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고비 역전승으로 극복, 북한도 일본 넘고 조 1위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대한민국 여자탁구 대표팀이 예선 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대한민국 여자탁구 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탁구경기 단체전 예선 라운드 전승을 거두고 무난하게 8강에 진출했다.

서효원(한국마사회),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양하은(대한항공), 최효주, 김지호(이상 삼성생명)가 뛴 여자대표팀은 26일 하루 동안 치러진 C그룹 예선 라운드 세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홈팀 인도네시아와 만났던 첫 경기를 3대 0으로 승리한 뒤 대만과 마카오를 각각 3대 1, 3대 0으로 완파했다. 특히 조 1위를 두고 경쟁한 ‘난적’ 대만전 고비를 극복하면서 사기도 높아졌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대표팀 주장 서효원이 날카로운 커트를 날리고 있다.

예선 라운드 최대 고비였던 대만전에서 한국대표팀은 첫 단식 주자로 나섰던 주장 서효원이 상대 에이스 쳉아이칭에게 1대 3(3-11, 11-7, 8-11, 13-15)으로 패해 리드를 내주고 시작했지만 이후 세 경기를 내리 따냈다.

전지희가 첸츠위와 풀-게임접전 끝에 승리한 2단식이 결과적으로 승부처가 됐다. 전지희는 첫 게임을 먼저 내줘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고 3대 2(5-11, 11-7, 11-6, 7-11, 11-5)의 극적 승리를 따냈다. 이후 양하은이 3단식에서 뤼싱인에게 3대 0(11-6, 11-9, 11-9) 완승을 거두면서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전지희는 다시 나선 4단식에서 호적수 쳉아이칭마저 3대 1(11-13, 11-8, 11-8, 11-5)로 돌려세우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전지희가 2단식과 4단식 매치를 승리하면서 대만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약체 마카오와의 경기도 가볍게 마무리한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로써 예선리그 전승으로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중국, 북한, 홍콩 등 각조 1위 후보들을 8강전에서 피할 수 있게 돼 메달권 진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B그룹에서 일본과 수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북한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두 매치를 먼저 내주고 세 매치를 따내는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면서 조 1위 가능성을 높였다. 차효심과 김송이가 가토 미유, 안도 미나미에게 졌으나 김남해가 3단식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김송이와 차효심이 4, 5단식에서 안도 미나미, 가토 미유와 크로스 매치를 벌여 승리하면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현재 북한은 태국과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것으로 보여 조 1위가 유력시된다.
 

▲ (자카르타=안성호 기자) 3단식 승부처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양하은이다.

이로써 올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코리아오픈 등에서 단일팀을 이뤄 각별한 감동을 전했던 남과 북은 최소한 메달권 이전 대결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의 8강전 상대는 아직 남아있는 예선리그 경기가 모두 끝나는 27일 오후 다른 그룹에서 2위로 올라온 나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한편 한국 남자대표팀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몽골과 인도네시아에게 연승을 거두고 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현재 예선 최대 고비가 될 홍콩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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