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제18회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시합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는 두 선수.

그리고 여자단식 16강전에서도 남북의 선수들이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였다. 남측의 대표 수비수 서효원(31·한국마사회, 세계랭킹 12위)과 북측의 대표 공격수 차효심(24· 세계랭킹 91위)이었다.
 

▲ 남북 여자선수들은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이미 ‘하나의 팀’을 이뤘던 사이다. 월간탁구DB.

남북의 여자선수들은 남자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더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치러진 올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 ‘코리아’로 함께 4강에 올랐던 사이다. 서효원도 차효심도 대형 코리아 깃발에 함께 사인하고 포옹과 악수를 주고받았다. 더구나 차효심은 지난 7월 코리아오픈에서 ‘남남’ 장우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을 우승하면서 남측 선수들과 더욱 큰 우정을 쌓았다. 당시 서효원도 김송이와 함께 수비 복식조를 이뤘지만 아쉽게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승부는 승부! 서효원이 차효심을 누르고 단식 8강에 올랐다.

하지만 감정은 감정이고 승부는 승부다. 경기는 초반부터 빠르게 기울었다. 차효심이 서효원의 커트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채 첫 게임을 내줬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서효원이 계속해서 리드를 유지한 끝에 승리했다. 차효심이 후반 들어 서효원의 구질에 적응하면서 3게임을 듀스접전 끝에 가져갔지만, 이후부터는 서효원의 관록이 빛났다. 적절한 수비화 공격을 섞어 상대의 예봉을 꺾고 내리 두 게임을 따냈다. 4대 1(11-2, 11-9, 13-15, 11-9, 11-7)의 완승으로 끝났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서효원의 까다로운 구질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은 차효심이다.

이로써 서효원도 여자단식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한국탁구는 현재까지 치른 개인단식 모든 경기를 승리하는 쾌조를 보이고 있다. 서효원의 8강전 상대는 중국의 왕만위(세계5위)다.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열세가 분명하지만 서효원도 “후회 없이 싸우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다시 한 팀이 될 날을 기다리는 북측의 코리아 멤버들도 함께 응원해줄 것이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시합을 끝내고 인사를 나누는 두 선수.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서효원의 8강 상대는 세계적인 강자 왕만위다. 그래도 열심히 싸우겠다는 각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