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내실 다지며 ‘조용한’ 출발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이 11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신임 회장 취임식을 치렀다.

초등연맹은 지난해 11월 25일 총회를 통해 허연회 iMBC 대표이사 사장을 제12대 연맹 회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당선 이후 새 집행부 구성과 향후 사업구상 등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약 한 달 반 만인 이 날 ‘공식적인’ 새 출발을 선언한 것이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집행부만 모여 조촐한 취임식을 치렀다. 행사 뒤 함께 모여 기념촬영.

취임식은 화려하지 않았다. 외부 손님을 일절 초대하지 않았다. 허연회 회장과 더불어 향후 4년간 연맹 사업을 주도해갈 임원들만이 자리를 함께 하여 힘을 모았다. 이는 허례허식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허연회 신임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속은 단단했다. 정현숙 한국여성탁구연맹 회장,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 오상은 미래에셋대우 선수 등등 높은 지명도의 탁구인들이 자문위원과 이사 등으로 참여했다. 각 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일선 코치들이 든든히 뒤를 받쳤다. 심은석 명예회장과 박상윤 부회장, 송천홍 부회장, 신재문 사무국장 등등 초등연맹의 터줏대감들이 굳건한 테두리를 형성한 것도 물론이었다. 보이는 것보다는 탄탄한 내실을 추구했으나 절로 화려한 외양을 갖춘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이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심은석 명예회장(왼쪽)이 허연회 회장에게 추대패를 전달했다.

행사진행도 조촐했다. 송천홍 부회장이 연맹의 연혁을 소개한 뒤 심은석 명예회장이 허연회 신임회장에게 추대패를 전했다. 이후 허연회 회장의 취임사로 모든 형식을 끝냈다. 취임식 이후에는 새 집행부의 첫 번째 이사회를 통해 향후 행보에 관한 다짐을 나눈 뒤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자축의 시간을 마쳤다.

1957년생인 허연회 신임회장은 iMBC 대표이사라는 직함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방송미디어 분야에서 뼈가 굵은 인물이다. 특히 MBC스포츠제작부 부장, 국장 등을 역임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 방송단 단장을 지냈을 정도로 스포츠미디어 계통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80년대 탁구최강전을 제작할 당시부터 탁구와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시대 초등연맹 유망주 선수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취임사를 하고 있는 허연회 신임회장.

허연회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초등학교 왕중왕대회를 창설하고, 회장기 대회에 스폰서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가능하면 초등연맹 대회도 TV중계를 통해 저변확대를 꾀하는 한편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하겠다.”며 자리를 함께 한 임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탁구 레전드들의 재능기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여 선수들의 체계적인 기술교육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1974년 창립한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은 한국탁구의 뿌리를 담당해온 중요한 단체다. 처음 라켓을 잡는 꿈나무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우수선수로 커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초등연맹의 역할에 따라 한국탁구가 반석 위에 설 수도 있고, 사상누각 위에서 흔들릴 수도 있다. 제12대 허연회 회장의 취임과 더불어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의 행보에 탁구계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연맹 연혁을 소개한 송천홍 부회장. 초등연맹은 1974년 창립했다. 허연회 회장이 제12대 회장이다.

탁구계의 2017년은 새 출발의 기운이 강하다. 지난해 중반 새 집행부로 일신한 중·고연맹이 적응기를 지나 도약을 꾀하기 시작했고, 생활체육과 통합한 대한탁구협회도 최근 새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고 막 출발선을 떠났다.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도 이 같은 분위기에 참신한 활력을 더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외양보다 단단한 내실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초등연맹의 ‘조용한 출발’에는 더 큰 믿음이 간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신재문 사무국장이 행사를 진행했다.
▲ (올림픽파크텔=안성호 기자) 축하드립니다. 잘해봅시다.
▲ (올림픽파크엘=안성호 기자) 연맹 임원들만이 모여 조촐한 취임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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