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혁 단식, 조승민-안재현 복식/U-21단식 우승

한국 실업대표 선수들이 스페인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챌린지 2018 스페인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남자 개인단식(김민혁)과 남자복식(안재현-조승민), 남자21세 이하 단식(조승민) 등 남자부 전 종목을 석권했고, 여자부에서도 미래에셋대우의 윤효빈이 시니어 단식 4강, 삼성생명의 김유진이 21세 이하 단식 결승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 김민혁이 2018 스페인오픈 남자단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1일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은 오스트리아 주전 로베르트 가르도스를 4대 1(11-9, 5-11, 11-5, 11-6, 14-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치러진 준결승에서는 한국팀 동료 조승민(삼성생명)을 역시 4대 1(11-9, 11-8, 10-12, 11-6, 14-12)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었다. 김민혁은 올 시즌 삼성생명에서 한국수자원공사로 이적한 선수다. 새 팀에서 생애 첫 오픈대회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 남자복식도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조승민-안재현 조.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전을 치른 남자복식은 삼성생명의 유망주들이 힘을 합친 조승민-안재현 조가 우승했다. 한국수자원공사 ‘탁구선배들’ 조언래-김민혁 조를 3대 1(11-8 9-11 11-3 11-7)로 이겼다. 남자복식은 한국 잔치였다. 준결승에서는 조승민-안재현 조가 홍콩의 콴만호-리혼밍 조를, 조언래-김민혁 조는 인도의 몬달라이-사하소우라브 조를 각각 이겼다.

조승민은 21세 이하 단식도 우승했다. 남미와 유럽의 복병들을 무난히 꺾고 4강에 오른 조승민은 준결승전에서 팀 후배 안재현을 3대 1(7-11, 11-6, 11-9, 11-9)로, 결승에서는 독일의 하이플러 토비아스를 3대 0(11-9, 11-6, 11-4)으로 완파했다.
 

▲ 조승민은 21세 이하 남자단식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남자부의 모든 우승을 한국 선수들이 가져온 가운데 여자 선수들도 의미있는 선전을 펼쳤다. 윤효빈(미래에셋대우)이 4강까지 올라 일본의 시바타 사키와 대등하게 싸웠다. 윤효빈은 16강전에서 홈팀 스페인의 중국계 샤오 마리아, 8강전에서는 홍콩의 유망주 수웨이얌미니 등 만만찮은 복병들을 이겼다. 4강전에서는 풀-게임접전 끝에 3대 4(11-6 9-11 12-14 5-11 11-9 11-7 9-11)로 석패했지만 일본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기대주를 상대로 가능성을 증명해보였다. 윤효빈을 이긴 시바타 사키는 그대로 우승까지 내달았다.
 

▲ 시니어 단식 4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준 윤효빈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여자 21세 이하 단식에서는 올해 실업에 입단한 수비수 김유진(삼성생명)이 결승까지 올랐지만 역시 시바타 사키에게 졌다. 0대 3(2-11, 9-11, 6-11) 완패를 당했다. 여자복식도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시바타 사키가 여자부 단식을 모두 우승한 가운데 일본은 여자복식도 우승하며 남자부 한국처럼 이번 시리즈 모든 종목을 우승했다. 여자복식에서는 수비 복식조인 하시모토 호노카-사토 히토미 조가 우승의 주인공들.
 

▲ 여자 21세 이하 단식에서 준우승한 김유진이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지난달 28일부터 4월 1일까지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이 주관하는 챌린지 시리즈 중 한 대회다. 2년 전까지는 월드투어에 포함됐으나 지난해부터는 더욱 많은 선수들의 도전을 유도하기 위해 별도 시리즈로 분리됐다. 챌린지 무대인만큼 최상위권 톱랭커들은 대부분 나오지 않았지만 더 큰 무대로 향하는 코스에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반갑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단계별 입상 실적에 따라 적지 않은 세계랭킹 포인트도 주어진다. 직전 치러진 챌린지 시리즈 폴란드오픈에서도 한국은 시니어 전 종목을 석권했었다.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챌린지 무대에서의 호조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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