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델 가르다 2017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안재현(대전동산고)이 복식에서 현재까지 최상의 결과를 내고 있다. 백호균(화홍고)과 파트너를 이룬 남자복식, 김지호(이일여고)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역시 메달을 노렸던 개인단식은 아쉽게 8강에서 멈췄다.

이탈리아 리바델 가르다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가 마지막 날 각 종목 메달토너먼트만을 남겼다. 마지막 날인 3일 개인단식은 4강전부터, 혼합복식과 남녀 개인복식은 결승전을 치른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안재현-백호균 조가 남자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과 일본의 강자들을 연파했다.

2일 경기에서 안재현-백호균 조는 중국과 일본의 강자들을 모두 무너뜨렸다. 먼저 8강전에서 중국의 니우관카이-슈하이동 조를 4대 3(12-14, 11-3, 13-11, 10-12, 4—11, 11-8, 11-4)으로 이겼다. 2대 3까지 뒤지던 경기를 막판 집중력으로 뒤집은 대역전극이었다. 4강전에서는 일본의 타카미 마사키-키즈쿠리 유토 조를 4대 1(12-10, 13-11, 11-8, 2-11, 11-9)로 꺾었다. 초반 듀스 접전을 모두 잡아낸 뒤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안재현은 복식 2연패를 노린다. 백호균은 첫 도전한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걸 수 있게 됐다.

안재현-김지호 조의 혼합복식도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를 이겼다. 4강전에서 만난 왕추친-쑨잉샤 조는 올해 우리나라 아산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우승했던 선수들이다. 최강자들을 만났지만 국제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안재현과 김지호도 물러서지 않았다. 역시 풀-게임접전 끝에 4대 3(12-10, 3-11, 11-8, 9-11, 11-7, 6-11, 12-10)의 승리를 거뒀다. 첫 게임과 마지막 게임이 다 듀스게임이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던 팽팽한 승부를 이겨냈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안재현-김지호 조의 혼합복식도 결승까지 전진했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

파트너는 달라졌지만 ‘그’ 선수들이다. 안재현은 작년 대회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다. 김지호는 작년 대회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다. 작년 대회 파트너는 두 종목 다 조승민(현 삼성생명)이었다. 조승민이 주니어무대를 떠났지만 안재현과 김지호는 새롭게 짝을 이뤄 각 종목에서 다시 최종 승부까지 올라섰다. 김지호는 혼합복식 2연패 도전이다. 백호균과 함께 남자복식 2연패를 노리는 안재현은 개인전 2관왕에도 도전한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김지호는 혼합복식 2연패 도전이다. 안재현은 개인전 2관왕 도전이다.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스코어를 보라!

둘 다 고3인 안재현과 김지호는 3년 연속 주니어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남녀대표팀 에이스들이다. 둘 다 고1 때부터 주니어무대를 석권해온 기대주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마지막 주니어대회에서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쌓아온 관록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백호균 역시 고3이지만 세계선수권에 주니어대표로 출전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단체전과 단식 등에서 초반 경험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부진했지만 복식에서만큼은 실수를 뒤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재현의 든든한 배경을 자처하며 끝내 결승까지 진출했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곽유빈-김병현 조도 잘 싸웠지만 아쉽게 8강으로 만족했다.

결승전 상대는 물론 두 경기 다 중국의 강자들이다. 혼합복식 결승전이 먼저 열린다. 중국의 쉬에페이-왕만위 조를 상대로 3일 밤 아홉시(한국 시간)에 시작한다. 남자복식 결승전은 그보다 세 시간 가량 뒤인 밤 11시 40분에 시작한다. 상대는 중국의 왕추친-쉬에페이 조다. 또 하나의 한국 복식조였던 곽유빈(창원남산고)-김병현(대전동산고) 조가 바로 이 선수들에게 8강전에서 2대 4(11-6, 5-11, 8-11, 11-7, 3-11, 6-11)로 패했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이 환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중국은 이번 대회 전 관왕을 노리고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왕만위는 시니어 무대에서도 자주 우승했던 강호 중의 강호다. 쉬에페이, 왕추친 등등 남자선수들도 중국탁구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기에 손색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두 경기만을 남긴 한국의 주전들도 승부를 양보할 이유가 없다. 주니어 마지막 세계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를 앞둔 우리 선수들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김유진은 개인단식 16강전에서 중국의 치안티안위를 넘지 못했다.

한편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외에 개인전 나머지 종목 성과는 약간 아쉬웠다. 안재현은 남자단식에서도 선전했으나 8강전에서 중국의 니우관카이에게 3대 4(12-10, 8-11, 11-5, 11-7, 12-14, 9-11, 6-11) 역전패를 당했다. 단식 16강에 올랐던 곽유빈도 중국의 쉬에페이에게 0대 4(10-12, 4-11, 10-12, 5-11)로 패하고 경기일정을 마감했다.
 

▲ (리바델 가르다=안성호 기자) 막내 신유빈도 경기일정을 모두 접었다. 첫 도전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여자부는 김지호의 혼합복식만 남았다. 단식에서 김지호와 김유진(청명고)이 16강에 올랐지만 둘 다 8강까지는 가지 못했다. 작년 대회에서 선전했던 여자팀 주장 김유진(청명고)은 올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자인 치안티안위(중국)에게 1대 4(10-12, 6-11, 6-11, 12-10, 5-11)로 졌고, 김지호는 일본 에이스 가토 미유와 접전을 벌였지만 2대 4(11-7, 11-7, 10-12, 7-11, 6-11, 8-11)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김유진과 김지호는 복식에서도 짝을 이뤄 8강에 올랐지만 ‘또’ 중국의 치안티안위-왕만위 조에 졌다. 많은 관심을 끌었던 막내 신유빈(청명중)은 단식 32강까지 오르며 선전했지만 브라질의 일본계 선수 다카하시 부르나에게 패하고 세계주니어선수권 첫 도전 일정을 모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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