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실업탁구챔피언전

박강현(삼성생명)이 올해 실업탁구챔피언전 남자단식을 우승했다.

20일 철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KGC인삼공사의 임종훈을 3대 1(11-9, 13-11, 5-11, 11-7)로 이겼다.
 

▲ (철원=안성호 기자) 박강현이 실업챔피언전 남자단식을 우승했다.

박강현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한국탁구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들을 차례로 꺾었다. 8강전에서 김동현(한국수자원공사), 4강전에서 조승민(삼성생명)을 돌려세웠다.

박강현은 올해로 실업 3년차를 보내고 있는 기대주다. 경남의 탁구명문 반림중과 창원남산고를 졸업하고 2015년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 전형으로 범실이 적고 힘 있는 드라이브를 구사해 무궁한 가능성을 인정받아왔다. 실업 입단 첫 해 종합선수권대회 단식을 제패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철원=안성호 기자) 임종훈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박강현은 이후 기대만큼 빠른 성장을 하지 못해 우려를 낳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서도 대부분 초반 탈락했다. 발단은 뜻밖에도 작년 실업탁구챔피언전이었다. 종합대회 우승 이후 치솟았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던 박강현은 작년 챔피언전도 결승에 올랐지만 노장 조언래(한국수자원공사)에게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이후 예상 못한 슬럼프를 겪었던 것. 따라서 박강현에게 이번 대회 우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 (철원=안성호 기자) 최근 국제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우승이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박강현은 우승 직후 ”작년 대회 결승 패배 이후 계속 고비를 못 넘기고 최종 승부에서 자주 패했다. 국제오픈대회에서도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우승이 새로운 계기가 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강현은 이번 대회 직전 출전했던 호주오픈에서는 21세 이하 남자단식을 우승했다.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함께 뛴 남자복식도 우승했다. 국제무대에서 거둔 첫 성과다. 호주오픈에서 회복한 자신감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 (철원=안성호 기자) 한국탁구 차세대 에이스를 놓고 경쟁하는 두 선수다. 시상식 직후 모습이다. 시상자는 고수배 한국실업탁구연맹 부회장.

박강현은 ”이제 내년이면 21세 이하 단식에 출전할 수 없다. 오픈단식에만 나간다. 최선을 다해 일단 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대회에서 획득한 의미 있는 성과도 한국탁구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노리는 박강현의 도전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한편 같은 시간 치러진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포스코에너지의 유은총이 렛츠런파크의 박주현에게 3대 2(9-11, 9-11, 11-9, 11-9, 14-12)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지난 17일 철원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한 2017 실업탁구챔피언전은 남녀단복식 챔피언을 모두 가려낸 현재 남녀 단체전 결승전만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 열 시부터 시작되는 단체전 결승에는 남자 삼성생명과 미래에셋대우, 여자 삼성생명과 포스코에너지가 올라있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