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한금융 한국탁구챔피언십 제71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대구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신한금융 한국탁구챔피언십 제71회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중반부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했다. 25일 오후 현재, 개인단·복식 8강이 가려진 가운데 입상을 노리는 쟁쟁한 강자들만이 남아 개인전 숨고르기를 하고 있고, 단체전도 남녀 4강에 오른 팀들이 마지막 순위전을 앞두고 있다.
 

▲ (대구=안성호 기자) 대회 초반 유망주들이 뜨거운 화제 몰이를 했다. 신동 신유빈!

이번 대회는 초반 어린 도전자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뜨거운 화제 몰이를 했다. 여자탁구 신동으로 유명한 신유빈(청명중)이 고등부 강자를 꺾고 2회전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오상은(미래에셋대우 코치)의 아들’로 더 유명했던 오준성(오정초)이 고등부와 실업 강자를 제치고 단식 32강까지 오르며 전국의 탁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새 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꿈나무 선수가 국내 강자들이 모두 나오는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에서 32강까지 올랐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엄청난 이슈가 됐다.
 

▲ (대구=안성호 기자) 초등학교 5학년 오준성이 단식에서 무려 32강까지 올랐다.

또한 문산수억중·고의 유한나-김예린 조, 문성중-독산고의 최해은-홍순수 조 등 여중·고등부 유망주들이 힘을 합쳐 실업선배들을 꺾는 선전으로 개인복식을 혼전 양상으로 이끌기도 했다.

한국탁구 미래들이 펼친 선전은 종반부를 향해가고 있는 현재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다. 신유빈은 64강전에서 미래에셋대우 주전 이슬에게 패했고, 오준성도 KGC인삼공사의 박정우에게 32강전에서 지면서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복식에서 선전했던 여자부 청소년 선수들도 모두 16강 이하에서 선배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 (대구=안성호 기자) 복식에서 선전했던 유한나-김예린 조의 경기모습이다.

하지만 와중에도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유망주가 있다. 바로 대광중학교 3학년 조대성이다. 단식 첫 경기에서 장흥중의 임유노를 이긴 조대성은 이후 연달아 실업 선배들을 상대해 모두 승리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64강전 김경민(KGC인삼공사), 32강전 조승민(삼성생명), 16강전 이승준(한국수자원공사)까지 모두가 실업탁구 판도를 흔드는 강자들이었다. 특히 25일 오전 치른 32강전에서 만난 조승민은 작년 종합대회 4강에 올랐던 강호로 조대성의 열세가 예상됐으나 오히려 3대 0의 완승을 거둬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 (대구=안성호 기자) 조대성이 빼어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단식 8강까지 올랐다. 현재 중학교 3학년 선수다.

내년 대광고에 진학하는 조대성은 실은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일찍부터 탁구인들의 기대를 모아온 유망주다. 지난 2016년에는 ITTF가 주최하는 월드카데트 챌린지에서 개인단식과 단체전, 혼합복식을 우승하고 남자복식은 준우승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카데트 연령이지만 자력으로 주니어대표에 선발돼 세계 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아산에서 열렸던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역시 주니어대표로 뛰었다. 대한탁구협회는 올해 초 유공자 표창식에서 신인상의 주인공으로 조대성을 선정했다. 생애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이례적으로 중학생 선수에게 시상한 것만 보더라도 탁구계가 조대성에게 걸고 있는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대구=안성호 기자) 조대성은 이번 대회에서 실업 선배들에게 3연승을 거뒀다.

조대성은 까다로운 왼손 드라이브 전형으로 뛰어난 두뇌플레이 능력까지 겸비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선배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남자단식 8강 진출자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조대성이 펼치고 있는 선전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조언래(한국수자원공사), 이상수(국군체육부대),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 정상은(삼성생명), 천민혁(국군체육부대), 박정우(KGC인삼공사), 그리고 조대성(대광중)이다. 대부분이 국가대표로 많은 활약을 펼쳐온 선수들이다.
 

▲ (대구=안성호 기자) 명실상부한 국내최강자 이상수. 조대성의 8강 상대다.

조대성의 8강 상대는 그 중에서도 이상수다. 올해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4강에 오른 이상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자다.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이 컨디션 이상으로 중도 기권한 이번 대회에서는 더더욱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객관적인 전망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조대성은 이번 대회에서 매번 열세의 전망을 뒤엎고 8강까지 올랐다. 승부는 해봐야 아는 법이다.

조대성도 도전자다운 의지를 잃지 않고 있다. “상수 형은 정말 어려운 상대지만 호락호락 물러서고 싶지 않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대구=안성호 기자) 여자단식 8강 중에서는 내년 실업 신인이 되는 김지호가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여자단식도 8강이 모두 가려졌다. 최효주(삼성생명), 이은혜(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김지호(삼성생명), 유은총(포스코에너지), 김연령(서울시청), 김별님(포스코에너지), 양하은(대한항공)이 경합한다. 올해 삼성생명에 입단하는 실업 신인 김지호가 그 중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지호의 8강 상대는 전지희다.

이번 대회 남녀단식 8강전은 26일 오전 11시경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 (대구=안성호 기자) 종합선수권대회가 종반부를 향해 가고 있다. 각 종목 순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