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스웨덴오픈 상보, 박강현은 21세 이하 남자단식 우승

올해 마지막 ITTF 월드투어였던 2017 스웨덴오픈에서는 중국의 쉬신과 첸싱통이 남녀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쉬신은 자국의 동료들끼리 이룬 4강 숲을 뚫었다. 4강전에서 팡보를 4대 2(11-9, 12-14, 11-5, 11-5, 8-11, 11-1)로, 결승전에서는 판젠동을 4대 1(6-11, 11-7, 11-9, 11-6, 11-2)로 잡았다. 지난 주 치렀던 독일오픈에서 한국의 이상수에게 패하는 등 최근 대회에서 조금 주춤했던 쉬신은 이로써 마지막 월드투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건재를 과시했다. 쉬신은 남자복식에서도 판젠동과 짝을 이뤄 우승하며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조를 3대 1(6-11, 11-5, 11-6, 11-8)로 이겼다.
 

▲ 쉬신이 올해 마지막 월드투어를 우승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준우승자 판젠동은 4강전에서 저우위와 벌인 풀-게임접전을 4대 3(6-11, 11-3, 11-8, 10-12, 12-10, 10-12, 12-10)으로 힘겹게 극복하고 결승에 올랐으나 쉬신에게 우승을 양보했다. 남자단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본선에 올랐으나, 이상수는 덴마크의 복병 조나단 그로쓰에 32강 첫 경기에서 패해 독일오픈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장우진 역시 32강전에서 준우승자 판젠동에게 패했다.
 

▲ 쉬신은 판젠동과 함께 남자복식도 우승했다. 2관왕! 사진 국제탁구연맹.

여자단식에서는 올해 20세(1997년 5월 27일생)인 ‘영건’ 첸싱통이 자국의 세계적인 강자들을 연파하고 우승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첸싱통은 8강전에서 현 세계 3위 첸멍을 4대 3(9-11, 11-7, 11-6, 6-11, 11-6, 8-11, 11-4)으로 이긴 뒤 4강전에서는 세계 1위 주위링을 4대 1(4-11, 11-6, 11-8, 11-8, 11-6)로 이겼다. 그리고 최종전에서는 세계 2위 딩닝마저 접전 끝에 4대3(11-9, 15-13, 10-12, 11-6, 6-11, 6-11, 11-9)으로 꺾고 우승했다.
 

▲ 중국의 첸싱통이 세계 TOP3를 연파하고 놀라운 우승을 이뤄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세계랭킹이 소멸되어 그룹별 예선부터 참가했고, 본선 대진 역시 험난한 가시밭길이었지만 세계랭킹 ‘TOP3’를 모두 꺾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첸싱통은 32강 첫 경기에서는 현 세계5위인 일본의 히라노 미우도 4대 1(6-11, 11-8, 11-4, 11-7, 11-8)로 잡았다. 이 경기까지 더하면 현 세계랭킹 5위 안에 있는 선수들을 무려 네 명이나 꺾고 우승한 셈이다. 첸싱통은 결승전 직후 ITTF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기쁨을 표했다.

첸싱통이 우승한 여자단식 외에 여자복식에서는 일본의 어린 강자들이 또 한 번 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주목 받았다. 하야타 히나-이토 미마 조가 첸멍-주위링 조를 3대 1(11-8, 1-11, 11-9, 11-9)로 이겼다. 여자 오픈단복식에서 우리 선수들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단식에서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 혼자 본선에 올랐으나 첫 경기였던 32강전에서 중국의 첸케에게 졌다. 복식에서는 전지희-양하은 조가 8강에 갔으나 대만의 쳉아이칭-첸츠위 조를 넘지 못했다.
 

▲ 일본의 하야타 히나-이토 미마 조가 중국 선수들을 이기고 여자복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21세 이하 남자단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삼성생명의 젊은 에이스 박강현이 우승했다. 박강현은 4강전에서 일본의 사카이 아수카를 3대 1(12-10, 11-8, 9-11, 11-6)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뒤, 최종전에서 홍콩의 람수이항을 3대 1(11-13, 15-13, 12-10, 12-10)로 이기고 우승했다. 매 게임 벌인 듀스접전을 침착하게 이겨냈다. 이번 대회 21세 이하 단식에서 최고 시드를 받아 기대를 모았던 조승민(삼성생명)은 8강전에서 박강현에게 패했다.
 

▲ 박강현이 남자 21세 이하 단식을 우승하면서 위안을 남겼다. 여자우승자 장루이와 함께. 사진 국제탁구연맹.

여자 21세 이하 단식은 중국의 장루이가 우승했다. 결승전에서 자국팀 동료 왕위디를 3대 1(9-11, 11-8, 12-10, 11-5)로 이겼다. 여자 21세 이하 단식에는 한국의 김지호(이일여고)와 이시온(미래에셋대우)도 출전했다. 김지호는 8강까지 갔지만 중국의 첸케에게 1대 3(7-11, 13-15, 11-8, 5-11)로 졌다. 이시온은 16강전에서 김지호와 맞대결해 패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이번 대회는 올 시즌 국제탁구연맹이 주최하는 마지막 월드투어였다. 국제탁구연맹은 올해 치른 12회의 월드투어 성적을 최종 결산하는 그랜드파이널을 오는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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