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대전동산고)-김지호(이일여고) 조가 리바델 가르다 2017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4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중국의 니우관카이-시슌야오 조를 꺾었다.

이탈리아 리바델 가르다에서 속개된 1일 경기에서 안재현-김지호 조는 일본과 중국의 강자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16강전에서 타카미 마사키-키무라 미츠호 조에게 3대 0(11-6, 11-8, 11-8), 7게임제로 전환된 8강전에서는 중국의 니우관카이-시슌야오 조에게 4대 1(11-7, 11-9, 7-11, 11-8, 11-8)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재현-김지호 조는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일단 동메달을 확보했다. 안재현과 김지호는 둘 다 3년 연속 주니어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남녀대표팀 에이스들이다. 둘 다 고1 때무터 주니어무대를 석권해온 기대주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작년 대회 때는 현재 실업 1년차인 조승민(삼성생명)을 파트너로 각각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땄었다. 이번 대회부터 새로 합을 맞추고 있지만 원활한 호흡으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남은 시합은 상대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4강전 상대는 중국의 왕추친-쑨잉샤 조다. 이들은 한국의 아산에서 열렸던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미 우승했던 강자들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주니어 베테랑'들이 뭉친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도 절정을 향하고 있는 만큼 시합은 접전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재현-김지호 조의 혼합복식 4강전은 현지 시간으로 2일 밤 8시 30분경에 예정돼있다. 한국 시간으로는 3일 새벽 4시 30분이다.
 

안재현과 김지호는 혼합복식 외에 나머지 종목들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복식과 단식에서 아직까지 1패도 없이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남녀 복식에서도 일단 메달 코앞인 8강까지 진출했다. 특히 남자는 두 조가 다 올랐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역시 강력한 중국의 견제를 뚫어내야 한다.
 

남자복식에서는 안재현(대전동산고)-백호균(화홍고) 조와 곽유빈(창원남산고)-김병현(대전동산고) 조가 동반으로 8강에 올랐다. 안재현의 존재감으로 인해 역시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안재현-백호균 조는 칠레의 니골레스-안드레스, 대만의 펑위신-타이밍웨이 조에게 모두 3대 0 완승을 거두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고2 동기끼리 뭉친 곽유빈-김병현 조는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연속 풀-게임접전의 힘든 경기를 치렀지만 모두 이겨내고 8강에 합류했다.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라레스, 프랑스의 이르빈-레오 조를 다 3대 2로 돌려세웠다.
 

여자복식 ‘고3 듀오’ 김지호(이일여고)-김유진(청명고) 조도 8강에 올랐다. 32강전에서 독일의 소피아-아나스타샤 조를 3대 0으로, 16강전에서는 세르비아의 이자벨라-사비나 조를 3대 1로 각각 꺾었다. 하지만 여자복식에서는 팀 막내들인 김예린(문산수억고)-신유빈(청명중) 조가 아쉽게 일정을 마감했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김예린-신유빈 조는 32강 첫 경기에서 세르비아 선수들을 이겼으나 이어진 16강전에서 중국의 시슌야요-쑨잉샤 조에 1대 3으로 패했다.
 

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남녀개인복식도 험난한 길을 돌파해야 한다. 안재현-백호균 조는 니우관카이 슈하이동, 곽유빈-김병현 조는 왕추친-쉬에페이, 김지호-김예린 조는 치안티안위-왕만위 조를 8강전에서 상대한다. 얄궂게도 모두 중국의 강자들이다. 경기시간은 여자복식이 우리 시간으로 2일 늦은 밤인 열시 30분경, 남자복식은 그보다 늦은 열한 시 15분 경에 예정돼있다.

한편 복식과 더불어 진행한 개인단식에서도 본선에 오른 한국선수들은 대부분 첫 경기를 무난하게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 안재현(대전동산고), 곽유빈(창원남산고), 여자 김지호(이일여고), 김유진(청명고), 신유빈(청명중)이 모두 32강으로 갔다. 남자팀 주장 백호균(화홍고)만 프랑스의 복병 롤랜드에게 패했다. 개인단식의 본격적인 경쟁은 2일부터 시작되는 32강전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