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보람상조배 제56회 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학생 탁구대회

▲ 중‧고 회장기가 막을 내렸다. 사진은 남고부단식 2위에 오른 양예찬의 폭발적인 파이팅!

65개교 427명 5일간 김천에서 경쟁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23일부터 치러졌던 ‘김천시 보람상조배 제56회 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학생 탁구대회’가 27일 모든 막을 내렸다.

중·고 회장기는 국내 청소년 선수들에게 한 해의 중간 결산무대로 중요한 기능을 하는 무대다. 어느덧 56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도 전국에서 65개교(남고 14팀, 여고 15팀, 남중 19팀, 여증 17팀), 427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의미 있는 경쟁을 벌였다. 1월 중·고종합대회와 2월 최강전, 3월 중·고종별대회를 치른 선수들은 연맹대회로는 올해 마지막인 이번 대회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했다. 다음 달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 대표선수들도 다수 참가해 기량을 점검했다.
 

▲ SPOTV가 마지막 이틀간 선수들의 열전을 중계했다. 윤정일, 안국희 두 임원이 번갈아 해설을 맡았다. 사진은 안국희 이사의 해설 모습.

이번 대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단체전과 개인단식, 개인복식 3개 종목으로 치러졌다. 그 중에서 개인단식은 많은 시합 경험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위해 조별 리그를 거친 뒤 토너먼트로 순위를 가렸다. 각 종목 순위결정전은 26일과 27일 케이블TV인 SPO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주최도시인 김천시와 후원사인 보람그룹, 닛타쿠, 엑시옴은 선수들이 불편 없이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으로 성공 개최에 힘을 더했다.
 

▲ 더위가 무색한 열전이었다. 응원 열기도 후끈함을 더했다.

중원고, 근화여고, 대전동산중, 문성중

5일간의 치열했던 경기 결과 단체전에서는 중원고(남고), 근화여고(여고), 대전동산중(남중), 문성중(여중)이 각각 우승했다.

남고부 우승팀 중원고는 청주고와 광영고, 천안중앙고를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최종전에서 ‘숙적’ 대광고를 이기면서 우승했다. 대광고는 에이스 조대성이 분전했으나 권오진, 김홍빈, 김희망 등이 고루 활약한 중원고의 두터운 전력을 넘지 못했다.

여고부 우승팀 근화여고는 부산체고와 이일여고, 논산여상을 연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전북의 전통명문 이일여고와 맞대결한 4강전에서 마지막 매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고비를 넘긴 근화는 그대로 기세를 이어 정상까지 직진했다. 정은송, 남윤정, 김수연, 김승연 등 주전들이 역시 고른 활약을 펼쳤다.
 

▲ 여고부 우승팀 근화여고 남윤정-정은송 조가 활달한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남중부 대전동산중은 곡선중, 송정중, 인천남중, 장흥중을 이겼다. 결승 상대 장흥중은 3연패를 노리던 대광중과 벌인 4강 풀-매치접전을 극복했으나, 풍부한 우승경험을 지닌 대전동산의 뚝심까지에는 힘에 부쳤다. 남중최강팀 면모를 찾아가고 있는 대전동산은 에이스 이기훈을 중심으로 장성일, 김태현, 장한재 등등 모든 멤버들이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여중부는 전통을 쌓아가기 시작한 문성중이 회장기 첫 우승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일궈냈다. 호수돈여중, 화암중, 문산수억중 등 국내 최강을 자부해오던 명문팀들이 이 신흥강호의 제물이 됐다. 마지막 결승에서 만난 청명중 역시 한 매치도 따내지 못했다. 김서윤, 이호진, 박이레, 이연희, 이승미 등등 모든 멤버들이 주인공이었다.
 

▲ 선수들은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은 시합을 뛰었다. 그래도 일어서야지!

정찬희, 김종화, 정성원, 김지민, 여중·고는 2관왕

그런데 개인전은 단체전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승팀 주전으로 개인전에서 우승한 경우는 남중 복식 이기훈-장성일 조(대전동산중)뿐이었다. 이들은 결승전에서 같은 팀 동료들인 김태현-장한재 조를 이겼다. 단식에서도 결승에 올라 3관왕을 노리던 이기훈은 그러나, 정성원(대광중)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단체전에서 아쉽게 3연패에 실패한 대광중은 정성원의 우승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 대전동산중 김태현-장한재 조의 파이팅! 남중부 복식에서 준우승했다.

