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전국 남녀 종별 탁구선수권대회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64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막 5일째인 20일 남녀중․고등부 경기를 모두 끝냈다. 오후 일찍 개인전 순위를 모두 가린 뒤 단체전 결승도 치렀다.

청소년 선수들 경기를 모두 끝낸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역시 신유빈(청명중)이었다. 신유빈은 개인단식, 복식, 단체전을 모두 우승하며 대회 전관왕에 등극했다.
 

▲ (천안=안성호 기자) 신유빈이 전국 종별대회에서 모든 우승컵을 가져갔다.

신유빈은 특히 개인단식에서 결승 이전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같은 소속팀 1년 선배 권아현과 만난 결승전에서 내준 한 게임이 이번 대회에서 실점한 전부였다. 결승 상대 권아현도 첫 게임을 듀스 끝에 먼저 따내고, 2게임 역시 듀스 접전을 벌이는 등 매서운 경기력을 과시했으나 최후의 승자는 신유빈이었다.

이미 주니어 최강자로 올라선 신유빈에게 이번 대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1학년이던 작년에는 대회 출전 제한 횟수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고, 먼저 치러진 중고종별 대회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8강전에서 당시 우승자 이윤지에게 지면서 입상권에 들지 못했었다. ‘당연한 우승’을 점치는 주위의 시선은 기량 이전에 작지 않은 압박과 부담이 됐다. 1년이 지난 현재 기량도 정신력도 부쩍 성장한 신유빈은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마침내 전국 종별선수권자가 됐다.
 

▲ (천안=안성호 기자) 1년 선배 권아현과 함께 뛴 복식도 우승하면서 개인전 2관왕.

단식 결승에서 맞붙었던 선배 권아현과 힘을 합쳐 복식도 우승하면서 뜻 깊은 성취를 자축했다. 복식 결승에서는 문성중의 김서윤-이호진 조를 꺾었다. 근화여중과 만났던 단체전에서도 신유빈은 우승 수훈갑이었다. 소속팀이 첫 매치를 먼저 내줬으나 신유빈이 2단식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권아현과 나선 3복식도 승리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4단식을 권아현이 내주고 위기를 맞았지만 수비수 김지수가 최종 5단식을 가져오면서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신유빈의 소속팀 청명중은 이번 대회에 걸려 있던 모든 우승컵을 가져갔고 신유빈은 이번 대회 전관왕이 됐다.

신유빈은 경기 직후 “우승을 많이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작년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복식 파트너 아현 언니, 잘 받쳐준 지수 언니, 팀 동료들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어른스런 소감을 밝혔다.
 

▲ (천안=안성호 기자) 단체전에서도 우승의 수훈갑으로 활약한 신유빈이다.

신유빈은 이 달 초 있었던 올해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 파견 선발전에서도 카데트가 아닌 주니어부 전승으로 1위에 올랐다. 갈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몸도 부쩍 자라 이제는 웬만한 성인선수 못지않은 파워도 장착했다. 여름에 미얀마에서 한국 청소년탁구를 대표해야 하는 ‘에이스’다. 해결해야 했던 숙제를 끝낸 이번 대회는 더욱 홀가분한 앞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명중 선수들이 모든 우승컵을 가져간 여중부 외에 나머지 학생부 경기는 각 종목 우승자들이 대부분 달랐다. 남중부 복식 우승 조 정남주-장성일 조(대전동산중)가 단체전과 더불어 2관왕에 오른 게 전부였다. 21일 단식과 단체전을 치르는 일반부도 개인복식은 이 날 먼저 끝냈다. 남자 김민석-박정우 조(KGC인삼공사), 여자 정유미-최효주 조(삼성생명)가 각각 우승했다. 다음은 20일 치러진 개인전 각 종목 결승전 경기 결과(단체전은 따로 게재, 하단 관련기사 목록 참고).

20일 경기 개인전 각 종목 결승 결과
▶ 남중부 개인단식
박경태(대광중) 3(11-9, 11-8, 8-11, 12-10)1 장성일(대전동산중)
▶ 여중부 개인단식
신유빈(청명중) 3(11-13, 12-10, 11-5, 11-8)1 권아현(청명중)
▶ 남고부 개인단식
곽유빈(창원남산고) 3(11-8, 5-11, 5-11, 11-6, 11-9)2 최인혁(동인천고)
▶ 여고부 개인단식
유소원(근화여고) 3(11-5, 11-9, 7-11, 5-11, 13-11)2 위예지(문산수억고)
▶ 남중부 개인복식
정남주-장성일(대전동산중) 3(11-8, 11-9, 11-5)0 성지헌-한도윤(아산중)
▶ 여중부 개인복식
신유빈-권아현(청명중) 3(11-5, 11-7, 11-8)0 김서윤-이호진(문성중)
▶ 남고부 개인복식
오민서-한영섬(화홍고) 3(11-4, 12-10, 11-9)0 송준현-남성빈(부산체고)
▶ 여고부 개인복식
김예린-유한나(문산수억고) 3(11-9, 9-11, 11-8, 12-10)1 최해은-홍순수(독산고)
▶ 남일반 개인복식
김민석-박정우(KGC인삼공사) 3(11-6, 11-5, 6-11, 11-5)1 박찬혁-천민혁(국군체육부대)
▶ 여일반 개인복식
정유미-최효주(삼성생명) 3(11-8, 11-8, 11-6)0 조유진-박세리(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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