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대학동호인연맹회장기 탁구 이번 주말 정선에서

2017 전국대학동호인연맹회장기 탁구대회가 이번 주말 열린다.

오는 25일, 26일 이틀간 강원도 정선군(군수 전정환)에 있는 정선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대학에 재학 중이면서 탁구를 즐기는 젊은 동호인들의 잔치다. 전국 각 대학의 탁구동아리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국대학탁구동호인연맹(회장 김태훈)이 매년 주최한다. 횟수로는 벌써 34회째가 되는 유서 깊은 무대다.
 

▲ 2017 전국대학동호인연맹회장기 탁구대회가 정선에서 열린다.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2014년 대회 전경. 월간탁구DB(ⓒ안성호).

초기에는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개최돼왔던 이 대회는 27회 대회부터 새 학기 이른 봄 주말로 그 일정을 맞추고 있다. 학생들이 각자의 본가로 흩어지는 방학기간보다 참여율이 높은 까닭도 있지만 새 학기 새 시작의 의욕이 적극적인 동아리활동의 동력을 제공한다는 데서도 착안된 일이다. 각 동아리들은 봄 시즌 외부활동을 통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면서 한 해 동안의 계획과 목표를 가다듬는다. 유쾌한 동아리 활동이 한 해 동안 각자의 학업을 위한 최상의 에너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도 물론이다.

따라서 이 대회는 생활탁구의 입문에서 단련, 성취까지의 과정을 한 대회장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 막 가입해 어색하기 그지없으면서도 또 그만큼 상큼함을 내뿜는 신입생부의 긴장, 동아리의 중추들이 최고의 성취를 위해 뛰는 YB부의 투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한 뒤에도 꾸준히 탁구와의 연을 이어가는 OB부의 관록까지 참가선수 각자의 ‘작은 역사’들이 30여 년을 이어온 대회의 역사를 빼곡히 채운다.
 

▲ 대학동호인들은 이런 대회를 통해 생활탁구 저변의 든든한 토대가 된다. 월간탁구DB(ⓒ안성호).

벌써 34회째 대회를 여는 것에서 보듯 전국대학탁구동호인연맹은 또한, 다양한 생활탁구 관련 단체들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년 신입생들이 보강되는 만큼 필연적으로 가장 젊은 모임일 수밖에 없다. 참신함과 노련함을 겸비한 대학동호인들의 대회장에 가보면 생활체육으로서의 탁구저변이 꾸준히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절로 확인하게 된다. 어설픈 스윙으로 공을 빠뜨린 뒤 수줍게 웃던 신입생들은 이듬해 대회에서는 어엿한 선배가 되어 노련한 선수로 탈바꿈한다.

국내 체육계는 지난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제도권 단체들이 통합하면서 새로운 흐름에 들어있다. 하지만 전국대학탁구동호인연맹과 같은 또 다른 ‘생산자’들, 그 안에서 탁구를 즐기는 또 다른 ‘소비자’들은 그와 같은 통합에서 어느 정도 비켜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생활체육 저변에 든든한 토대를 제공하는 젊은 동호인들의 ‘즐탁’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 대학동호인들의 생기 넘치는 스윙을 만날 수 있는 대회다. 월간탁구DB(ⓒ안성호).

경력과 수준에 따라 각 부를 구분한 뒤 개인단식과 복식, 단체전을 벌이는 이번 대회는 26일 오후 각 종목 우승자들을 가리고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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