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삼성생명 남자탁구단도 우승했다. 4일 구리시체육관에서 대회 마지막 경기로 열린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KGC인삼공사를 3대 2로 눌렀다. 먼저 우승을 확정한 여자부에 이어 정상을 밟음으로써 삼성생명은 남녀팀이 첫 대회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 (구리=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실업탁구리그 초대 챔프가 됐다. 3차전에서 예선1위 KGC인삼공사를 돌려 세웠다.

마지막 승부 역시 손에 땀을 쥐는 풀-매치 접전이었다. 삼성생명은 이번 대회에서 내내 승부처로 작용하던 1번 매치 복식을 먼저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결승 1, 2차전에서 모두 이겼던 안재현-조승민 조가 KGC인삼공사의 김민석-임종훈 조의 역공에 당했다. 먼저 두 게임을 잡았지만 내리 세 게임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 (구리=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2단식에서 김민석을 잡아내며 팀에 승리의 불씨를 제공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단식에서 우위를 지켰다. 그 결정적인 단초는 2단식 주자 안재현이었다. 올 시즌 삼성생명에 입단한 신예 안재현은 인삼공사 에이스로 화려한 국가대표 경력을 자랑하는 김민석을 잡아내며 팀에 귀중한 희망의 불씨를 제공했다. 먼저 첫 게임을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 (구리=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지핀 불씨는 박강현이 크게 키웠다. 팀에 리드를 안겼다.

안재현이 지핀 불씨는 3단식 주자 박강현이 크게 키웠다. 이번 대회에서 인삼공사의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박정우를 몰아붙여 팀에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단식에 나온 임종훈이 전날 삼성 승리의 수훈갑이었던 정상은을 꺾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

결국 최종 결판은 5단식에서 났다. 삼성의 왼손 공격수 조승민과 인삼공사의 오른손 수비수 강동수가 마지막 승부의 키를 쥐고 맞붙었다. 그리고 승자는 날카로운 스피드 드라이브로 상대의 수비벽을 계속해서 두드린 조승민이었다. 복식을 내주고도 단식에서 반전에 성공한 삼성생명의 최종 승리!
 

▲ (구리=안성호 기자) 마침표는 조승민의 몫이었다. 5단식에서 승리하며 팀의 승리를 확인했다.

경기 뒤 이철승 감독은 “복식을 내줬을 때는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색할 수 없었고, 계속해서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2단식에서 안재현이 김민석을 잡아주면서 다시 실마리가 생겼다. 하지만 승부는 누구 한 사람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모두가 집중력을 갖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승부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우승이 더 의미 있는 것은 올해 실업 1, 2년차의 주역들이 만들어낸 승리였기 때문이다. 내내 복식 선봉에 있던 조승민과 안재현은 지난 2016년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을 석권했던 주인공들이다. 조승민은 2017년, 안재현은 올해인 2018년 각각 실업무대에 뛰어들었다. 마지막 3차전에서도 2단식에서 안재현이 승리의 토대를 만들었고, 마지막 5단식에서 조승민이 최종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역시 ‘영건’으로 분류되는 박강현과 함께 삼성생명 탁구단의 밝은 미래를 담보하는 3인방이 실업탁구리그 초대 챔프를 견인했다.
 

▲ (구리=안성호 기자) 남녀팀 우승에 크게 공헌한 '영건'들. 안재현과 김지호가 실업무대에서 존재감을 세워가고 있다.

특히 안재현은 복식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내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여자부 결승전에서 거의 대동소이한 활약을 해낸 김지호와의 관계. 김지호와 안재현은 지난해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함께 은메달을 따냈던 사이다. 둘 다 실업무대에 입단한 첫해 주목받는 대회에서 큰 공을 세웠다. 중·고교 시절 적수를 찾을 수 없었던 존재감을 실업무대에서도 세워가기 시작했다.
 

▲ (구리=안성호 기자) 삼성생명이 실업탁구리그 초대 챔피언이 됐다.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는 선수단이다.

안재현도 시상식 직후 따로 소감을 밝혔다. “애초에는 복식을 불리하다고 봤는데, 1, 2차전에서 계속 이기면서 오히려 강점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3차전에서 패해 단식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싸웠다.”고 말했다. “결국 팀이 이겨서 좋다”고 밝게 웃었다. 안재현은 타고난 감각과 재능을 인정받는 천재형 선수다. 이철승 감독은 안재현이 실업 무대에 와서 매우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현은 “아무래도 학생 때와는 연습의 집중도가 다르다. 형들이 계속 치고 들어오니까 테이블에 붙게 된다. 포어 백 전환도 빨라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좀 더 노력해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뛰겠다”고 말했다. “아직 모르지만 올림픽에 갈 수 있다면 메달에 도전하겠다.”
 

▲ (구리=안성호 기자) KGC인삼공사도 이번 대회에서 선전했다. 예선1위를 차지했지만 마지막에 아깝게 2위가 됐다.

이로써 삼성생명 남자탁구단도 실업탁구리그 초대 왕좌를 차지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KGC인삼공사에 패하고 2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으나 여자팀과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웃었다. 2일부터 진행된 결승전에서도 1승 1패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뒤 끝내 마지막 승부를 이겨냈다. 삼성생명 남녀탁구단은 실업탁구리그 첫 대회를 동반 석권하는 남다른 기쁨을 누렸다. 삼성생명의 남녀 동반우승과 함께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도 그 모든 막을 내렸다.
 

▲ (구리=안성호 기자) 삼성생명 남녀탁구단이 실업탁구리그 첫 대회를 동반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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