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독일오픈 상보, 남녀복식도 준우승

한국탁구 대표선수들이 지난 주 폴란드오픈에서의 기세를 독일오픈까지 이어갔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새벽 모두 마무리된 2018 독일오픈에서 서효원의 여자단식과 남자복식(이상수-정영식), 여자복식(양하은-전지희)까지 준우승 셋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여자선수들이 인상적인 선전을 펼쳤다. 한국 톱 세계랭커인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렛츠런파크, 세계15위)이 개인단식 결승까지 올랐다. 16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세계6위)를 4대 2(11-8, 11-9, 11-6, 7-11, 4-11, 11-7), 8강전에서 한국팀 동료 양하은(대한항공, 세계30위)을 4대 3(11-6, 12-10, 3-11, 12-10, 4-11, 4-11, 11-7), 4강전에서 싱가포르 에이스 펑티안웨이(세계4위)를 4대 2(3-11, 11-4, 11-6, 11-8, 8-11, 11-5)로 연파했다. 결승까지 승승장구하는 동안 세계 TOP10의 강자를 둘이나 꺾었다. 서효원은 결승전에서는 일본의 라이벌 이시카와 카스미(세계3위)에게 아쉽게 1대 4(9-11, 12-10, 6-11, 7-11, 6-11)로 패했다. 2게임 듀스접전을 가져온 뒤 갑작스럽게 흐트러진 집중력을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 서효원이 2018 독일오픈 여자단식 준우승을 기록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서효원은 지금까지 월드투어에서 세 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2013년 코리아오픈에서 이번 대회 결승 상대 이시카와 카스미를 이기고 첫 우승했고, 같은 해 폴란드오픈도 우승했다. 이후 2015년 벨기에오픈에서 세 번째 우승을 기록한 뒤 최근까지 월드투어에서는 우승 맛을 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직전에 멈추고 말았다. 그렇지만 서효원 특유의 날카로운 커트와 빠른 역습은 이번 대회 내내 빛을 발했다. 이 달 말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성기 기량을 거의 회복했음을 알린 반가운 선전이었다.

8강전에서 서효원에게 풀-게임접전 끝에 아쉽게 4강 진출을 양보한 양하은도 32강 첫 경기에서 첸츠위(대만, 세계10위)를 4대 3(16-14, 11-9, 7-11, 8-11, 12-10, 9-11, 11-6), 16강전에서는 중국 귀화선수인 세계적 수비수 한잉(독일, 세계41위)을 4대 0(11-3, 12-10, 11-9, 14-12)으로 완파하는 등 전 주 폴란드오픈 우승자로서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역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조에 포함된 독일의 빈터 사빈, 오스트리아의 폴카노바 소피아 등 유럽의 복병들을 누르고 8강까지 올랐다. 전지희는 8강전에서 펑티안웨이에게 석패했다.
 

▲ 양하은과 전지희는 단식에서 8강에 오르는 선전을 펼친 뒤 복식에서 준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양하은과 전지희는 개인복식에서도 힘을 합쳐 준우승했다. 양하은-전지희 조는 루마니아의 엘리자베타 사마라-몬테이로 도데안 다니엘라 조, 홍콩의 두호이켐-리호칭 조 등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일본의 이토 미마-하야타 히나 조에 1대 3(8-11, 5-11, 12-10, 6-11)으로 졌지만 의미 있는 성과였다. 홍콩 선수들 역시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예선 그룹에 편성된 상대들이다. 직전 대회에서 기선을 제압한 효과가 있다.
 

▲ 남자복식도 이상수-정영식 조가 준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단식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남자부도 복식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상수-정영식 조가 홍콩의 호콴 킷-웡춘팅 조,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모리조노 마사타카 조를 차례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이번 대회에서도 단식 1, 2위를 나눠간 세계 최강자들 마롱(우승)과 쉬신(준우승)이 힘을 합친 중국 조에 0대 3(7-11, 8-11, 9-11)으로 패하고 준우승했지만, 역시 최상의 워밍업으로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희망을 품어볼 만한 대회가 됐다. 직전 폴란드오픈 우승에 이어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세계대회에서 복식은 치러지지 않지만 승리의 기운은 많을수록 좋다. 정영식과 이상수는 개인단식에서는 각각 쉬신(중국, 세계5위)과 웡춘팅(홍콩, 세계6위)에게 패하고 16강에 머물렀지만 나쁘지 않은 경기내용을 보였다.

한편 오픈 단복식 경쟁 이전에 마무리됐던 U-21 개인단식에서는 남자부의 안재현(삼성생명)이 4강에 올랐다. 안재현은 16강전에서 일본의 오이카와 미즈키를 3대 1, 8강전에서 미국의 자카낙을 3대 2로 이겼다. 하지만 4강전에서는 모에가드 트룰스에 2대 3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모에가드 트룰스는 작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스웨덴의 기대주다.
 

▲ 21세 이하 남자개인단식 4강에 오른 안재현.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로써 한국 대표선수들은 준우승 셋, 4강 하나의 준수한 성적으로 2018 독일오픈을 마무리했다. 지난 20일부터 독일 브레멘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이 주관하는 월드투어 중에서도 비중 높은 플래티넘 대회였다. 중국을 비롯해서 독일, 일본, 스웨덴 등 세계적인 탁구강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오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릴 할름스타드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이전에 열린 마지막 월드투어여서 관심도도 매우 높았다. 중요한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대표팀은 귀국 직후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세계선수권 대비 강화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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