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대회 앞두고 자신감 상승, 송마음-이시온 조는 준우승

한국수자원공사 에이스 김동현이 ITTF 챌린지 2017 벨기에오픈 남자단식을 우승했다.

4일 끝난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 김동현은 4강전에서 독일의 리카르도 발터를 4대 0(11-7, 11-6, 11-8, 11-8)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다음, 최종전에서 일본 유망주 타카미 마사키를 4대 1(11-8, 13-11, 7-11, 11-4, 11-8)로 이겼다. 결승 상대였던 타카미 마사키는 올해 18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로 벨기에오픈에서 자신의 첫 우승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전체적으로 한수 위 기량을 보인 김동현의 파이팅에 막혀 준우승으로 만족했다.
 

▲ 김동현이 2017 벨기에오픈 남자단식을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김동현과 타카미 마사키의 결승전은 파워, 스피드와 같은 전체적인 기량 면에서 김동현이 크게 앞서 나간 경기였다. 세 번째 게임을 7-11로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4게임을 11-4 큰 점수 차로 승리하며 추격을 차단했고, 마지막 게임을 11-8로 승리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김동현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을 포함해 총 6경기에 출전했는데, 슬로베니아의 다르코 조르지치와 맞붙은 8강전이 가장 치열한 접전이었다. 풀-게임접전 끝에 마지막 7게임을 11-6으로 승리하며 힘들게 4강에 올랐다. 다르코 조르지치는 현재 일본인 감독이 이끄는 쾨니히스호펜(Königshofen) 소속으로 독일 탁구 분데스리가(TTBL)에서 뛰고 있는 선수다. 벨기에 오픈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김동현의 벽에 막혔다.

김동현 - “투어에서 다시 우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일주일 내내 기분이 좋았다. 나는 독일 오픈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의 세계 랭킹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나는 이 컨디션을 좀 더 유지하고 싶다.” (ITTF 인터뷰 내용 中에서)

2015년 불가리아오픈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었던 김동현은 이로써 약 2년 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불가리아오픈 우승 당시만 해도 에쓰오일 소속이었던 김동현은 팀이 해체되면서 현재는 새로 창단한 한국수자원공사(K-워터) 소속이다. 수자원공사 소속으로는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동현은 다음 주부터 이어지는 독일오픈 및 스페인오픈에도 자신감을 안고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독일오픈은 ITTF 월드투어 중 가장 높은 플래티넘 레벨로 중국을 포함한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다수 출전하는 대회다. 국제탁구연맹과의 인터뷰에서 보인 강한 자신감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김동현은 더 높은 비중의 월드투어를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우리나라는 김동현의 남자단식 외에도 여자복식에서 이시온-송마음 조(미래에셋대우)가 결승에 진출했는데, 일본의 하시모토 호노카-사토 히토미 조에 아쉽게 2대 3(8-11, 10-12, 11-6, 13-11, 9-11)으로 패해 준우승했다. 게임 스코어 0대 2로 몰린 상황에서 3, 4게임을 따라붙으며 막판 역전극을 노렸지만, 마지막 5게임을 내주면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여자대표팀 차세대 주전으로 손꼽히는 이시온은 21세 이하 여자단식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대만의 리위준에게 1대 3(11-8, 4-11, 4-11, 6-11)으로 패해 역시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개인복식과 21세 이하 여자 개인단식에서 2개의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 여자부에서는 이시온이 선전했으나 준우승 두 개로 만족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한편 이번 대회 여자단식은 일본의 시바타 사키가 우승했다. 시바타 사키는 4강전에서 자국 수비수 사토 히토미를 4대 0(11-7, 11-3, 11-5, 11-8)으로 꺾었고, 최종전에서는 역시 수비수인 러시아 선수 폴리나 미카일로바를 4대 1(11-13, 11-7, 11-4, 11-7, 11-8)로 이겼다. 시바타 사키는 지난 해 9월 벨라루스오픈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2번째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바타 사키 - “이번 타이틀은 나의 경력에 정말 중요한 우승이다. 이전에 나는 챌린지 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이번이 두 번째 우승이다. 나는 곧 치러지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승리하고 싶다. 나의 목표는 내년에 탑 텐에 드는 것이다.” (ITTF 인터뷰 내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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