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전 1위 + 선발전 성적순 두 명) + 실업 주력 남녀 각 2명}

한국대학탁구연맹(회장 황의표)이 5월 2일부터 4일까지 경기도 수원 국민체육센터에서 2017년 타이완 하계유니버시아드 파견 대표 최종선발전을 갖고 한국 대학탁구 대표 선수들을 확정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한국대학탁구연맹이 올해 유니버시아드 파견 최종선발전을 열고 대학대표선수들을 확정했다.

이번 선발전에는 지난 달 1차 선발전을 겸해 치른 제35회 대학탁구연맹전 남녀단식 16강이 출전대상이었다. 대학연맹은 연맹전 남녀단식 우승자를 자동선발로 우선 확정했고, 나머지 선수들이 최종 선발전에서 경합했다. 남자부는 15명 전원 출전했고, 여자부는 세 명의 기권자를 제외한 12명이 태극마크를 놓고 겨뤘다.
 

▲ (수원=안성호 기자) 대학연맹전 남녀1위 백경준(경기대)과 김효미(공주대)는 자동선발!

국내 대학부 강자들이 3일간 ‘진검승부’를 벌인 이번 선발전의 최종 관문은 넓지 않았다. 남녀 성적순으로 단 두 명씩만을 뽑았다. 유니버시아드 본선 무대에서의 보다 좋은 성적을 위해 대학에 재학 중인 실업선수들 남녀 2명씩을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대학연맹과 실업연맹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이미 확정돼있는 실업 선수는 남자 정영식,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 여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양하은(대한항공, 이상 대림대)이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두 명씩을 선발했다.
 

▲ (수원=안성호 기자) 대학에 재학 중인 실업 대표들도 같이 뛴다. 남자대표 정영식(오른쪽)과 장우진.

유니버시아드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대학 스포츠인들의 축제다. 바로 직전인 2015년 대회는 우리나라 광주에서 치러져 화제를 모았었다. 한국탁구는 당시 대회에서 혼합복식 금메달, 여자단체전과 남녀복식, 남녀단식에서 각각 하나씩 다섯 개의 동메달로 조금은 아쉽게 마감했었다. 타이완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는 더 나은 성과를 목표로 한다.
 

▲ (수원=안성호 기자) 대학에 재학 중인 실업 대표들도 같이 뛴다. 여자대표 양하은(왼쪽)과 전지희.

사실 한국 탁구계에서 대학탁구는 조금 소외된 계층이다. 중·고에 재학 중인 선수들이 실업팀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기형적 시스템 아래 경기력 약화에 시달려온 것도 오래된 일이다. 그러나 청소년 선수들 진로에 숨통을 틔워주는 대학탁구의 역할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대학 출신들이 탁구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공헌도 역시 어느 계층보다 지대하다. 탁구인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실업 멤버들과 함께 팀을 이루게 될 ‘진짜’ 대학탁구 대표선수들은 그리고, 그 같은 관심의 가장 중심에 서게 될 선수들이다.
 

▲ (수원=안성호 기자) 선발전의 좁은 관문을 뚫어낸 남자대표들 안준희(오른쪽)와 김석호.

3일간 치러진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은 남자 안준희(최종전 12승 2패 1위)와 김석호(이상 경기대, 최종전 12승 2패 2위), 여자 김가영(공주대, 최종전 8승 3패 1위)과 안영은(영산대 최종전 8승 3패 2위). 이들은 연맹전 남녀 1위 백경준(경기대)과 김효미(공주대), 그리고 실업의 주력들과 함께 한국대표팀으로서 타이완 현지로 출격하게 된다. 남자부는 실업선수들을 제외하면 대학 최강 경기대 선수들 일색이다. 여자부의 경우는 공주대 두 명과 실업 유망 수비수에서 대학선수로 변신한 안영은이 핵심을 이루게 됐다. 최종선발전의 좁은 관문을 뚫어낸 대표선수들에게는 단순한 ‘태극마크’ 이상의 책임도 주어져있다. 대학 대표들이 보다 나은 기량과 성적으로 증명할 때 관심도 더욱 배가될 것이다.
 

▲ (수원=안성호 기자) 선발전의 좁은 관문을 뚫어낸 여자대표들 김가영(왼쪽)과 안영은.

한국대학탁구연맹 정해천 전무는 “실업 선수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훈련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사회를 통해 코칭스태프 등 팀 구성이 확정되는 대로 본격적인 본선 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7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오는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타이완 수도 타이페이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더 핑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