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당진해나루기·제55회 보람상조배 전국남녀 중·고학생탁구대회

▲ 중·고학생대회가 열리고 있는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중진융 코치의 특별 강연이 열렸다.

2017 당진해나루기·제55회 보람상조배 전국남녀 중·고학생탁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시 실내체육관. 5일 경기가 모두 끝난 뒤 체육관에 특별한 현장이 펼쳐졌다.

바로 중국에서 온 중진융 여자국가대표팀 코치의 강연이 마련된 것이다. 한국중·고탁구연맹은 강의실이나 세미나실 같은 별도의 장소를 준비하는 대신 체육관 플로어에 의자를 배치하고 그 자리에서 직접 강연을 이어가도록 해 의미를 더했다. 선수들은 직전까지 땀 흘리며 시합을 뛰던 현장에서 ‘선진 탁구’를 새기며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 중진융 코치는 중국대표팀에서도 청소년 선수들 지도경력이 풍부한 인물이다. 익숙한 표정으로 선수들과 어울렸다.

중진융 코치는 다년간 중국 국가대표팀에서 남녀 선수들을 지도해온 인물이다. 세계 톱-랭커들인 장지커, 마롱, 쉬신, 팡보 등이 모두 청소년 시절 그의 제자다. 여자대표팀을 지도했던 초기 리난, 장이닝 등도 그와 함께 뛰었다고 한다. 노메달에 그쳤던 지난해 리우올림픽 이후 여자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외국인 코치를 영입키로 했던 대한탁구협회가 중진융 코치를 최종 낙점한 이유도 지도자로서의 오랜 경험과 우수한 지도력 때문이었다.
 

▲ 선수들은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중진융 코치의 발언 하나하나를 되새겼다.

이 날 강연은 한국중·고탁구연맹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청소년 선수 육성을 총괄하고 있는 연맹은 중국탁구의 선수육성 시스템이나 우리 선수들이 중점적으로 훈련할 점 등을 세계탁구 최강국에서 온 지도자에게 직접 들어 발전을 위한 자극으로 삼고자 했다. 이를 위해 당진시탁구협회의 손권준 이사가 직접 태릉으로 가 중진융 코치를 체육관까지 인도하는 수고까지 감수했다. 중진융 코치는 한국으로 오면서 필요에 따라 청소년 선수들에게도 탁구기술을 전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날 강연은 그 일환이기도 했던 셈이다. 중진융 코치의 강연은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는 안재형 여자대표팀 감독이 통역했다.
 

 
 
▲ 날 따라해봐요. 요렇게~! 안재형 감독이 중진융 코치의 강연을 통역했다.

중국대표팀에서도 청소년 지도경력이 풍부한 중진융 코치는 선수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직접 시범을 보여 가며 설명했다. 힘과 스피드, 회전의 3요소를 탁구훈련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은 중진융 코치는 “훈련은 내용 그 자체보다 배우고 익히려는 열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한국의 연습방법은 실상 크게 다르지 않지만 훈련의 집중력에서 차이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남녀선수 1명씩을 불러내 여러 동작을 시켜가며 이해를 도운 중진융 코치의 강연은 약 한 시간의 짧은 수업이었지만 의욕 넘치는 선수들의 의지를 돋운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가치가 있었다.
 

 
 
 
▲ 박경태(대광중)와 유한나(문산수억중)가 불려나와(?) 시범에 동참했다.

저마다 특별한 ‘탁구 꿈’을 지니고 있는 청소년 선수들은 실제로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중진융 코치의 발언 하나하나를 되새겼다. 지도자들 역시 우리와는 다를 수 있는 지도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탁구선진국의 ‘비결’을 모두 알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전에 없던 경험을 한 선수들은 ‘더 나은 탁구’를 위해 한 발 더 노력하게 될 것이다. 2017년 여름 한복판 충남 당진시에서 열린 2017 당진해나루기·제55회 보람상조배 전국남녀 중·고학생탁구대회는 단순한 하나의 연례행사를 넘어 참가선수들, 지도자들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별한 의욕’을 돋운 가치 있는 강연이었다.

한편 폐막까지 하루를 남겨둔 이번 대회는 각부 남녀단식 4강전과 결승전, 여자부 개인복식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5일 여자부 경기에 앞서 먼저 결승을 치른 남자부 복식 경기에서는 대광중의 조대성-박경태 조(남중부), 두호고의 하성빈-전현빈 조(남고부)가 각각 우승했다. 마지막 날인 6일 경기는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중·고연맹은 마지막 날 경기를 모두 마무리한 뒤 다음날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올해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파견 선발전도 치른다.
 

▲ 태릉에서 만납시다. 한국탁구 유망주들을 만난 중진융 코치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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