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요코하마 아시안컵, 4강서 중국 벽 넘지 못하고 석패

이상수(28, 국군체육부대)와 정상은(28, 삼성생명)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아시안컵에서 동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7일, 요코하마 문화체육관에서 계속된 8강 토너먼트에서 이상수와 정상은은 각각 이란의 알라미얀 니마,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꺾고 4강에 동반 진출했지만 중국의 최강자들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 플레이오프를 통해 기사회생한 정상은이 8강전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꺾고 포효했다. 4강전에서는 린가오위엔에게 석패. 사진 국제탁구연맹.

4강 이전까지 한국 선수들 기세는 매서웠다. 특히 전날 그룹 예선에서 3위로 밀려 탈락 위기에 처했었던 정상은(세계27위)은 A~C그룹 3위와 D그룹 1위에게 주어진 플레이오프에서 대만의 첸치엔안(세계30위)을 3대 1(12-10, 9-11, 12-10, 11-3)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이어진 8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톱시드이자 세계랭킹 1위인 판젠동(중국)을 꺾었던 돌풍의 주인공 하리모토 토모카즈(세계13위)마저 4대 1(11-7, 8-11, 11-9, 11-5, 11-8)로 돌려 세우고 4강까지 전진했다.

그룹 예선에서 중국의 강자 린가오위엔(세계5위)을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던 이상수(세계8위) 역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이란의 복병 알라미얀 니마(세계79위)를 4대 1(9-11, 11-9, 11-4, 11-4, 11-7)로 눌러 무난히 4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둘은 준결승전에서 이전까지의 기세를 잇는 데는 실패했다. 이상수는 판젠동에게 1대 4(4-11, 5-11, 11-9, 9-11, 4-11)로 졌고, 정상은 역시 린가오위엔에게 0대 4(9-11, 8-11, 8-11, 14-16) 완패를 당했다. 전날 예선에서 예상 밖 패배를 당해 조 2위로 본선에 오르며 체면을 구겼던 중국의 강자들은 본선 토너먼트 들어 ‘최강 본색’을 회복했다. 결국 자신들끼리 결승 대결을 남기게 됐다.
 

▲ 이상수도 판젠동에게 패하면서 다시 3-4위전을 앞두게 됐다. 이상수는 작년 아시안컵도 3위에 올랐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이상수와 정상은은 3위 자리를 놓고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됐다. 스물여덟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국탁구 ‘간판’을 다퉈왔던 선의의 라이벌이다. 특히 이상수가 지난해 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소속팀 삼성생명의 ‘쌍두마차’로 활약했던 동료 사이였다. 지난해에는 정상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당대 최강자 마롱(중국)을 꺾는 파란으로 준우승까지 올랐고, 이상수는 세계선수권에서 장지커, 삼소노프, 웡춘팅 등을 연파하고 4강에 오르는 등 돌풍을 공유했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비록 3-4위전으로 밀려났지만 정상은과 이상수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절정에 가까운 기량을 선보이며 이 달 말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정상은은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이상수는 에이스의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이상수와 정상은의 3-4위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1시 45분경으로 예정돼있다. 이상수는 작년 아시안컵에서도 3위에 올랐었다. 이길 경우 연속 3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정상은이 이기면 아시안컵 개인 첫 입상 기록이 된다.
 

▲ 서효원은 본선에서 연패를 당하며 7-8위전으로 밀렸다. 유종의 미가 필요한 순간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여자단식에서 본선 토너먼트에 올랐던 수비수 서효원(렛츠런파크, 세12위)은 8강전에서 대만의 공격수 쳉아이칭(세8위)에게 2대 4(6-11, 10-12, 2-11, 16-14, 15-13, 6-11)로 패한 뒤 5-6위 진출전에서도 일본의 히라노 미우(세6위)에게 2대 4(10-12, 6-11, 13-15, 11-3, 12-10, 3-11)로 져서 7-8위전으로 밀렸다. 서효원은 7-8위전에서 대만의 첸츠위(세계14위)를 만난다. 첸츠위는 예선리그에서 서효원이 이겼었던 상대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역시 결승은 중국 선수들끼리의 대결을 남겨뒀다. 첸멍(세계1위)과 주위링(세계2위)이 4강전에서 각각 이시카와 카스미(일본, 세계3위)와 쳉아이칭을 눌렀다. 첸멍이 이시카와 카스미를 4대 1(11-7, 11-9, 10-12, 11-5, 11-9)로, 주위링은 쳉아이칭을 역시 4대 1(11-8, 11-6, 11-7, 5-11, 11-6)로 이겼다. 남녀부 모두 중국 선수들이 1, 2위를 확보한 아시안컵은 마지막 날인 8일 순위전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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