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미즈타니 준 꺾어, 여자도 ‘이미 간판’ 이토 미마 우승!

일본 탁구 정복한 10대들!

일본의 천재 소년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결국 일본 최고 자리에 올랐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도쿄에서 열린 2017년 전 일본 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4강전에서 모리조노 마사타카에 4대 0(7-11, 8-11, 8-11, 8-11) 완승을 거뒀고, 결승전에서는 최강자 미즈타니 준마저 꺾었다. 결승전 스코어는 4대 2(11-9, 11-5, 8-11, 11-2, 6-11, 11-5)였다.
 

▲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전 일본선수권자가 됐다. 사진 출처 : TV도쿄.

전 일본 탁구선수권대회는 일본 최고 선수를 가리는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 대회다. 한국의 종합선수권대회와 같은 대회라고 보면 된다. 단, 일본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따로 열어 선수권자를 가린다. 단체전은 매년 10월이나 11월경에 열고, 이번 대회는 개인전만을 치른 대회였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이 일본 최고 대회에서 최근까지 일본탁구 간판으로 활약해왔던 실질적인 자국 최고 선수를 꺾고 우승한 것이다.
 

▲ 대회마다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천재 소년 하리모토 토모카즈. 사진 출처 : TV도쿄.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각종 대회마다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선수다. 이번에도 14세(2003년 6월 27일생/14세 207일)의 나이에 일본선수권 남자 개인단식을 석권하며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최연소 기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미즈타니 준이었다. 미즈타니 준은 2006년 대회 때 17세로 우승하며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공교롭게도 하리모토 토모카즈의 최연소 우승 기록 작성에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미즈타니 준은 지금까지 일본선수권 남자단식에서만 9차례나 우승했던 선수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도전했던 10회 우승의 꿈도 어린 후배로 인해 좌절됐다.
 

▲ 전 챔피언 미즈타니 준은 후배의 새 기록 작성에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사진 출처 : TV도쿄.

미즈타니 준은 8강전에서 진 타쿠야에게 4대 0(11-5, 11-7, 11-3, 11-8), 4강전에서 마츠다이라 켄타에게도 4대 0(11-5, 11-8, 11-8, 12-1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었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거칠 것 없는 14살 영건의 넘치는 파이팅에 무릎을 꿇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주니어 남자 개인단식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이 됐다. 미즈타니 준은 단식에서 하지 못한 우승을 복식에서 했다. 오시마 유야와 함께 출전해 우에다 진-요시다 마사키 조를 결승전에서 3대 1(11-9, 12-14, 11-9, 11-4)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어린 나이지만 하리모토의 기량은 이미 세계 최정상급이다. 장기인 플릭이 이번 결승전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됐다. 2년 뒤 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는 하리모토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돌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상대방이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 노력했다. 나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열심히 하고 싶고, 외국 선수 역시 이기고 싶다. 그리고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 여자부는 이토 미마가 전 종목을 석권했다. 사진 출처 : TV도쿄.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부도 아직 10대 선수가 맹활약했다. 바로 한국에도 많은 팬이 있는 이토 미마다. 여자 개인단식, 개인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우승하며 출전한 전 종목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는 동갑내기 라이벌 히라노 미우를 4대 1(11-7, 11-9, 11-2, 5-11, 11-6)로 꺾고 우위를 확인했다. 여자복식은 하야타 히나와 짝을 이뤘고,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혼합복식은 모리조노 마사타카와 호흡을 맞춰 우승했다.

일주일간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수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최근 일본에서 부쩍 높아진 탁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증명했다. 어린 선수들의 놀라운 성장세와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향해가는 일본 탁구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 관중으로 가득 찬 도쿄체육관. 2020년 올림픽 탁구경기가 열릴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 TV도쿄.
▲ 관중으로 가득 찬 도쿄체육관. 2020년 올림픽 탁구경기가 열릴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 : 버터플라이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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