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장우진(미래에셋대우·23·세계랭킹30위)이 또 한 번 날았다. 이번에는 임종훈(KGC인삼공사·22·세계랭킹28위)과 함께였다. 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네 시부터 시작된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장우진-임종훈 조는 홍콩의 난적 호콴킷-웡춘팅 조를 3대 1(11-8, 19-17, 9-11, 11-9)로 꺾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장우진과 임종훈이 개인복식마저 제패했다. 장우진은 2관왕이다.

한국탁구 미래를 짊어진 두 ‘영건’의 환상적 호흡이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 더할 나위 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장우진의 공격력은 임종훈의 안정적인 뒷받침을 만나면서 더욱 날카로운 위력을 발휘했다. 홍콩 조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선전했지만 열화 같은 응원 열기 속에 기세 오른 우리 선수들의 우승 의지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 (대전=안성호 기자) 두 ‘영건’의 환상적 호흡이 빛났다.

압권은 2게임이었다. 첫 게임에서 상대를 8에 묶었던 장우진과 임종훈은 2게임에서 홍콩 조의 추격에 고전했다. 무려 19점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17-17에서 호콴킷의 공격 실수가 있었고, 이어진 랠리에서 장우진과 임종훈이 번갈아 중진 드라이브를 꽂아 넣으며 끝내 균형추를 돌렸다. 관중들의 환호성이 체육관을 들었다 놓았다.
 

▲ (대전=안성호 기자) 홍콩 선수들도 선전했지만 한국 선수들이 더 강했다.

3게임은 아쉽게 허용했다. 작은 ‘충돌’이 있었다. 8-6에서 사이드로 떨어지는 상대의 공을 넘어지며 걷어 올린 뒤 빠르게 일어서던 장우진과 상대 리턴을 스매시로 반격한 임종훈이 몸의 진행방향을 제어하지 못하고 서로의 머리가 강하게 부딪쳤다. 둘은 밀어내는 대신 끌어안으며 걱정을 주고받았지만 9득점 째를 성공시킨 이 랠리 이후 한국 조의 전열이 약간 흐트러졌다. 충돌의 충격 때문이었다. 9-6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1로 3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 (대전=안성호 기자) 벤치에서 힘을 보탠 채윤석 코치를 향한 환호!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어진 4게임에서 곧바로 전열을 정비하고 제 페이스를 찾았다. 홍콩 선수들도 계속 따라붙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국 선수들의 공격이 작렬했다. 11-9! 대한민국 장우진-임종훈 조의 통쾌한 승리였다. 4강전에서 중국의 강호를 꺾었던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홍콩 선수들은 8강전에서 세계선수권 우승 경험이 있는 강호 대만의 츄앙츠위엔-첸치엔안 조, 4강전에서는 코리아의 이상수-박신혁 조를 이겼지만 한국 영건들이 더 강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유승민 IOC위원이 우승한 후배들에게 직접 시상했다.

경기 직후 장우진은 “상대가 복식을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어서 분석을 많이 하고 들어갔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가 한국 탁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소감 그대로 초반 남북단일팀에만 관심이 집중됐던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최고의 성적을 연출해내면서 탁구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소중한 무대가 되고 있다.
 

▲ (대전=안성호 기자) 환하게 웃은 두 선수! 오늘도 최고의 순간입니다.

전날 혼합복식에서 이미 최고의 순간을 연출했던 장우진은 다음날 남자복식에서도 또 가장 높은 자리에 가장 기쁜 마음으로 섰다. 벌써 2관왕이다. 아울러 작년 코리아오픈에서 정상은과 함께 정상에 올랐던 남자복식을 2연패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젠 하나 남은 단식 결승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기쁨’에 도전한다. 중국의 강자 량징쿤과 장우진이 싸우는 남자단식 결승전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잠시 뒤 중국의 첸멍과 주위링이 맞대결하는 여자단식 결승전 이후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남자복식에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딩닝-첸멍 조가 같은 중국의 주위링-왕만위 조를 이기고 우승했다.
 

▲ (대전=안성호 기자) 기념사진 한 장쯤은 남겨 둬야지?!
 
 
 
 
▲ (대전=안성호 기자) 이 순간이 바로 최고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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