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1중 2약, 하지만 돌발 변수 많아 예측 불허”

(더핑퐁=안성호 기자) 18일부터 경기도 구리체육관에서 개막하는 ‘미래에셋대우 2018 실업탁구리그’가 1복식(5게임제) 4단식(3게임제) 방식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바뀐 방식에 따른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의 방식에서 상위권을 지키던 강팀들이 바뀐 방식에서도 변함없이 위상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던 팀들이 일으킬 수 있는 ‘반란’의 가능성을 놓고 흥미로운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 고수배 KGC인삼공사 탁구단 감독.

남자실업팀 KGC인삼공사는 그런 면에서 중요한 지점에 서있는 팀이다. 남자부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생명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KGC인삼공사 역시 두 팀을 견제할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베테랑 김민석을 중심으로 임종훈, 박정우 등 왼손 에이스들이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결정될 승부에서 두각을 나타낼 준비를 하고 있다. 실업 최강으로 꼽히는 김민석-임종훈 복식조가 매치마다 첫 경기로 치러지는 복식에서 우위를 지키면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강점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남자부는 치열한 ‘3파전’ 양상이 예선리그 마지막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상준 KGC인삼공사 탁구단 코치.

KGC인삼공사 고수배-이상준 코칭스태프와 함께 개막을 앞둔 실업리그 판세를 분석해봤다.

▶ 이번 대회 목표는?
고=목표는 1등이지만 다른 팀도 준비가 잘 돼 있다. 좋은 경기 하고 싶고 이번 대회를 통해 탁구가 다시 인기스포츠로 도약했으면 좋겠다!
이=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리 팀뿐 아니라 모든 팀 경기 당일 컨디션이 중요할 것이다.

▶ 바뀐 경기방식이 미칠 영향과 판세 분석?
고=단식을 3게임제로 치르는데 돌발변수가 많다. 몸이 늦게 풀리는 선수와 빨리 풀리는 선수가 있는데, 거기서 유불리가 작용할 것이다. 복식을 1번에 하는 것도 큰 변수다. 이전 4단 1복에서 복식이 50퍼센트 정도였다면, 바뀐 방식에서는 70퍼센트 정도의 비중이 될 것으로 본다. 앞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경기를 시작해 봐야 확실히 알게 되겠지만 각 팀이 변화에 찬성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실력 차는 다들 알고 있는 것이고,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코칭스태프의 오더 싸움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들이 3판 2승제 초반 부담 없이 싸워 선전한다면 기존 상위팀들이 고전할 수도 있다.

▶ 이번 대회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한다면?
고=3강(삼성 미래에셋 인삼) 1중(상무) 2약(보람 수자원)으로 일단 보지만 바뀐 경기방식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다. 3판 2승에서 경기 시작 후 잘 안 풀리면 2대 0으로 바로 질 수도 있다. 그래서 경기가 지나치게 일찍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회가 흥행에 성공해서 일회성이 아닌 내년 후년에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한다. 탁구 인기를 올릴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미래에셋은 정영식, 장우진의 강력한 원투 펀치, 삼성생명은 주전 전원의 고른 전력, 그리고 우리는 복식에서의 강세가 승부를 지배할 것이다. 각 팀의 장단점에 대비해서 잘 준비해야 한다.
 

▲ 실업최강 김민석-임종훈 복식조를 보유했다는 것이 KGC인삼공사의 최고 강점으로 꼽힌다.

▶ 말한대로 인삼공사는 최강 복식조를 보유했다는 평가다. 인삼공사의 현 전력은 어떻게 보나?
이=다른 팀에서 보기에 우리 팀 복식과 함께 김민석과 임종훈 투톱이 강하다고 평하지만 둘 다 상대 팀 에이스들에 비해 단식에서 확실한 점수를 보장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복식의 우세를 지켜도, 둘 중 하나라도 마무리에 실패하면 박정우나 강동수가 1점을 보태야 이길 수 있다. 우리가 이기는 대부분의 패턴이 그랬다. 좀 더 냉정하게 보자면 고른 전력을 가진 삼성과 미래에셋의 두 국가대표가 훨씬 강해 보인다.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다.
고=이전까지의 대회들에서 미래에셋대우나 삼성생명을 이길 때는 복식에서의 승리가 주요인이었다. 따라서 우리 복식이 강한 전력인 것은 맞지만 그것도 이전 경기방식에서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봐야 한다. 복식 이후 단식에서의 대진 변화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바뀐 경기방식에 대한 평가는?
고=일단은 긍정적이다. 국제무대 흐름도 두 시간 이내 흥미진진한 경기를 원한다. 너무 길어지면 관중이 지루해 한다. 하지만 경기력 향상도 대회 개최의 중요한 목적이라면 좀 더 신중해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다. 단식 모두 3게임제로 하기보다 마지막 매치에만 도입하는 것이 어땠을까. 시간 단축을 위해서라면 볼보이를 도입한다든가 다른 방식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첫 대회이고, 방송사와의 협의도 중요하므로 일단 결정된 이번 대회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관중들은 다이내믹하고 순간적으로 경기가 끝나 더욱 좋아할 것이다. 이왕이면 각 팀 전력이 평준화돼서 매 경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리그전의 승점 방식도 3대 2와 3대 1, 3대 0이 다르게 부여돼야 한다. 그래야 모든 팀이 전력투구한다.

▶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이=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실업리그전에서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나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 KGC인삼공사 탁구단이 2018 실업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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