔하오가 우승했다. 자오쯔하오는 4강전에서 슬로바키아의 루보미르 피체에게 4대 3(8-11, 11-3, 9-11, 11-6, 11-4, 9-11, 11-9)으로 신승했다. 결승전에서는 일본의 토가미 슌스케를 4대 2(11-13, 11-6, 11-5, 11-8, 10-12, 11-4)로 이겼다. 토가미 슌스케는 4강전에서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플레테아에게 4대 0(15-13, 11-3, 11-8, 12-10) 완승을 거뒀지만,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오른손 펜 홀더로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자오쯔하오는 월드투어, 챌린지 할 것 없이 지금까지 국제대회 출전 자체가 3회밖에 안 되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개인단식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자오쯔하오는 또한 이번 대회 21세 이하 남자단식도 우승했다. 자오쯔하오는 현재 쉬신, 청징치, 류지캉 등과 함께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클럽에서 뛰고 있다. 우승 맛을 봤으니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의 전면에 모습을 드러낼 날도 머지않았을 것이다.
 

▲ 한국 선수들도 좋은 경험을 쌓았다. 단양군청 김민경 선수의 경기모습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국제탁구연맹은 지난해부터 챌린지와 월드투어를 구분해 열고 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안산시청과 단양군청 등 지자체 팀 선수들, 그리고 대한항공의 신예급 선수들이 출전해 ‘챌린지’를 벌였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여자복식에서 김하영-이은혜 조(대한항공)와 유소라-이소봉 조(안산시청)가 8강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물론 챌린지는 챌린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도전의 이력이 쌓여갈수록 더 큰 무대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올해 총 12회의 월드투어와 9회의 챌린지를 마친 국제탁구연맹은 이제 내달 13일 개막하는 인천 그랜드파이널스를 통해 올해 투어의 대단원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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