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제18회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대한민국 남자탁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제18회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남자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8일 밤 9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치러진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을 상대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패하고 준우승에 오른 것으로 만족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중국탁구는 역시 강했다. 허무하게 첫 경기를 내준 이상수.

중국의 ‘탁구장성’은 역시 높고도 두터웠다. 한국은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 세계랭킹 8위), 정영식(26·미래에셋대우, 26위),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 22위) 3인방이 변함없이 나섰으나 현역 세계랭킹 1위 판젠동과 4위 린가오위엔, 그리고 현재 랭킹은 93위지만 중국탁구계가 차세대 에이스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왕추친까지 중국의 젊은 선수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첫 단식에서 이상수가 초반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린가오위엔에게 힘 한 번 못 써보고 허무한 0대 3(3-11, 3-11, 2-11) 완패를 당했다. 린가오위엔의 까다로운 왼손 드라이브에 대한 해결책을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 두 번째 단식에서 세계 최강자 판젠동을 만난 정영식은 ‘삭발투혼’을 발휘했다. 첫 게임을 접전 끝에 듀스로 따냈다. 특유의 파이팅이 빛났다. 하지만 정영식도 결국은 패했다. 1대 3(12-10, 8-11, 8-11, 7-11)의 석패였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세계 최강자 판젠동을 만난 정영식도 선전했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다.

가장 끈질긴 승부를 펼친 주인공은 장우진이었다. 중국의 기대주 왕추친과 쫓고 쫓기는 접전을 벌였다. 게임 포인트를 먼저 잡고 역전을 허용한 첫 게임은 아쉬웠지만 두 번째 게임을 7로 따내며 희망을 이어갔다. 코리아오픈 3관왕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우진 역시 승리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후 두 게임을 내리 내줬다. 1대 3(11-13, 11-7, 9-11, 6-11) 패배였다. 결국 한국은 한 매치도 따내지 못하고 토털스코어 0대 3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예선부터 전승으로 결승까지 전진하며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 꿈에 부풀었던 남자탁구 대표팀은 아쉽게 연속 은메달을 이어간 것으로 만족했다. 한국 남자탁구는 서울에서 열린 1986년 대회와 베이징에서 열린 1990년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연속 수상한 이후 1994년 히로시마부터 직전인 2014년 인천 대회까지 6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었다. 9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이번 대회를 결국 7회 연속 은메달로 마쳤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중국 탁구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장우진. 다음을 기약한다.

은메달이라는 가시적 성적과 더불어 아시아 2위권을 확고히 했다는 점도 망외의 소득으로 꼽힌다. 아시아는 세계탁구 열강들이 집중된 대륙이다. 아시아 2위는 곧 세계 2위나 다름없다. 중국 등 세계탁구 강자들과 맞서서도 늘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젊은 대표팀은 비록 아직은 중국을 넘지 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토대만은 잃지 않은 셈이다. 정영식과 장우진 등이 앞으로도 오래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상대들과 질긴 승부를 펼친 것은 그런 면에서 소중한 위안으로 삼아도 될 일이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패했지만 선전한 단체전이었다. 7회 연속 은메달!

한편 중국은 남자부 결승전에 앞서 치른 여자부 경기에서도 북한에 3대 0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역시 젊은 최상위 랭커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중국은 난공불락의 위력을 과시했다. 주위링, 첸멍, 왕만위가 북한의 김송이, 차효심, 김남해를 차례로 돌려 세웠다. 결승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북한도 예선에서 일본을 꺾은 뒤 대만, 홍콩 등 최고 수준의 팀들을 연파하고 결승까지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이뤄 동메달을 합작했던 남북 여자팀은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기록하며 ‘코리아’를 추억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탁구장성은 역시 높았다. 남녀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다. 세계랭킹 1위 판젠동의 경기모습.

남자단체 결승전을 끝으로 단체전 경기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이번 아시안게임 탁구경기는 이제 내일부터 개인전에 돌입한다. 29일, 30일 이틀간 혼합복식 메달리스트를 가리며, 31일과 내달 1일까지는 남녀 개인단식이 치러진다. 한국은 남자 이상수, 정영식, 여자 서효원, 전지희가 개인단식에 출전한다. 혼합복식은 이상수-전지희 조, 임종훈-양하은 조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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