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항공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

한국탁구 주니어&카데트 대표선수들이 개인단식에서 전원 입상권 밖으로 밀려났다.

3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계속된 2017 대한항공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선수들은 아무도 개인단식 4강권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주니어(18세 이하)도 카데트(15세 이하)도 마찬가지였다.
 

▲ (아산=안성호 기자) 안재현이 8강에서 쉬잉빈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주니어에서는 국내 고교랭킹 남녀 1위 안재현(대전동산고 3년)과 김지호(이일여고 3년)가 8강에 올랐지만 중국벽을 넘지 못했다. 안재현은 쉬잉빈에게 0대 3(5-11, 8-11, 11-13)으로 졌고, 김지호는 쑨잉샤에게 역시 0대 3(4-11, 2-11, 5-11)으로 졌다.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안재현을 이긴 쉬잉빈은 한국과 만났던 단체전 결승에서도 3단식에서 조대성(대광중 3년)을 꺾고 우승을 확정했던 선수다. 이 대회에 첫 출전했지만 완숙한 기량과 패기만만한 근성으로 중국팀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개인단식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 (아산=안성호 기자) 김지호는 쑨잉샤의 강력한 벽에 부딪쳤다.

최근 일본오픈과 중국오픈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쑨잉샤도 다른 선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명불허전이다. 만 1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기술을 구사한다는 평이다. 한국 에이스 김지호마저 하프스코어를 넘기기도 버거웠다. 안재현과 김지호 외에 나머지 한국 주니어 대표선수들은 모두 중국과 타이완, 일본 선수들에 패해 일찌감치 도전을 멈췄다.

남녀 카데트에서는 박경태(대광중 2년)와 유한나(문산수억중 3년)가 8강에 올랐지만 각각 타이완의 펑위신, 일본의 소마 유메노에게 졌다. 펑위신은 주니어단식에도 출전해 8강까지 오른 복병이다. 주니어단식에서 한국의 조대성이 이 선수에게 1대 3(7-11, 9-11, 11-8, 7-11)으로 졌다. 박경태는 0대 3(7-11, 10-12, 8-11)으로 패했다.
 

▲ (아산=안성호 기자) 유한나는 8강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유한나는 까다로운 수비전형 소마 유메노에게 2대 3(11-7, 3-11, 11-9, 8-11, 15-17) 역전패를 당했다. 크게 앞서가던 마지막 게임을 듀스 끝에 내주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소마 유메노는 4강전에서는 중국의 왕티안위마저 무너뜨렸다. 한국의 기대주 신유빈(청명중 1년)을 예선 탈락시켰던 장본인인 왕티안위는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뜻밖의 0대 3 완패를 당했다.

박경태와 유한나는 다음 대회 시드를 위한 5-8위 순위전에 나가 5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 개인단식에서 아무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 (아산=안성호 기자) 박경태도 8강전에서 패한 뒤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강문수 총감독은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이 결과가 현재 한국탁구의 수준이라는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 중국이나 일본, 타이완에게도 밀리는 형편”이라며 단식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우선 남아있는 시합에 집중한 뒤 최종 결과를 토대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선수들은 현재 남아있는 주니어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단식 부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대회 개인전은 3일 카데트 남녀단식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날인 4일 주니어부 각 종목 결승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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