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유승민 탁구클럽' 개관식

▲ 유승민 IOC선수위원이 삼일절인 1일,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에 '팀유승민 탁구클럽'을 시작했다. 대한체육회 통합 정신을 현장에서 실천하고자,엘리트 탁구인으로서 생활체육인들에게 한걸음 먼저 다가서는 적극적인 시도다.

“제가 받은 사랑을 동호인 여러분께 돌려드리고 싶다. 엘리트도, 동호인도 탁구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삼일절,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팀유승민 탁구클럽’을 시작했다. 1일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에 위치한 ‘팀유승민 탁구클럽’ 개소식에는 내로라하는 탁구스타들과 동호인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팀유승민 클럽’의 첫걸음을 축하했다. 자타공인 ‘탁구인’ 개그맨 박성호가 진행을 맡았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유남규 삼성생명 여자팀 감독, 안재형 국가대표팀 감독, 이철승 삼성생명 남자팀 감독 등 ‘레전드’ 내빈들이 호명될 때마다 동호인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오상은, 주세혁, 정영식, 서효원(이상 탁구) 김재범(렛츠런 유도 코치) 등 대한민국 체육을 대표하는 올림피언들과 동호인들이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한공간에서 어우러졌다. 대한민국 탁구 발전을 기원하며 엘리트 탁구인과 동호인들이 한목소리로 ‘만세삼창’을 하는 장면은 훈훈했다.

▲ 정영식과 꿈나무 초등학생 박규원 군의 시범 경기.
▲ 정영식과 동호인 진재혁 씨가 시범경기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 자리를 함께 하여 힘을 실어준 ‘탁구 친구!’들과 함께.

유 위원은 축사를 통해 탁구클럽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니다. 우리 탁구 종목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대단히 가깝다. 동호인들에게 제가 선수로서 경험해온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 이 공동체 안에서 탁구저변을 넓히고, 꿈나무를 발굴하는 일도 할 것이다. 수익의 일부로 꿈나무 육성기금을 조성해 탁구계에 환원하겠다. 제가 받은 사랑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유 위원은 20대에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생활체육 선진국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다. 선진 스포츠 현장을 몸소 체험했다.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된 지 1년이 흘렀지만 현장의 괴리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여름 리우에서 IOC선수위원에 당선된 후 유 위원은 스포츠 현장의 변화와 모범적 성공사례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리우에서 그랬듯 입으로 외치기보다 발로 뛰는 편을 택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소통과 진정한 통합을 위해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고, 앞장서서 실천하겠다”고 했다.

180평의 클럽 내부는 흔히 보던 동네 탁구장과는 전혀 달랐다. 고급스럽고 아늑하고 쾌적했다. 유 위원은 최고의 환경을 위해 욕심을 냈다. “‘탁구클럽의 선진화’를 목표로 했다. 동호인들이 탁구를 친다는 자부심, 탁구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곳은 운동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는 공동체다. 엘리트용 국제규격 시설, 레슨실, 치료실을 마련했다. 키즈존, 카페 등도 있다. 아이유웰(IUWell)과 업무협약을 통해 토탈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앱을 통해 운동량 측정, 동작 영상 분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시타를 한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이날 특별 이벤트로 군포 지역구의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타에 나섰다. 김 의원은 “유 위원과 국회 탁구팀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유 위원을 통해 군포에서 탁구 붐이 더 크게 일어나길, 군포가 탁구의 메카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리우 에이스’ 정영식(미래에셋대우)과 동호인, 김현수-구광모 ‘팀유승민클럽’코치와 박강현-김민혁(이상 삼성생명)의 시범경기도 이어졌다. 정영식은 첫 회원으로 등록한 박규원군(9·신곡초 2학년)과 맞붙었다. 꿈나무의 야무진 스매싱에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탁구 동아리’ 경력 14년째라는 동호인 진재혁 씨(34)는 날카로운 서브로 선취점을 따내며 ‘백전노장’ 정영식을 당황케 했다. 정영식은 “예전에 비해 동호인들의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 ‘밀당(밀고 당기기)’이 쉽지 않다”며 웃었다. “유승민 선배님의 올림픽 금메달부터 선수 이후 IOC선수위원으로서의 행보 모두 너무나 존경스럽다. 후배로서 감사하고,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체육회 통합 이후 젊고 유능한 엘리트 체육인들이 생활체육에 먼저 다가가는 실천적 행보는 하나의 ‘현상’이라 할 만하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최병철이 펜싱클럽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준호 등이 최근 유도클럽을 시작했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김윤희도 개인클럽에서 꿈나무 코치로 활동 중이다.
 

▲ 팀유승민 탁구클럽 박종범 관장, 유승민 IOC선수위원, 김현수, 구광모 코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잔치’에 참가한 모든 이들이 함께 모였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중요한 모멘텀에, 가장 많은 동호인을 보유한 탁구계에서 유 위원의 도전은 의미가 크다. 선배 탁구인들의 응원과 격려도 이어지고 있다. 현정화 부회장은 “지금 체육계에 꼭 필요한 바람직한 도전이다. 앞으로 우리 탁구인들이 생활체육과 가까워지기 위한 더 다양한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유 위원의 시도가 엘리트 선수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유남규 감독은 “아마추어와 엘리트가 자연스럽게 한 공간에서 교감하게 됐다. 탁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특히 나는 군포시민으로서 이런 좋은 클럽이 가까이 와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유승민 클럽을 시작으로 한국 탁구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기사제공 전영지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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