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제18회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한국의 혼합복식조들이 가벼운 발걸음을 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개인전 첫날인 29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시작된 혼합복식 첫 경기를 손쉽게 마무리하고 16강으로 향했다.

먼저 경기를 치른 임종훈(KGC인삼공사)-양하은(대한항공) 조는 카타르의 모하메드 압둘후세인-모하메드 아이아 조를 3대 0(11-8, 11-6, 11-6)으로, 이어서 경기한 이상수(국군체육부대)-전지희(포스코에너지) 조는 홈팀 인도네시아의 아브디 네가라-리나 신트야 조를 돌려 세웠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3게임 도중 인도네시아의 아브디 네가라가 무리하게 공을 쫓아가다가 허리부상을 당하면서 기권승을 거뒀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임종훈-양하은 조가 첫 경기를 무난히 승리했다. 하지만 둘의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 아니다.

혼합복식 경기는 첫날 4강전까지 치르는 일정이다. 다음날인 30일 저녁 9시 치러질 결승전 한 경기만 남긴다. 남녀 개인복식이 열리지 않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혼합복식은 한국이 가장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종목이다. 특히 이상수-전지희 조는 아시안게임 직전 치러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호주오픈을 석권한 강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이상수-전지희 조도 무난하게 16강으로 향했다. 8강전에서 남북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 선수들의 대진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임종훈-양하은 조는 16강전부터 일본의 까다로운 선수들을 만났다. 모리조노 마사타카-모리조노 미사키 조다. 단체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일본 선수들은 개인전에서 만회하기 위해 독을 품고 있다. 게다가 한국 선수들은 컨디션도 좋지 못하다. 전전 날 고열과 설사에 시달렸던 양하은이 회복되자마자 파트너 임종훈이 같은 증세로 전날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이긴다 해도 다음 경기에서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린가오위엔-왕만위 조(중국)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스포츠맨십은 이런 것. 무리한 동작으로 부상을 입은 인도네시아 선수를 위로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다.

이상수-전지희 조는 16강전에서 인도의 아찬타 샤라드 카말-바트라 맨키타 조를 상대한다. 역시 만만찮은 복병이다. 이 경기를 이길 경우 다음 상대는 북한 아니면 대만이다. 북한은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호흡을 맞춰 우승했던 차효심이 안지성과 호흡을 맞춰 이번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대만의 츄앙츠위엔-첸츠위 조도 복식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보다 험난한 앞길을 만난 우리 선수들이 어려움을 헤쳐내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차효심이 안지성과 합을 맞추고 있다. 남측 안재형 감독과 북측 김진명 감독이 먼저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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