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IOC위원, 실업탁구리그 현장에서 대표팀에 메달 전해

20일,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특별한 시상식이 하나 열렸다.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당시 양보했던 동메달을 수상했다.
 

▲ (구리=안성호 기자) 유승민 IOC위원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동메달을 선수들에게 걸어주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당시 8강전 남북경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단일팀이 결성되면서 ‘코리아’의 남북 선수들은 동메달을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워낙 전격적인 합의였던 까닭으로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제작했던 메달이 모자라 남북 선수들이 현장에서 다 함께 메달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당시 한국팀 선수단장이었고, 단일팀 구성도 주도했던 유승민 IOC 위원이 선수단의 양해를 구해 북측에 먼저 메달을 양보했고, 남측 선수들은 추후에 받기로 했던 것.
 

▲ (구리=안성호 기자) 스웨덴에서 하나의 팀으로 뭉쳤던 코리아 선수들.

최근 ITTF로부터 약속했던 동메달을 수령한 유승민 위원은 그리고, 대표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실업리그 현장을 찾아 뜻깊은 메달 수여식을 진행했다.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양하은(대한항공), 유은총(포스코에너지), 김지호(삼성생명) 등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 대표선수들은 조금 늦은 동메달을 목에 걸고 실업리그 경기장에서는 예정하지 않았던 감회에 젖을 수 있었다.

‘코리아’ 팀은 과거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을 우승한 이후 우승컵을 1년씩 나눠 보관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코르비용컵 전달식 역시 남북탁구 역사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단일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긴 이번 메달수여식 역시 각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구리=안성호 기자) 각별한 감회에 젖은 대표선수들. 다음에는 더 밝은 색 메달로!

선수들에게 일일이 메달을 걸어준 유승민 IOC 위원은 “이번 메달은 남북 탁구교류의 새로운 물꼬를 튼 소중한 성과였다. 이번엔 동메달이었지만 앞으로도 하나의 팀으로 더욱 밝은 메달을 향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소감과 당부를 전했다.

한편 ‘코리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남측의 대전에서 다시 한 번 하나가 됐다. 그 대회에서 장우진-차효심 조가 혼합복식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코리아의 선수들은 오는 11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오스트리아오픈에서 다시 한 팀으로 뭉친다. 올해 월드투어를 결산하는 그랜드파이널 혼합복식은 두 번 이상의 투어에 출전하면 최소한의 자격이 주어진다. 이미 우승을 달성한 장우진-차효심 조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코리아의 탁구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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