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 기자회견, 그랜드파이널도 출전 가능성 높아

▲ (대전=안성호 기자) 대한탁구협회가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과 유승민 IOC위원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마지막 날인 22일, 대회가 치러지고 있는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은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과 유승민 IOC위원(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바이케르트 회장은 남북복식조, 남북단일팀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경쟁력 있는 원 팀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뜻을 분명히 했다. 우선 올해 남아있는 월드투어에 장우진-차효심, 최일-유은총 조 등 이번 대회에서 한 팀을 이룬 남북남매와 서효원-김송이, 이상수-박신혁 등 남북 복식조들에게 계속 출전기회를 마련해줄 것임을 밝혔다.
 

▲ (대전=안성호 기자) 두 사람은 남북 단일팀의 지속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배석한 유승민 위원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인 지원방안은 전날 혼합복식 결승 직후 ITTF와 남북이 따로 자리를 마련해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ITTF재단에서 총 11명(북측 선수 4명 관계자 3명, 남측선수 4명)이 오스트리아오픈과 스웨덴오픈에 초청될 예정이다. 우선 혼합복식 2개조와 남녀복식 각 1개조를 오스트리아오픈에 파견하며, 혼합복식이 열리지 않는 스웨덴 오픈에는 남녀복식 각 2조를 단일팀으로 구성해서 지속적인 교류를 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합의 내용에 따라 남북 복식조의 출전비, 체재비 등은 유승민 위원이 초대 앰배서더로 취임한 ITTF 재단이 전반적인 후원을 맡게 된다. 바이케르트 회장은 향후 2020년 부산세계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남북 복식조가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국제연맹 차원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도 밝혔다.
 

▲ (대전=안성호 기자)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

유승민 위원은 “대한탁구협회와 국제탁구연맹은 이번 코리아오픈 북한의 참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이유는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이뤘던 작은 기적이 하나의 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었다.”고 밝힌 뒤 “남북의 복식조 역시 단지 구성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남북과 국제연맹이 함께 지원 방안을 마련한 이유를 전했다.

코리아오픈 혼합복식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낸 장우진-차효심 조는 연말 한국에서 열리는 올해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 해 동안의 월드투어를 결산하는 대회인 그랜드 파이널은 투어 출전 횟수로 최소한의 출전 자격 기준을 정한다. 상위 랭커라 해도 단식 5회, 복식은 4회 이상 출전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 올해부터 부분적으로 열기 시작한 혼합복식은 2회 이상 출전이면 가능하다. 이미 플래티넘으로 열린 코리아오픈을 우승한 장우진-차효심 조가 오스트리아오픈에 출전하면 기준을 충족한다. 남북남매가 연말에 또 한 번의 벅찬 감동에 도전한다.
 

▲ (대전=안성호 기자) 유승민 IOC위원(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서효원-김송이, 이상수-박신혁 조의 경우는 출전횟수가 모자라 올해 그랜드파이널 참가는 불가능하다. 8월 열리는 불가리아오픈과 체코오픈 등이 아시안게임과 기간이 맞물리면서 남은 시간 출전 자격을 채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바이케르트 회장은 그래도 “하지만 오스트리아오픈, 스웨덴오픈 등 지속적인 대회 출전 및 합동훈련을 지원하기로 한 이유는 2020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과 도쿄올림픽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남북탁구단일팀 ‘코리아’가 어쩌면 매우 자주 볼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우리 팀’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 (대전=안성호 기자) 박창익 대한탁구협회 전무도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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