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에이스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왼손 기대주 임종훈(KGC인삼공사)이 개인단식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선전 바오안스타디움에서 1일 늦은 밤까지 열린 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중국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이상수(세계랭킹8위)와 임종훈(39위)이 나란히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이상수는 일본 대표 오시마 유야(세계37위)룰 상대로 전날 미뤄둔 32강전을 먼저 치렀다. 4대 1(14-12, 11-7, 9-11, 11-7, 15-13) 완승으로 가볍게 컨디션을 조율했다. 16강전에서는 한국의 후배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세계40위)과 싸우는 얄궂은 운명을 만났다. 양보 없는 대결 끝에 이상수가 4대 1(11-8, 11-7, 10-12, 11-7, 11-6) 승리를 거뒀다.
 

전날 32강전에서 세계 최강자 중 한 명인 중국의 쉬신(세계4위)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임종훈은 16강전에서도 세계정상급 강자를 만났다. 대만의 츄앙츠위엔(세계16위)이었다. 빠른 탁구를 구사하는 츄앙츠위엔은 지난해 코리아오픈 16강전에서도 임종훈의 희생양이 됐던 선수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선수들 중 유일하게 4강까지 오르며 한국탁구의 ‘보루’ 역할을 했던 임종훈은 이번 중국오픈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쉬신을 꺾은 기세를 늦추지 않고 츄앙츠위엔을 4대 1(11-8, 14-12, 13-15, 11-6, 11-7)로 돌려 세웠다.

그런데 이상수와 임종훈은 또 한 번 얄궂은 운명을 만났다. 대진 상 8강전에서 둘이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 16강전에서 이미 대표팀 후배 장우진과 싸워 이긴 이상수로서는 연속해서 무섭게 성장하는 후배의 도전을 받게 된 셈이다. 진출 단계에 따라 큰 차이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만큼 적당히 치를 수도 없는 무대다. 중국오픈에서 펼쳐지는 한국탁구 좌우 에이스 대결이 볼 만하게 됐다. 둘 중 하나는 4강에서 중국선수가 될 것이 유력한 강호에게 도전장을 던지게 된다. 이상수와 임종훈의 8강전은 2일 오후에 열린다.
 

한편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양하은(대한항공)이 남아있던 여자단식은 모든 일정을 마감했다. 양하은(세계38위)은 홍콩의 리호칭(세계19위)을 4대 2(11-8, 11-9, 13-11, 9-11, 8-11, 11-7)로 누르고 16강에 올랐으나, 다음 단계에서 왕만위(세계4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0대 4(4-11, 8-11, 5-11, 4-11)로 패했다.

전날 32강전에서 라이벌 쳉아이칭(세계7위)을 꺾고 기세를 올렸던 전지희(세계28위)는 16강전에서 만난 두호이켐(홍콩, 세계11위)에게도 4대 2(4-11, 11-8, 11-7, 8-11, 11-8, 13-11)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전지희의 상승세는 또 일본 선수를 만나 꺾였다. 이 날 마지막 경기로 열린 8강전에서 일본의 시바타 사키(세계24위)에게 1대 4(15-17, 13-15, 11-7, 10-12, 5-11)로 졌다. 전지희로서는 일본의 속도에 약점을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한 경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지희와 양하은은 단식 일정을 접었지만 아직 중국오픈을 끝내지 않았다. 마지막 날 중국의 딩닝-주위링 조와 여자복식 결승전을 벌인다. 홀가분하게 복식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보다 치열한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