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7 호주오픈

한국의 충남 아산에서 올해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일 동안 호주에서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2017 호주오픈이 막을 올렸다. 2일 개막해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는 월드투어 중에서도 가장 높은 레벨인 플래티넘 대회다.

벌써 개막 4일째가 된 호주오픈은 현재 각 오픈종목 본선 토너먼트가 열리고 있고, 21세 이하(U-21) 남녀 개인단식은 이미 결승전까지 모든 일정을 마쳤다. 각 종목 예선과 함께 먼저 마무리된 U-21 단식에서는 남자부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했다. 4강을 전부 한국의 ‘영건’ 들이 채웠다. 임종훈(KGC인삼공사), 김민혁, 박강현, 조승민(이상 삼성생명)이 그 주인공들.
 

▲ 박강현이 호주오픈 21세 이하 남자단식에서 우승했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국내 대회를 방불케 한 대진에서 우승은 왼손 셰이크핸더 박강현이 차지했다. 4강전에서 팀 후배 조승민과 치열한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11-9, 12-10, 9-11, 8-11, 11-3)로 이긴 뒤 결승전에서도 역시 팀동료인 김민혁과 풀-게임접전을 벌였다. 김민혁에게는 3대 2(11-5, 7-11, 7-11, 11-4, 11-8)로 이겼다. 김민혁은 4강전에서 최근 ITTF 월드투어 U-21단식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임종훈을 3대 1(6-11, 11-9, 12-10, 11-7)로 이겼지만 최종전에서 ‘친구’에게 패했다.

우승자 박강현은 현재 실업 3년차로 지난 2015년 종합선수권자다. 당시 실업 첫 해 최고 대회를 석권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었다. 국내 최강자 중 한 명으로 왼손 파워드라이브를 주무기로 한다. 경험이 많지 않아 국내무대에서와는 달리 국제무대에서 아직 뚜렷한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했으나 늘 무궁한 가능성만은 인정받던 기대주이기도 하다. 이번 우승으로 국제무대에서도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남자는 한국, 여자는 일본. 21세 이하 단식 1, 2위가 함께 섰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21세 이하 여자단식에서도 최효주(삼성생명)가 4강까지 갔지만 일본의 시오미 마키에게 져서 3위가 됐다. 여자부 우승은 일본의 시바타 사키가 차지했다.

한편 각 오픈종목 토너먼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현재 한국 선수들은 남자단식 16강에 조승민(세계82위)과 임종훈(세계64위)이 진출해있는 상태다. 조승민은 일본의 수비수 무라마츠 유토(세계21위)를 4대 2(11-6, 11-3, 10-12, 11-5, 9-11, 13-11)로 꺾어 기세를 올렸다. 임종훈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의 천재선수 하리모토 토모카즈(세계39위)를 4대 0(11-6, 11-3, 11-7, 11-6)으로 완파해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U-21 우승자 박강현은 일본의 마츠다이라 켄타(세계18위)에게 32강에서 0대 4(7-11, 7-11, 5-11, 9-11)로 패했다.
 

▲ 임종훈이 오픈단식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돌려세웠다. 사진 국제탁구연맹.

16강전에서 조승민은 인도의 셰티 사닐을 상대한다. 세계200위권의 선수지만 32강전에서 한국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을 꺾은 복병이다. 임종훈의 상대는 마츠다이라 켄타다. 공교롭게도 16강전에서 한국의 두 선수는 모두 동료들의 설욕전도 겸하게 됐다.

여자단식에서는 최효주와 이은혜(대한항공)가 16강에 올랐다. 최효주는 타이완의 쳉아이칭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이은혜는 호주의 중국계 라이지안팡을 4대 1(11-8, 11-4, 7-11, 13-11, 11-9)로 꺾었다. 16강전에서 최효주는 U-21 단식에서 패했던 시오미 마키와 재대결을 벌인다. 이은혜의 상대는 중국 주니어대표 출신인 왕만위와 싸우게 됐다. 개인단식 16강전은 5일 호후 4시 30분경(한국시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그보다 먼저인 정오 무렵부터 경기를 치를 남녀복식에서는 한국 선수들 중 장우진-박강현 조와 최효주-정유미 조가 4강에 도전한다.
 

▲ 중국의 저변이 사실은 일본의 성장보다 무섭다. 히라노 미우를 꺾은 구유팅. 사진 국제탁구연맹.

이번 대회 오픈단식은 아직 초반이지만 특히 여자단식이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세계랭킹 TOP10 안에 있는 일본 선수 세 명이 모두 첫 경기에서 탈락했기 때문. 이시카와 카스미(6위), 히라노 미우(7위), 이토 미마(10위)가 모두 중국의 신예들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 중국은 항명파동이 있었던 남자부는 출전하지 않았고, 여자부는 주위링(세계3위)을 중심으로 주로 신예들로 선수단을 꾸려 나왔다. 중국탁구의 두터운 저변이 일본의 성장마저 막을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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