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풀-매치접전 끝 극적 승리! 사실상 조 수위 확정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남자 탁구대표팀도 여자대표팀에 이어 예선 전승 조 1위 8강 진출을 예약했다.

이상수, 김동현(이상 국군체육부대),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 임종훈(KGC인삼공사)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예선 첫 날 몽골, 인도네시아, 홍콩을 차례로 물리치며 C그룹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선 둘째 날인 27일 약체 예멘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기고 있지만 사실상 조 수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8강 고지를 앞두고 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남자대표팀도 사실상 조 수위를 확정했다. 홍콩전 벤치 모습이다.

대표팀은 26일, 몽골, 인도네시아 등을 상대로 수월한 승리를 거뒀지만, 조 수위 다툼을 벌인 홍콩전에서는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홍콩의 톱-랭커 웡춘팅(세계랭킹 10위)을 잡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정영식(세계 26위)이 첫 단식을 1대 3(9-11, 11-8, 5-11, 10-12)으로 내줬다. 이어 나온 주장 이상수(세계 8위)가 2단식에서 호콴킷(세계 51위)을 3대 0(11-6, 11-6, 11-8)으로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어려운 싸움이 계속됐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2단식에서 균형추를 되돌린 이상수. 하지만 4단식에서는 패했다.

‘히든카드’ 장우진(세계 22위)이 음팍남(세계 64위)을 상대한 3단식도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장우진은 두 게임을 먼저 잡았지만 내리 두 게임을 내주고 마지막 게임에 가서야 승리할 수 있었다. 3대 2(11-5, 11-7, 8-11, 8-11, 11-9)의 신승이었다. 한국이 앞서갔지만 전체 승부의 기세는 호각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장우진이 힘겨운 승부 끝에 한국의 리드를 가져왔다.

4, 5단식에서 벌어진 양 팀의 주전 대결이 그 같은 기운의 영향을 받았다. 4단식에서 이상수가 선전했지만 웡춘팅의 이면타법에 고전하며 패하고 말았다. 풀-게임접전 끝에 2대 3(11-13, 11-6, 9-11, 11-6, 8-11)으로 지면서 균형추가 다시 맞춰졌다. 운명을 가른 5단식에서도 정영식과 호콴킷이 모든 게임을 소화했다. 정영식이 두 게임을 먼저 가져오며 손쉽게 승부를 끝내는 듯했지만 내리 두 게임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세계 톱-클래스다운 경기력으로 한국을 괴롭힌 웡춘팅.

하지만 승리는 결국 한국 몫이었다. 정영식이 ‘끈기의 대명사’답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호콴킷을 요리했다. 5게임에서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3대 2(11-9, 11-7, 9-11, 4-11, 11-5)! 마지막 게임은 이전까지 흐름에 비하면 오히려 허망할 정도였다. 장장 두 시간이 넘게 이어진 전체 승부도 결국 3대 2 한국의 승리로 매듭지어졌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정영식이 결국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힘들었던 ‘승부’가 표정에서도 고스란히!

이로써 한국 남자대표팀은 예선 최대 고비였던 홍콩전을 넘고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했다. 여자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다른 그룹 1위가 유력한 중국, 일본, 대만 등 강호들을 8강전에서 피할 수 있게 돼 메달권 진입도 유력해졌다. 힘든 경기를 치른 대표팀의 김택수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해 생각보다 어렵게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본선에서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빠르게 집중력을 회복해 8강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본선에서 좋은 약이 될 것이다. 각오를 다지는 김택수 감독과 주장 이상수.

남자대표팀은 27일 오후 두 시(한국 시간), 예선 마지막 경기인 예멘전을 남겨두고 있다. 8강 상대는 예선리그가 모두 끝난 이후 추첨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8강전에서는 그룹예선 1위팀이 다른 그룹에서 2위로 올라온 나라들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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