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배 제55회 전국 남녀 중·고학생 종별탁구대회

황민하(중원고)가 우승했다.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치러진 보람상조배 제55회 전국 남녀 중·고학생 종별탁구대회 남고부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황민하는 대전동산고의 김대우를 3대 0(11-9, 11-5, 11-6)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게임에서 상대를 6점으로 묶고 우승을 확정한 직후 황민하는 신고 있던 탁구화를 높이 치켜들며 각별한 기쁨과 감격을 표했다.
 

▲ (군산=안성호 기자) 황민하가 중·고종별 개인단식을 석권했다.

황민하는 일찍부터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아온 선수다. 까다로운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에다 묵직한 파워를 겸비했다. 201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는 대한탁구협회의 유망주 육성정책에 따른 추천으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었다. 카데트와 주니어 연령별 대표팀에서 많은 활약을 해온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0년 만에 중국을 꺾고 단체우승을 일궈낸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황민하는 이름값에 비해서 국내 대회 개인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계속해서 4강권 이상에서 경쟁해왔으나 올해 삼성생명에 입단한 1년 선배 조승민, 같은 학년인 안재현 등 대전동산고 라이벌 들의 그늘에 자주 가렸다. 단체전 외에 개인단식에서 우승하기로는 고등학교에 올라온 이후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유종의 미’가 필요한 3학년 첫 대회에서 우승하며 반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 (군산=안성호 기자)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신고 있던 탁구화를 높이 치켜들며 기쁨을 표시한 황민하!

황민하의 우승소감에도 감격이 묻어났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첫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주 패배를 안겼던 안재현은 4강전에서 팀 동료 김대우에게 졌다. 황민하는 상대가 안재현이 아닌 것에 아쉬움을 드러낼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재현이에게 워낙 많이 져서 이왕이면 결승에서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황민하의 소속팀 중원고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4강전에서 ‘또’ 대전동산고에 패했다. “고3 첫 대회에서 최상의 성과를 낸 만큼 올해 남은 대회 개인전에서 최대한 많이 우승하고 싶다”는 황민하는 “단체전에서도 대전동산고를 넘고 홀가분하게 졸업하고 싶다”고 올해 목표와 각오도 밝혔다.
 

▲ (군산=안성호 기자) 김대우가 결승에서 맞섰지만 황민하의 기세를 넘기 어려웠다.

황민하는 실업선배들과 경쟁한 올 초 국가상비군 선발전에서 상비1군 진입에 성공했다. 안재현과 함께 주니어로는 유이하다. 황민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상비1군 진입에 성공한 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그동안 너무 이기려고만 하다 보니 초조해지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직후 탁구화를 높이 든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후원 계약을 논의 중인 엑시옴에 대한 감사표현이었다.”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일찍부터 많은 기대를 받아왔지만 2%가 모자라던 황민하가 마침내 우승 퍼즐을 채워 넣었다. 마지막 주니어 1년을 누구보다 희망차게 출발했다.
 

▲ (군산=안성호 기자) 고등부로 올라와서 마침내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편 남고부 개인전과 함께 나머지 부들도 모두 단식 우승자를 확정했다. 여고부에서는 김지호(이일여고)가 이번 대회도 우승하며 ‘천하통일’을 완성했다. 김지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중·고종별 해당연령부 우승을 독식해왔다. 이번 대회까지 무려 6연속이다. 남녀 중등부에서는 우형규(내동중)와 안소연(문산수억중)이 각각 우승했다.

각부 단식 챔피언들을 결정하면서 지난 3월 29일부터 5일간 경쟁해왔던 이번 대회도 모든 막을 내렸다. 획기적인 스폰서십을 바탕으로 경기 전 개회만찬과 풍족한 선수 후원, 이벤트 별 선수 입장 등등 경기운영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이번 대회는 각부 성적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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