여중부 개인전에서는 문산수억중의 김지민이 2관왕에 올랐다. 파트너 이다은과 함께 복식에서 승승장구하며 정상에 오른 김지민은 개인단식도 패배를 모르며 정상까지 내달았다. 복식 결승에서 단체 우승 주역 김서윤-이호진 조를, 단식 결승에서는 군포중의 까다로운 수비수 변서영을 꺾었다. 단체 4강에서 문성중에 패해 4연패 꿈이 좌절된 문산수억중은 여중부의 확고한 에이스로 발돋움한 김지민의 활약을 바탕으로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 이야, 우리가 우승인가 보아!! 문성중 선수들이다.

여고부도 여중부처럼 한 선수가 우승을 독식했다. 주인공은 청명고의 장신 공격수 김종화였는데, 단복식 결승 상대가 같은 선수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묵직한 힘이 실린 드라이브를 앞세운 김종화는 단식 결승에서 주니어 국가대표 이다은(호수돈여고)과 벌인 풀-게임접전을 이겨냈고, 최지인과 함께 뛴 복식에서도 윤아린과 합을 맞춘 이다은을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만 뛴 이다은은 두 종목 다 2위로 마감하며 입맛을 다셨다.

남고부 단식은 두호고의 정찬희가 대광고 수비수 양예찬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했다. 정찬희는 8강전에서 서홍찬(대전동산고), 4강전에서 하성빈(두호고) 등 대표급 선수들을 모두 제압하고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남고부 복식은 남중부처럼 대전동산 선수들끼리 싸워 강진호-정남주 조가 우승, 김병현-조기정 조가 준우승했다.
 

▲ 복식 입상자들이 모두 모여 기념촬영했다.

2주년 맞은 중·고연맹 집행부 ‘개편’하고 새 출발

여름 회장기 대회는 현 중·고연맹 집행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기도 하다. 2016년 이 대회를 기점으로 출범을 알렸으므로 같은 대회를 통해 매년 지난 1년을 결산하는 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제4대인 손범규 회장 체제 집행부는 올해 2주년을 맞은 셈이다.
 

 
▲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심판이 준비한 공을 던져주면서 선수들이 공을 주우러 가지 말도록 했다. 흘린 공은 게임 사이 심판이 수거!

지난 2년간 중·고연맹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연맹으로는 이례적인 메인 스폰서 개념을 도입해 예산의 확장성을 높였으며, 대회마다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카데트&주니어 선수권대회도 한국에서 열었다. 매년 각 팀에 무상 지급되는 유니폼, 2017년에 이어 올 해도 메인후원사 역할을 하고 있는 보람그룹(회장 최철홍)이 태국오픈, 일본오픈 등 해외대회 선수파견 지원과 함께, 국내대회에도 지속적 후원을 하고 있는 것도 특기해둘 사항이다. 이번 대회 역시 개최지 김천시와 함께 보람그룹이 대회 타이틀을 수식했다.
 

▲ 공정한 스포츠문화 정착을 위한 대한체육회의 영상 촬영도 계속됐다.

활발한 활동으로 숱한 화제를 양산했던 중·고연맹은 다시 한 번 변화를 꾀한다. 집행부를 재구성해 남은 임기 2년을 새롭게 출발하려 하고 있는 것. 최근 중간 신임의 절차적 요건을 두고 잠시 어수선한 상황도 연출했던 중·고연맹은 안창인 실무부회장, 윤정일 전무 체제의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현재 체육회 인준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한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내달부터 새 집행부가 연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4대 회장 2기 집행부다.
 

▲ 손범규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이 시상을 하고 있다.

손범규 회장은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많은 것을 바꾸고 이루려고 노력해온 시간이었다”고 지난 2년을 자평했다. 또한 “그만큼 성과도 분명히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변화는 또 개혁은 시작보다 지속적인 추진이 어려울 때가 많다. 손범규 회장은 “새로운 집행부는 지난 시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며 “탁구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다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 올해 중‧고 회장기가 막을 내렸다. 5일간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전을 벌였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