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요코하마 아시안컵

남자탁구 간판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 세계랭킹 8위)가 또 한 번 분전했다.

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2018 아시안컵 국제탁구대회에서 예선 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린가오위엔(중국, 세계랭킹 5위), 대만과 홍콩의 난적 첸치엔안, 장티아니 등 만만찮은 적수들과 같은 그룹에 편성됐지만 모두 이겼다. 그룹 1위로 당당 8강 토너먼트에 직행했다. 최근 랭킹에서 생애 첫 TOP 10에 든 기세를 거침없이 이어갔다.

아시안컵은 연말 무렵 열리는 월드컵의 지역예선 격 대회다. 전년 아시안컵과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세계랭킹 상위 10명, 그리고 중앙, 동남, 서, 남아시아 대표까지 선별된 16명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2017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판젠동(중국), 아시안컵 우승자 린가오위엔이 1, 2번 시드를 받고 출전했으며, 한국의 이상수와 정상은(삼성생명)을 포함 일본, 대만, 홍콩의 강자들도 두루 나왔다.
 

▲ 이상수가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린가오위엔을 이기고 조 수위에 올랐다. 월간탁구DB.

작년에 이어 연속 출전한 이상수는 예선 B그룹 첫 경기에서 첸치엔안과 매 게임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3대 1(15-17, 14-12, 11-6, 14-12) 승리를 거둔 뒤 그룹 톱시드 린가오위엔과 맞섰다. 린가오위엔은 작년 대회 때도 같은 그룹에서 이상수에게 패배를 안겼고, 결국 우승까지 했던 강자. 하지만 한층 공격적으로 변모한 이상수는 작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여 예상 밖의 3대 0(11-8, 11-5, 11-5) 완승을 거뒀다. 이어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장티아니와의 대결도 3대 1(11-8, 13-11, 7-11, 11-7)로 손쉽게 마무리하며 조 수위를 확정했다.

중국은 린가오위엔 뿐만 아니라 톱시드 판젠동도 예선 수위를 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A그룹에서 일본의 10대 천재 하리모토 토모카즈(세계13위)에게 1대 3(8-11, 11-8, 9-11, 8-11) 패배를 당했다. 하리모토는 대만의 츄앙츠위엔, 카자흐스탄의 키릴 등을 모두 꺾고 A그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판젠동은 그룹 2위로 본선에 오르긴 했으나 최근 세계랭킹에서 마침내 1위에 등극한 기쁨이 무색한 패배를 당했다. 예선에서 승리한 돌풍의 주인공들이 본선 토너먼트에서의 복수전을 다짐하고 있는 중국 강자들의 기세를 계속해서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서효원도 조 2위로 본선에 갔다. 강호 쳉아이칭과 8강전을 치른다. 월간탁구DB.

한편 이상수와 함께 출전했던 정상은(세계27위)은 홍콩의 웡춘팅(세계7위), 일본의 니와코키(세계9위)를 넘지 못하고 조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정상은에게도 아직은 기회가 남아있다. 아시안컵은 상대적 약체로 별도 초청되는 아시아 변방국 대표들을 D그룹으로 따로 묶어 경기를 치르게 한 뒤 A~C그룹 3위와 D그룹 1위가 일종의 플레이오프를 벌여 본선 진출자를 추가 선발한다. 작년 대회 때 그룹 3위에 머물렀던 이상수도 이 플레이오프로 기사회생한 뒤 4강까지 올랐었다. 정상은은 B그룹 3위인 첸치엔안과 8강 토너먼트 직전 단판승부로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7, 8일 이틀간 치러지는 본선 토너먼트에서는 결승전과 3-4위전을 모두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여자 선수들도 출전했다. 서효원(렛츠런파크, 세계12위)과 양하은(대한항공, 세계27위)이 나섰는데, 서효원이 예선 2위로 본선에 오른 반면 양하은은 그룹 최하위를 기록해 예선 탈락했다. 서효원은 이시카와 카스미(일본, 세계3위)에게만 졌고, 첸츠위(대만, 세계14위), 콤웡 난타나(태국) 등을 이겼다. 본선에서 서효원은 파워를 앞세우는 대만의 공격수 쳉아이칭(세계8위)과 8강전을 벌이게 됐다. 양하은의 경우는 주위링(중국, 세계2위), 히라노 미우(일본, 세계6위), 두호이켐(홍콩, 세계17위) 등 강자들이 집중된 대진 편성의 불운을 이겨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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