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았던 2017년 생활체육 마무리, 내년 ‘새 출발’

대한탁구협회(회장 조양호)가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한마음탁구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통합’ 대한탁구협회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마당이다. 지난해 12월 첫 대회를 전문(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을 기념하는 축제로 열었었다. 대한탁구협회의 이름으로 직접 주최와 주관을 담당했던 첫 번째 공식 생활체육 탁구대회가 바로 ‘한마음탁구대회’였다.
 

▲ (잠실=안성호 기자) 두 번째 한마음탁구대회가 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올해 대한탁구협회의 ‘생활체육’은 사실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다. 조금은 급작스러웠던 통합 후 생활체육 관련 시스템이 정비되지 못한 채 새 해를 맞았고, 자연히 한 해의 계획도 완전히 수립하지 못한 채 일정을 시작했다. 임원 구성은 3월에 완료됐지만, 미리 준비하지 못한 계획과 예산 등의 문제가 하나하나의 행사들을 제대로 치러내는데 한계를 만들었다. 올해 대한탁구협회 주최 생활체육대회가 동호인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이유다.
 

▲ (잠실=안성호 기자) 박주봉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조양호 회장의 대회사를 대독했다.

2회째가 된 한마음탁구대회도 첫 대회에 비해 규모가 많이 줄었다. 단체전과 단식, 복식을 이틀에 걸쳐 모두 치렀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기간도 하루로 줄였고, 경기종목도 단체전만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부와 라지볼부를 합쳐 전체 참가인원이 채 400명이 되지 않는다. 이 또한 개최 여부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했을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와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던 까닭이다.
 

 
▲ (잠실=안성호 기자) 추운 날씨에도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이 힘찬 스윙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탁구협회가 한마음탁구대회 개최를 강행한 것은 역시 대회의 상징성 때문이다. 대한탁구협회 생활체육위원회의 오세연 위원장은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지만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도 개최를 확정하기까지 난항이 있었다. 하지만 생활체육도 한 해의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작게라도 치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가 과도기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시스템이 정비된 내년부터는 엘리트와 마찬가지로 한 해의 일정을 세워두고 체계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는 한 해의 마무리와 더불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 (잠실=안성호 기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직접 나와 시범경기 등의 이벤트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대한탁구협회의 생활체육은 내년부터는 좀 더 짜임새 있는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 해 동안 치러질 대회와 행사들의 계획이 이미 수립됐고, 임원 구성도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문체부장관기 같은 대회는 전문체육과의 통합 취지에 따라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엘리트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함께 경기를 진행하는 방안도 확정됐다고 한다. 오 위원장은 “대회마다의 특색을 만들고, 각 지부 실무자들과의 논의도 보다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동호인들의 더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 (잠실=안성호 기자) 푸짐하고 다양한 경품도 준비했다. 항공권 당첨!

새 출발이라는 또 다른 의미의 상징성을 따라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대한탁구협회가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은 역력하다. 항공권을 비롯한 다양한 경품과 적지 않은 금액 상당의 상품도 푸짐하게 준비했다. 개회식에는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을 초청해 시범경기는 물론 참가 동호인들과의 ‘한 판 승부’도 마련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벤트 외에도 참가선수들이 불편 없이 시합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 코트마다 배치된 국제심판들이 세심한 진행을 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라켓을 들고 현장에 나온 동호인들은 말 그대로 ‘즐탁’에 한창이다. 박주봉, 강문수 부회장, 박창익 전무이사, 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 등 많은 귀빈들도 경기장을 찾아 동호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 (잠실=안성호 기자) 개회식 후에는 선수들의 사인회도 열렸다.

2017년이 다 가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으로 거듭나기 위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낸 대한탁구협회의 생활체육도 올해 마지막 대회를 통해 마무리를 하고 있다. 대회 타이틀 ‘한마음’은 절묘하다. 동호인들도 전문선수들도 ‘한마음’으로 한국탁구의 발전을 기원한다. 보다 안정된 시스템의 생활체육이 그 든든한 기반임은 말할 것도 없이 자명한 일일 것이다.
 

 
▲ (잠실=안성호 기자) 2017년이 다 가고 있다. 내년에도 ‘한마음’으로 즐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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