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8 스웨덴오픈

한국 탁구 대회 최후의 보루로 남았던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세계21위)이 쉬신(중국, 세계2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개인단식 8강에서 멈췄다. 4일 새벽이 돼서야 끝난 ITTF 월드투어 2018 스웨덴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장우진은 첫 게임을 먼저 가져왔지만, 이후 네 게임을 연달아 내주고 역전패했다.

1대 4(11-9, 5-11, 4-11, 7-11, 5-11) 완패였다. 지난 7월 한국의 대전에서 열린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쉬신을 상대로 승리했었던 장우진은 강한 자신감을 충전하고 경기에 임했으나, 노련한 쉬신은 연속으로 당하지 않았다. 두 번째 게임 초반 분위기를 장악한 이후 다시는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 장우진이 쉬신에게 패하고 모든 일정을 마감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8강으로 만족했지만, 장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빛났다. 예선 프레리미너리 라운드에서는 일본의 우다 유키야, 중국의 왕추친 등 각국에서 집중 육성 중인 유망주들을 돌려 세웠고, 본선에서는 홍콩 에이스 웡춘팅(세계8위)과 한국팀 동료 임종훈(KGC인삼공사, 세계22위) 등 강자들을 꺾었다. 한국 남자탁구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홀로 남았던 장우진이 경기를 끝내면서 이번 대회 한국탁구도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조승민과 최효주(이상 삼성생명)가 21세 이하 남녀단식을 나란히 우승하면서 좋은 출발을 알렸던 한국은 오픈 종목에서는 기대에 약간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단식에서는 장우진이 남자 8강, 서효원(한국마사회)이 여자 16강에 올랐다. 복식에서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양하은(대한항공) 조가 여자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남북이 힘을 합쳤던 코리아의 복식조도 모두 8강 이하에서 만족했다.
 

▲ 남북이 힘을 더한 코리아 복식조가 많은 관심을 모았었다. 최효주-차효심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이제 남녀 복식 결승과 남녀단식 4강전, 결승전만을 남기고 있다. 남자복식은 대만의 랴오쳉팅-린윤주 조와 홈그라운드 스웨덴의 칼슨 크리스티안-팔츠크 매티아스 조가 최종전을 벌인다. 팔츠크 매티아스는 단식도 4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중국의 린가오위엔을 이기는 돌풍을 일으켰던 매티아스는 홈 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4강전 상대가 현역 최강자 판젠동(세계1위)이라는 게 아쉬울 뿐. 맞은편 대진에서는 장우진을 꺾은 쉬신과 역시 중국의 저우치하오가 싸운다.

단식은 여자부에서도 이변 아닌 이변이 있었다. 여전히 10대인 일본의 이토 미마(세계7위)가 중국의 류스원(세계6위)을 8강전에서 격파하고 4강에 진입했다. 1대 3 열세를 뒤집은 역전드라마였다. 이토 미마는 4강전에서 ‘세계 챔피언’ 딩닝(세계2위)과 싸운다. 맞은편에서는 주위링(세계1위)과 첸멍(세계4위)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중국을 위협하는 이토 미마가 중국 최강자들의 협공을 견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승만 남긴 여자복식도 ‘중국판’이어서 혼자 남은 일본 선수에게 더 시선이 쏠린다. 복식은 신예에 가까운 뤼가오양-장루이 조와 첸싱통-쑨잉샤 조가 결승만을 남기고 있다.
 

▲ 중국 외 선수로 홀로 남은 이토 미마. 류스원을 이겼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지난 29일부터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이 주관하는 월드투어다. 레귤러 등급으로는 올해 마지막 대회다. 스웨덴오픈이 최종 막을 내리면 11월 6일부터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올해 오스트리아오픈이 바로 이어진다. 11일까지 열리게 될 오스트리아오픈은 월드투어 최고 레벨인 플래티넘 등급으로 올 시즌 월드투어 최종전이다. 국제탁구연맹은 월드투어 12개 대회가 모두 끝나면 모든 전적을 합산한 뒤 최상위 선수들만 초청해 그랜드파이널스를 벌인다. 올해 그랜드 파이널스는 한국의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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