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the FUTURE in mind : 미래를 마음에 새기다!

남녀 카데트 유망주 황진하(장흥중)와 변서영(군포중)이 2018 ITTF 월드 카데트 챌린지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일본 돗토리시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황진하는 남자단식 7위, 변서영은 여자단식 5위와 함께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전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단식 그룹예선을 1위를 통과한 황진하는 본선 첫 경기였던 16강전에서 캐나다의 후앙 에디슨을 이기고 8강까지 전진했지만 일본 선수들에게 연패했다. 8강전에서 하마다 카즈키, 5-8위전에서 타니가키 유마에게 졌다. 황진하는 이어진 7-8위전에서는 대만의 왕구안루를 3대 1(8-11, 11-7, 11-9, 11-8)로 누르고 최종 성적 7위에 자리했다.
 

▲ 남자단식을 7위로 마친 황진하. 좋은 경험을 했다. 사진은 국내 대회에서 활약하던 모습이다. 월간탁구DB(ⓒ안성호).

역시 단식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변서영도 16강전에서 이집트의 고다 하나를 이겼지만, 8강전에서 일본의 수가사와 유카리에게 지고 5-8위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변서영은 남은 시합을 모두 이겨 5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5-6위전에서는 홈그라운드 일본의 나카모리 호나미를 3대 0(11-7, 11-9, 11-4)으로 완파했다.

변서영은 복식에서 더 많은 힘을 냈다. 여자복식은 중국 선수인 쿠아이만과 짝을 이뤄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8강전에서 일본의 우승후보 아카에 카호-수가사와 유카리 조를 꺾었다. 하지만 4강전에서는 유럽의 복병 압라미안 엘리자벳(러시아)-무스칸토 레베카(스웨덴) 조에게 0대 3(10-12, 8-11, 5-11)으로 져서 3위를 기록했다.
 

▲ 단식 5위와 함께 복식에서도 고른 성적을 올린 변서영이다. 역시 국내 대회에서 활약하던 모습이다. 월간탁구DB(ⓒ안성호).

혼합복식에서도 변서영은 폴란드 선수인 쿠빅 마체와 짝을 이뤄 연승했다. 각국의 또래 유망주들을 넘어 4강까지 올랐다. 8강전부터는 연속으로 홈그라운드 일본 선수가 소속된 우승후보들과 싸웠다. 8강전에서는 하마다 카즈키(일본)-숭 레이첼(미국) 조를 2대 1(2-11, 13-11, 11-7)로 이겼다. 하지만 이어진 4강전에서는 치리타 룰리안(루마니아)-수가사와 유카리(일본) 조에게 0대 2(10-12, 6-11)로 지고 최종 성적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은 3게임제로 치러져서 눈길을 끌었다.

월드 카데트 챌린지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전 세계 15세 이하 카데트 선수들에게 보다 일찍 대형 국제무대 경험을 제공해 미래의 꿈을 키우게 하려는 취지로 매년 마련하는 이벤트성 대회다. 본격 경쟁 이전에 합동훈련을 먼저 실시해 어린 선수들로 하여금 친선과 우의를 다지게 하는 것도 특기사항이다. 이번 대회도 실전은 27일부터 시작했지만, 23일부터 모여 합동훈련을 했다.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각 나라 당 남녀 1명씩의 선수들만 초청되며, 황진하와 변서영은 올 8월 미얀마에서 열린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카데트 개인단식 4강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 티켓을 받았다.
 

▲ 경쟁 이전에 합동훈련으로 친선을 먼저 다지는 것이 이 대회의 특징이다. 이번 대회 훈련 모습 중 한 장면.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출전 선수들이 각 출신 대륙별 연합으로 팀을 꾸려 단체전을 벌이는 것도 월드 카데트 챌린지의 특성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개최국 일본이 별도의 팀을 꾸려 출전했다. 단체전에서 늘 강세를 보여 왔던 아시아가 변함없이 결승에 올랐지만, 익숙한 홈그라운드에서 싸운 일본팀이 남녀 모두 우승했다. 일본팀은 멤버 전원이 고른 기량을 보인데 비해 멤버별로 수준 편차가 있는 연합팀의 한계가 뚜렷했다. 황진하와 변서영도 물론 아시아 팀 소속으로 단체전 은메달 멤버가 됐다.

15세 이하 카데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대회는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향한 ‘큰 그림’이 기반을 이루는 이벤트다. 대륙별로 색깔을 달리 하여 선수들에게 지급된 유니폼에는 ‘with the FUTURE in mind(미래를 마음에 새기다)’가 새겨져 있다.
 

▲ 국가별 경쟁이 아닌 대륙별로 팀을 꾸려 대회를 진행한다. 남녀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한 아시아팀. 이번 대회에도 코칭스태프로 참가한 안국희 국제심판(부명고 교사, 앞줄 왼쪽 끝)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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