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제18회 아시아게임 탁구경기

한국 탁구 대표 선수들이 모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녀 개인단식 16강까지 순항했다. 남자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 정영식(26·미래에셋대우), 여자 전지희(26·포스코에너지) 서효원(31·한국마사회)이 모두 가볍게 첫 승을 거두고 다음 단계로 진출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한국 선수들 모두 16강에 올랐다. 전지희의 경기모습.

사실 첫 경기가 문제는 아니었다. 랭킹에 따라 32강에 직행한 한국 선수들에게 예선(64강전)을 거쳐 올라온 약자들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30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치러진 32강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탁구변방국의 무명 선수들을 상대했고, 전원이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한국 선수들 모두 16강에 올랐다. 여유있게 경기를 끝낸 이상수.

문제는 이제부터다. 16강전부터는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남자부 정영식(세계26위)은 이란의 에이스 알라미얀 노사드(78위)를 만난다. 세계랭킹은 정영식이 높지만 알라미얀 노사드는 이란의 탁구 수준을 혼자서 끌어올리다시피 해온 복병 중의 복병이다. 여자부 전지희(21위)는 싱가포르의 라이벌 펑티안웨이(11위)를 16강부터 상대한다. 단체 8강전 맞대결에서는 전지희가 쉽게 이겼으나 관록과 기술로 똘똘 뭉친 펑티안웨이는 언제 본색을 드러낼지 모르는 강자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한국 선수들 모두 16강에 올랐다. 언제나 열심히 하는 정영식.

이상수(8위)와 서효원(12위)의 경우는 16강전을 남북경기로 치르게 됐다. 박신혁(95위)과 차효심(91위)이 올라왔다. 역시 세계랭킹은 한국 선수들이 월등하지만 국제무대 출전이 잦지 않은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랭킹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 대회마다 시합을 치를수록 나아지는 기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최근 남북의 좋은 분위기를 따라 형성될 각별한 긴장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한국 선수들 모두 16강에 올랐다. 서효원의 경기모습.

개인전 첫 종목이었던 혼합복식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한국 선수단 분위기는 현재 좋은 상황이 아니다. 빠른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남자대표팀 김택수 감독은 “마지막으로 남은 종목인 만큼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반드시 메달권 진입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16강전에서 남북경기가 열리게 됐다. 박신혁의 경기모습.

한편 30일 치러진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조가 자국의 린가오위엔-왕만위 조를 4대 2(12-14, 9-11, 14-12, 13-11, 11-7, 11-7)로 이기고 우승했다. 중국은 남녀단체전에 이어 현재까지 결정된 모든 금메달을 가져갔다. 왕추친-쑨잉샤 조는 지난해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했던 어린 선수들이다. 지난 6월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장우진-차효심 코리아 조에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하기도 했었다. 부담이 작지 않은 종합대회 금메달로 성인무대에서의 강렬한 존재감을 또 한 번 각인시킨 셈이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혼합복식은 중국끼리 결승대결을 벌여 왕추친-쑨잉샤 조가 우승했다.

중국끼리 벌이는 결승전은 낯선 풍경이 아니었지만, 혼합복식은 한국도 많은 기대를 걸었던 종목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이 기대했던 이상수-전지희 조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인도의 아찬타 샤라드 카말-바트라 맨키타 조는 8강전에서 북한의 안지성-차효심 조마저 꺾고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하나의 동메달은 홍콩의 호콴킷-리호칭 조가 가져갔다. 혼합복식은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경쟁자는 한둘이 아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혼합복식 금메달 왕추친-쑨잉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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