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삼성생명의 최효주가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러진 제70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팀 동료 정유미를 4대 1(7-11, 11-3, 11-4, 11-7, 12-10)로 꺾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최효주가 여자단식 챔피언이 됐다. 결승전에서 팀 동료 정유미를 이겼다.

같은 팀인 삼성생명 소속 선수들끼리의 대결이어서 조금은 맥 빠진 경기가 될 거란 우려와 달리 국내 챔피언을 향한 두 선수의 의욕이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다. 빠른 랠리를 주고받는 양상이 내내 지속됐다. 객관적 평가에서 뒤지던 정유미가 첫 게임을 가져가면서 긴장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하지만 2게임부터는 다른 흐름이 생겨났다. 계속해서 팽팽한 랠리가 이어졌지만 최효주의 결정구가 빠르게 빛을 발했다. 최효주가 포인트를 가져가는 빈도가 월등하게 높아졌고, 2게임을 단 3점에서 묶은 뒤로는 일방적인 승부가 됐다. 마지막이 된 5게임에서 듀스 접전이 펼쳐졌지만 결국 승자는 최효주였다.
 

▲ (인천=안성호 기자) 정유미가 첫 게임을 먼저 뺏었지만 이후 네 게임을 내리 내주고 패했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최효주는 “이번 대회 초반에는 기술이 이상하게 잘 풀리지 않았다.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났다. 16강전에서 지희(전) 언니를 이기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이후부터는 욕심 부리기보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결국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최효주는 중국계 귀화선수다. 삼성에서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전지희의 뒤를 잇는 ‘귀화에이스’ 감으로 꼽히는 선수다. 왼손 특유의 까다로운 전형에다 스피디한 결정구가 장기다. 이미 국제무대에서는 강자로 검증을 받았다. 작년 크로아티아오픈에서 단복식을 모두 석권했으며, 코리아오픈에서 일본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를 꺾고 4강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리우올림픽에서는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예비멤버이자 훈련파트너로 대표단과 함께 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최효주는 중국계 귀화선수로는 종합선수권을 차지한 다섯 번째 선수다.

최효주는 평소 국제경기보다 오히려 국내경기가 까다롭다고 말해왔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무대에서도 보다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셈이다. 작년, 재작년 연속해서 복식을 우승했던 기쁨을 넘어서는 성취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단식뿐만 아니라 혼합복식에서도 이상수와 함께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단체전은 아쉽다. 개인단식에서 삼성생명 소속 선수들이 세 명이나 4강에 올랐는데 단체전에서는 결승에 가지 못했다. 최효주는 “자신 때문인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단체 4강전에서 팀의 선봉을 맡았지만 첫 단식에서 유은총에게 져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 은총(유) 언니가 제일 까다롭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졌다.”고 했다. “개인전에서 자신감을 찾았으니 앞으로는 팀에도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 (인천=안성호 기자) 결승전은 ‘집안싸움’이었다. ‘우정의 대결’을 벌인 두 선수가 경기 직후 서로를 격려했다.

최효주가 우승했다. 중국계 귀화선수로는 곽방방, 당예서, 석하정, 전지희에 이어 종합선수권을 차지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대회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여자단식 결승전이 끝나면서 6일간 열전을 이어왔던 제70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도 그 모든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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